[아무튼 까(6)]굿바이 민초
[아무튼 까(6)]굿바이 민초
  • JBC까
  • 승인 2020.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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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대 대학 시절, 민중(民衆) 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상대와 대화를 할 때 빠지지 않았던 단어가 민중이었다. 각종 집회 현장에서도 민중은 단골구호 메뉴 중 하나였다.

'민중이 주체 되는 삶', '민중이 주인이 되는 민중시대를 열자니 등 끊임없이 민중론이 대학가에 확산되었다.

199011월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이 앞장서 창당한 진보 혁신 민중당도 민중의 바람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창당한 정당이다.

민중이란 단어는 좌파의 전용어에 가깝다. 민중은 국가와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 중 인민이라고도 한다.

민중은 정치적·문화적·경제적 지배관계에서 종속계급·피지배계급에 속해왔다. 이들이 주인되는 세상이란 민중봉기내지 혁명이다.

나는 91년 소련이 붕괴되면서 이 민중 단어를 폐기처분 시켰다.

그런 요즘 입에 달고 사는 단어가 있다. 민초(民草). 시대와 상황, 환경이 바뀌었지만 상대와 대화 하면 민초란 단어가 빠지지 않는다.

각종 태극기 집회때마다 듣는 단골어가 민초다. ‘민초가 주인인 대한민국’, ‘민초가 세상을 바꾸자느니 민초론이 점차 태극기 우파 국민들에게 굳어져 가고 있다.

우리공화당을 '민초정당'이라 부른다. 민초들이 앞장서서 세웠다해서 그렇게 부른다. 이러보 보니, 태극기 우파를 등에 업고 창당하려거나 창당한 정당들까지도 민초를 내세우고 있다. ‘좌파민중을 내세웠다면, ‘우파민초를 내세운 꼴이다.

민초는 어떤 뜻일까. 우리는 제대로 알고 민초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일까.

질긴 생명력을 가진 잡초에 비유하여 사용하는 말이 민초다. 민초에서 초()는 풀 초자다.

조선시대 때 백성(百姓)을 민초라 표현했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을 이루는 일반 국민을 예스럽게 이르는 하대어다.

일본에서 民草타니구사라 부른다. 일반 백성을 낮잡아 부를 때 그렇게 부른다.

따지고 보면 태극기 우파들은 스스로 하대를 하고 있다. 왜 스스로의 존재를 낮추다 못해 초야의 풀떼기로 비하하고 부를까. 물론, 질긴 생명력이니 자생적인 풀뿌리 민주주의니 뭐니 해서 긍정적인 뉘앙스를 첨가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민초가 연상시키는 의미가 억압, 탄압, 외면, 무시, 척박, 순박, 질박, 가진 것 없음, 기구한 팔자, 낮은 신분 등이 연상된다.

동학농민운동을 민초의 난이라 부르는 것도 우리사회의 가장 밑바탕에서 학대와 착취의 대상이었던 민초들이 과감하게 불의에 항거했기 때문이다.

이 난을 일으킨 녹두장군 전봉준을 민초의 영웅이라 부른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자유를 지키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과감하게 불의에 항거한 태극기 집회가 민초의 난이란 말인가. 태극기 우파가 당시 동학을 일으킨 농민처럼 학대와 착취의 대상은 아니다.

쫓고 쫓기는 게 우리 인생/개만도 못한 것이 노비/연좌의 굴레 낙인과 족쇄//난 홀로 집 없이 떠도는 개/구멍 난 하늘엔 비가 또 새/굳은 내 신세는 두 발 묶인 채/사냥터에 풀어 놓은 산양과 같애/

드라마 추노 OST의 대표곡 중 하나에 나오는 민초의 삶을 노래한 가사 일부다. 이 노래만 놓고 볼 때 민초는 착취와 억압, 피지배계급의 상징어다.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6.25 남침 때처럼 늘 역사의 희생자였다.

우리공화당을 민초정당 이라 부른다. 우리공화당은 초야의 풀떼기 백성과 억압과 착취를 벗어던지기 위해 세운 정당인가.

우리공화당은 좌파독재로부터 대한민국 자유를 지켜내고, 박 대통령 탄핵의 부당성을 알리고, 진실과 정의를 위해 창당되었다. 역사의 희생자가 아닌 역사의 개척자 정당이다.

우리나라는 대한민국을 국호로 하는 자유민주공화국이다. 민주주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으며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민은 국가를 구성하는 사람이다.

우리공화당은 국가를 지키고 보호하기 위한 국민이 세운 국민 주권정당이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공산주의를 배척하고 나라를 발전시키기 위한 정당, 따라서 우리공화당 앞에 민초란 단어 대신 우파국민정당이란 표현이 적절하다.

우파국민을 위한 정당혹은 우파국민이 주인인 정당이라야 한다.

나는 앞으로 방송과 글에서 더 이상 민초 단어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굿바이 민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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