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의 박근혜 프레임
박영수 특검의 박근혜 프레임
  • JBC까
  • 승인 201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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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과 관련해 자신을 수사하게 될 특별검사에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사진>을 임명했다.

박 특별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자신의 로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사건에 임하는 각오와 다짐을 밝혔다.

그가 밝힌 내용 중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지위 고하 따지지 않고 수사를 하겠다”는 대목이다. 그 지위 고하가 아마도 박 대통령, 김기춘 전 비서실장,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염두에 둔 것으로 짐작된다.

박 특검이 임명됨에 따라 국민들은 그의 수사 하나 하나를 지켜 볼 것이다. 현재 언론은 온 종일 박 대통령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마구 '까'고 있다. 언론이 까는 것이 거짓인지, 진실인지 알 수 없다. 매일처럼 쏟아지는 까는 뉴스가 혼돈스럽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서 박 특검은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과학적으로 풀어내야 한다. 박 특검은 망설이지 않고 과학적인 방법만으로 박 대통령의 위증과 진실을 가려낼 수 있을까.

정황의 예측과 추측으로만 된 가설, 그리고 관련자들의 증언, 그리고 녹취 등이 이 사건의 진실적 접근을 허용하는 단어다.

검찰은 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피의자와 참고인들 조사를 통해 ‘그럴 것이다’란 조합을 엮어서 이들을 다소 성급하게 기소를 하지 않았나 싶다. 박 대통령은 검찰조사를 거부했다.

박 대통령이 수사를 거부한 입장에서 ‘그렇다’는 증거는 이들의 진술이다. ‘그렇지 않다’는 것은 박 대통령의 주장이다. 박 대통령은 여전히 “억울하다”고 어린 공주처럼 어리광을 펴고 있다.

검찰은 이 사건에서 흩어져 있는 퍼즐을 맞추는 조합으로 끝냈다. 사실 이 몇 개의 퍼즐은 아주 흥미로운 그림이다.

그러나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박 대통령은 왜 최순실에게 국정을 맡겼고, 그 과정에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역할이 무엇이었고, 어떻게 작용 했는가 등을 파악해야 한다.

이들을 조사 하지 않은 검찰이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만들었다. 검찰은 왜 이들을 조사 하지 않고 진실의 반이 사라진 공소장을 작성했을까.

김기춘, 우병우 이 두사람의 역할을 파헤치는 데서 가장 간단하고 중요한 반문은 “왜”다. 단순한 ‘왜 그랬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하면 답이 풀린다.

나는 검찰이 이번 사건을 조사한 후 수사 내용을  언론에 슬쩍 흘리는 것은 공소장을 합리화 시키기 위한 의도라 본다.

검찰이 흘리는 수사 내용을 앵무새처럼 보도하는 언론을 보면서 한 쪽은 흘리고, 한 쪽은 보도하는 전형이다. 대중은 이를 진실이라 믿는다.

문제는 새로운 내용이 있어야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볼 수 있었을 것인데, 아무리 보고 들어도  비슷한 내용의 반복이다.

이제 박 특검이 임명된 마당에 최순실 게이트 사건은 무엇을 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이 사건을 ‘어떻게 봤다’쪽으로 시선이 옮겨져 와야 한다.

‘어떻게 봤다’는 것은 각자의 관점이지만 구름처럼 시시각각 바뀌는 현상이 아닌 깊이 박혀 있는 본질의 관점이다.

이 본질적 관점으로 접근하면 이 사건이 달리 보여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떻게 봤더니” “이렇게 봤더니” 그것은 또 하나의 진실의 복선으로 다가올 수 있다.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눈에 대상과 주체가 뭐냐에 따라 이분법으로 나눠진다.

그러나 그것을 늘 그렇듯 그렇게만 봐 왔다면 그것을 본 후 다시 인지한 뇌는 더욱 프레임에 빠질 것이다. 한번 각인된 사건의 프레임은 여전히 뇌의 늪에 빠져 있다.

바로 여기에 마녀사냥법의 악순환적인 프레임이 존재한다. 어차피 박 대통령은 마녀사냥감이 되었다. 마녀에 대한 비난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또 그렇게 해야만 한다.

마녀사냥감으로 몰리면 진실을 다시 정립하려든지, 아니면 진실을 처음부터 다시 파헤쳐야 한다는 주장은 들리지 않는다. 사실은 아무도 그렇게 할 수 없다.

이것은 언론과 검찰, 대중도 그 해석에 일치하며 형성된다. ‘코끼리를 보여준 후 코끼리를 떠올리지 마라’고 했지만 뇌리 속에 자리잡은 어쩔 수 없는의식의 프레임에 갇히고 만 것이다.

프레임에 갇히면 진실을 보지 못한다는 이것은 뭐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거기에는 반론이 끼어들 틈이 없다.

박 특검이 이 사건을 본격 수사를 할 것이지만, 박 특검 또한 이 사건을 달리 해석하고 이 사건에서 또 어떤 진실을 캐내고 또 박 대통령이 억울하다는 주장을 뒤엎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어차피, 최순실 게이트를 놓고 바라보는 시각차. 그것은 존재하는 것이고 또 인정해야 한다.

한 발짝 더 나아가 여기서 박 대통령이 주장하는 “억울하다”는 주장의 무게를 달아보자. 그리고 그 억울함을 진술자의 진술을 놓고 사실과 거짓에 대한 판가름을 한다고 하자.

거짓말들이 쌓여서 그 무게가 마침내 그들에게는 유리한 쪽으로, 그리고 또 다른 그들에게는 불리한 쪽으로 기울기 마련이다.

때문에 박 특검이 이러한 거짓과 사실의 변증법에서 '합'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박 대통령은 이 사건 진실과 거짓의 구분을 명확히 하지 않고 진실적 접근을 회피하고 있다. 그래서 국민들은 더욱 분노하고 촛불을 들고 있다.

지금 박 대통령 사고와 체제 이론과 원리들은 언제나 부정으로 귀결되고 있다. "억울하다"는 항변, 이 말은 자신에게 가해지는 비난, 그 숨은 이성을 숨기는 그만의 무기다.

그것은 세상을 읽지 못하는 불통 대통령의 굴절된 전형이다. 결국 그의 굴절된 시각이 박 대통령의 시간을 거꾸로 된 방향으로 치닫게 했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 3차 담화는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뒤돌아봐야하는 것은 “나는 잘못없다”고 말하는 박 대통령의 진정성과 의도다. 진실이 박 대통령 몸속에 숨어 있다한 들 박 대통령은 그 진실을 잉태하지 못할 것이다. 그의 눈엔 애초부터 진실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 사건은 언론과 검찰이 진실을 예측했을 뿐이지, 그 예측이 마침내 진실에 도달했던 것은 아니다 라고 당당하게 맞서고 있다.

때문에 박 대통령이 “억울하다”는 그 논리는 특검 조사에서도 재현될 것이다. 그리고 이 사건에 따른 각종 증거가 제출 되더라도 받아들이지 않을 거다. 그리고 진실이 왜곡되었을 것이라고 믿을 것이다.

박 대통령은 억울해 하며 계속해서 진실 규명을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또다른 '변종'을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사건을 통해 차기 대권에 오르려는 잠룡들의 복잡한 계산과 꼼수, 그리고 촛불 민심을 이용하려는 괴략들이다. 때문에 이 사건은 잠룡들의 괴략과 허구성이 미묘하게 섞여져 있다.

이들의 괴략은 이미 드러난 진실을 전략적으로 가공할 가능성이다. 자칫 그 진실의 변질이, 이들을 통해 오인되어질 우려다. 이미 대선 주자들은 그 진실을 입맛대로 요리하고 있다.

진실의 숭고함은 거짓을 밝혀내는 것이지만 그 이면에는 ‘용서’다. 이들 속엔 용서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잘못된 괴략이 박 대통령을 부활시킬 수도 있고, 한편으론 가장 악랄하게 매장 시킬 수도 있다.

나아가 이 사건에서 진실을 밝히자는 사람과 진실을 덮자는 사람, 진실을 왜곡시킨 자와 진실을 묻어둔 자들은 반드시 드러나야 한다.

그래서 30일 박 특검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지위 고하 막론하고”라는 대목에 눈길이 더욱 쏠린다.

향후 관점포인트가 있다. 김기춘, 우병우. 이 두 사람이 어떤 처신을 하는지다. 이들이 천하의 '간신'이었는지, '역적'이었는지, '충신'이었는지 조만간 특검을 통해 밝혀질 것이다.

박 특검은 이들과 진검 승부를 벌인 후, 그 다음 박 대통령을 잡아야 한다. 세상 물정 모르는 철없는 공주 대통령, 더이상 봐주면 안된다.

박 특검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