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고려대에 文 정권 풍자 대자보…"중국 바이러스 받자"
서울대, 고려대에 文 정권 풍자 대자보…"중국 바이러스 받자"
  • JBC까
  • 승인 20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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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대 게시판에 붙은 문재인 풍자 대자보.
24일 서울대 게시판에 붙은 문재인 풍자 대자보.

보수성향 단체인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가 중국 폐렴 관련, 정부 대응을 반어법 풍자 형식으로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서울대와 고려대에 게재했다.

전대협은 '깨어있는 학우들의 코로나 대응강령'이라는 제목의 대자보 각 1만장씩 게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대자보는 문 대통령과 정부의 우한 코로나 대처와 중국에 대한 저자세 외교를 풍자하는 총 7개의 행동 강령으로 구성됐다.

정부의 친중 외교를 비꼬는 강령에는 "대통령께서는 300만개의 마스크를 중국에 지원하는 위대한 인도적 결단을 내렸다""앞으로도 질 좋은 마스크는 중국에 양보하자. 국민의 건강 따위는 한·중 관계에 비하면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개강 후 중국인 학우를 만나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잘 모셔 적극적으로 중국몽에 참여하자"는 내용과 "아프리카 돼지열병, 미국 독감, 스페인 독감, 일본 뇌염은 되지만, 우한 폐렴은 안 된다"는 강령도 대자보에 포함됐다.

정부가 지난달 우한 코로나가 점차 확산되자 이 질병을 우한 폐렴 대신 코로나19’로 부르도록 하거나, 중국에 마스크를 대량으로 지원하도록 한 조치를 비꼰 것이다.

대자보는 문 대통령에게 맹목적인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도 신랄하게 비판했다. 행동 강령에는 "대통령께서 하시는 말씀에 의심을 가지지 말자. 그분은 우리 대가리가 깨져도 항상 옳으시다", "코로나로 대통령을 음해하는 자는 무조건 적폐극우 학생들이다. 이들에게 잔혹 한 보복을 가하자"는 내용이 있었다.

전대협은 과거 1980년대 주축을 이뤘던 학생운동단체와 같은 이름의 단체로 우파 성향 대학생들과 청년층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2018년 전국 대학가에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문재인 왕 시리즈대자보를 붙였고 지난해에는 문 대통령에 영화 어벤저스 속 악역 캐릭터인 타노스를 합성한 문노스포스터를 배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