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옥중 메시지 분석]최대 ‘수혜’ 자유공화당…통합 걸림돌 ‘탄핵’ 뇌관 제거
[朴 옥중 메시지 분석]최대 ‘수혜’ 자유공화당…통합 걸림돌 ‘탄핵’ 뇌관 제거
  • JBC까
  • 승인 20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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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코로나 피해자들에게 희망 메시지 전달
범보수 우파 통합을 통한 차기 총선 승리 뜻 담아

박근혜 대통령이 4옥중 자필 편지를 통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2017331일 구속 이후 1070(4일 현재) 만에 첫  공개 메시지를 냈다. 자필 편지는 A4 용지 4쪽 분량이었다. 박 대통령의 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을 찾아 대독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먼저 우한 코로나(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가 수천명이나 되고 30여명의 사망자까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특히 대구·경북에서 4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였고,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해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부디 잘 견디어 이겨내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본지는 박 대통령에게 두 차례 보낸 편지(24·2)를 통해 우한코로나로 고통받는 대구 경북 시민들과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이날 자유공화당 등 우파 진영에선 본지가 쓴 편지를 박 대통령이 고스란히 담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날 박 대통령의 메시지 핵심은 오는 4월 총선에서 범보수 우파가 승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줄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지지자들에게 오는 4월 총선에서 보수 진영이 분열하지 말고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권 심판에 나서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4일 공개된 박근혜 대통령 자필 메시지.
4일 공개된 박근혜 대통령 자필 메시지.

정치권에선 시기가 문제였지 박 대통령이 이 같은 통합의 메시지를 낼 것이라 예상했었다. 그만큼 오는 4월 총선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서 범우파가 승리하면 대한민국 역사와 정체성을 지킬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좌경화 사회주의화 된다.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절박함이 여기에 있다. 같은 우파끼리 분열과 갈등 대립도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역사적 가치보다 앞설 수 없는 것이다. 이는 화합과 통합을 강조하고 자유주의를 지켜온 박 대통령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 메시지에서 눈여겨 볼만 한 대목은 거대 야당으로 뭉쳐야 한다. 거대 야당은 미래통합당을 염두에 뒀을 것인데 굳이 언급하지 않고 거대 야당이라 표현한 것에 눈길이 쏠린다.

또 이날 유 변호사는 박 대통령 메시지를 대독한 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우리공화당과 자유통일당이 통합해서 자유공화당이 출범한 것도 안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해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고 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특정 정당을 직지했을 경우 이에 따른 반발 등 또다른 우려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에 거대 야당으로 표현했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이 태극기 세력들에게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뭉쳐라라는 것은 더 이상 탄핵에 얽매이지 마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는 탄핵의 강을 건너도 괜찮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난 4일 출범한 자유공화당은 우리공화당 때부터 통합의 전제 조건이 탄핵5(김무성·유승민·권성동·김성태·홍준표)정계은퇴였다.

이들이 정계를 은퇴하면 자유공화당은 조건과 이유 없이 통합에 응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이들의 정계 은퇴는 커녕, 새보수당을 급조한 유승민과 합당을 통해 미래통합당을 창당했다.

여기에 박 대통령 탄핵 후 바른미래당을 창당했던 사탄파들이 한꺼번에 합류했다. 통합당이 자유공화당과 통합의 문을 더욱 잠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의 메시지는 이런 가운데 나온 것이다.

탄핵의 최고 피해 당사자인 박 대통령이 거대야당을 중심으로 뭉쳐라는 메시지는 탄핵이 통합의 걸림돌이 되어선 안된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따지고 보면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메시지는 자유공화당에 숨통을 트이게 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자유공화당은 탄핵 5적이 처리되지 않고선 통합의 문에 한발짝도 들어갈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날 박 대통령 메시지는 이 뇌관을 일시에 제거해주었다는 평가다.

자유통일당은 3일 출범하면서 통합당에 후보단일화를 통한 통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자유통일당은 이날 국회에서 출범 선언문을 통해 문재인 정권 심판의 첫 관문은 4·15 총선"이라며 "미래통합당에 제안한다. 자유공화당과 통합당의 후보단일화로 문재인 좌파독재정권을 퇴진시키자"고 했다.

조원진 공동대표는 출범 기자회견 이후 후보단일화에 대해 "자유공화당이 파괴력이 있다. 자유공화당은 최소 100명 가까이 예비후보를 등록할 것이다. 배수의 진을 쳤다고 보면 된다. 우리는 중도 사퇴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조 대표는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원칙에 대해서 "강을 건너자는 사람이 통합당에 나타나지 않았다. 본인이 빠져버렸다. 그 강을 건너려면 자유우파 국민이 하나가 돼야 한다""공은 통합당에 넘긴 것이다. 분열이냐, 통합이냐 연대해 하나가 될 것이냐 그렇지 않으면 분열하고 거짓 탄핵의 강을 건널 것인지 통합당이 판단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메시지는 이런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통합당은 이에 따른 답을 낼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이날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이 나라, 이 국민을 지켜달라는 박 전 대통령의 애국심이 우리 가슴을 깊이 울린다"고 했다.

만약 통합당이 이를 거절한 후 독자적으로 총선을 치르겠다면 이는 차기 총선서 필패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느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는 박 대통령 통합의 메시지에 대해 거부한 것과 같고, 이렇게 되면 그 지지층들이 급격히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자유공화당 입지만 더욱 세지게 할 수 있어서 통합당이 무조건 이에 응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자유공화당 조원진·김문수 공동대표가 4일 박 대통령령 메시지가 나온지 2시간 만에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대통령께서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발표한 옥중 메시지는 국가와 국민의 미래에 대한 큰 결단으로 크게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박 대통령 메시지가 담고 있는 그 깊은 의미와 뜻을 알기 때문이다. 두 공동대표는 "자유공화당은 3일 출범 선언을 통해 보수세력의 하나를 위해 통합을 제안한 바 있다""이는 박 대통령의 메시지와 같은 뜻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태극기 우파 세력과 미래통합당 등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이제 미래통합당은 하나로 힘을 합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제 통합의 공은 통합당으로 넘어갔지만 이번 박 대통령 메시지 최대 수혜는 자유공화당이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 메시지는 탄핵 5적 제거에 대한 조건을 사라지게 했고, 이미 통합당에 후보 단일화 제시를 통해 사실상 준통합에 가까운 통합을 제시했다.

또 자유공화당은 미래한국당과의 통합도 열려 있다. 이 정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대비해서 통합당이 창당한 위성정당이다. 한선교 의원이 당 대표고, 그는 친박출신이다. 사탄파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자유공화당은 한국당과 통합 내지 연대를 통해 차기 비례대표 의석 상당수를 노릴만 하다. 통합당과는 후보 단일화 카드를 내밀고, 한국당과는 비례의석과 지역구를 동시에 낼 수 있는 베팅이다.

자유공화당은 통합의 명분을 살리면서 실리를 한꺼번에 챙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다만 이 구도에 친박신당을 포함시키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친박신당에 대한 자유우파 국민들의 거부감이 강하다. 자칫 친박신당을 포함시킨 후 통합의 셈법을 계산 할 경우 복잡해 질 수 있다는 우려다. 시간을 두고 판단해야 할 문제다.

박 대통령의 이번 메시지는 결국 반문연대구축을 통한 총선 승리다. 박 대통령은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을 하는 것 같은 거대 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했다. 하지만 보수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태극기를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호소했다. “나라가 매우 어렵다. 서로 간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는 이유였다.

박 대통령은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란다.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메시지를 둘러싼 자유공화당과 통합당 간 정치 셈법이 어떻게 드러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