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의 눈]박근혜 대통령 명예와 친박신당
[JBC의 눈]박근혜 대통령 명예와 친박신당
  • JBC까
  • 승인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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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는 일본 봉건 시대의 무사(武士). 사무라이가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이 명예충성이다.

사무라이들의 이상은 자신이 모신 영주에 대한 경호와 전장의 지휘관에 대한 충성으로 실현된다. 사무라이가 영주에 대한 명예를 실추시키면 자결로 생을 마감한다.

이것을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자결은 주군에 대한 충절의 기본이요, 명예를 지켜주는 마지막 선택이다.

일본 사무라이는 국가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주군에 충성한다. 요즘 우리 사회에 주군이라는 말은 잘 사용하지 않지만 정치권에서 간간이 쓰인다. 가신이나 측근들이 자신이 모시는 거물 정치인을 주군이라 부른다.

대개 측근들이 잘못을 하면 "주군을 지키지 못했다" 든가 "주군을 뵐 낯이 없다"는 식으로 통탄하기도 한다.

어제(25) 친박신당이 출범했다. 축하한다. 친박신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성을 따와서 친박신당이라는 당명을 정했다.

아마도 이들에게 주군은 박 대통령 일 게다. 이날 창당대회는 우한코로나로 인해 국회서 하지 못하고 여의도 친박신당 사무실에서 개최되었다.

이를 본 사람들은 이날 참석한 사람들이 당원보다 유튜브들이 더 많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당이 창당되면서 당직자와 유튜브만 보이는 것도 중국 폐렴이 불러온 이색적이고 낯선 풍경이다.

친박신당 측은 코로나로 인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이 장면을 보는 내내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박 대통령을 주군으로 해서 하는 창당대회에 어쩜, 그렇게 국민 참여가 저조할까.

지난 20일 부산, 대구 시도당 창당대회 때도 그렇고, 지난 21일 홍문종 의원 지역구 의정부에서 개최된 경기도당 창당대회 때도 좌석을 채우지 못했다.

일각에선 오히려, 우한 코로나가 그나마 친박신당 창당 자존심을 추켜세웠다고 한다. 창당대회 행사를 국회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는데 국민 참여가 저조해서 좌석이 텅텅 비었다면 얼마나 비참했을까라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지난 114일 의정부에서 열린 홍 의원 출판기념회는 발디딜 틈이 없었다. 필자는 만석이라 앉지도 못하고 복도에서 서성거렸다.

하물며, 박 대통령 이름을 내건 친박을 창당하는 데 그처럼 국민 참여가 저조할 줄은 예상못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때 과반수인 51.6%(1,100만표) 득표율로 당선됐다.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 0.1%도 참여 하지 않았다.

공연과 행사의 성패는 관중이다. 신당 창당대회 성패는 국민참여도다. 국민참여가 저조한 것은 흥행에서만큼은 실패한 것이다.

지난 12월1일 여의도 국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를향한전진4.0 창당대회도 좌석이 꽉 차고 미어터졌다. 지난 131일 백범기념회에서 열린 자유통일당 창당대회는 말 할 것도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식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 일대 교통이 마비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식에도 많은 지지자들이 몰려온다.

죽은 자들의 추모식도 이렇는데 박 대통령을 사령관으로 모신 친박신당 창당식이 그렇게 썰렁해서야 되겠는가.

박 대통령 이름을 내건 정당 창당대회라면 많은 국민의 참여와 지지 속에 열려야 하지 않는가.  이는 박 대통령 명예와 자존심과 직결되는 문제다.

물론 많은 국민이 신당에 참여한다고 해서 그 정당이 성공하리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정도라는 게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박 대통령을 우리 총사령관’(이규택 전 의원), 우리 대장·총사령관(홍문종 의원) 이라고 호칭했다. 사령관, 대장에 대한 예우가 이 정도인가

많은 자유 우파인사들은 박 대통령 석방과 탄핵무효를 부르짖고 있다. 다 좋다. 하지만 진정 박 대통령을 위하는 것은 그 분의 명예와 자존심을 먼저 지켜드리는 것이다.

아무리 탄핵무효를 외치지만 박 대통령 명성에 먹칠을 한다면 뭔 소용 있는가.

일본 봉건시대 주군은 자신의 명성에 먹칠을 사무라이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기도 한다. ‘적장의 목을 베어 와라는 최후의 명령을 통해서다.

친박신당 창당이 현재는 그럴지언정, 앞으로 문재인 좌파 독재 정권을 끌어내고 박 대통령 석방과 탄핵무효를 이끌어 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면 국민 관심도가 달라 질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결하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정계은퇴 하라. 그것이 총사령관 박 대통령 명예와 자존심을 지켜드리는 마지막 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