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 분석]유영하 낙천이 박 대통령 ‘낙천’으로 읽히는 까닭
[JBC 분석]유영하 낙천이 박 대통령 ‘낙천’으로 읽히는 까닭
  • JBC까
  • 승인 20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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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박 대통령 의중 따라 한국당 입당 후 공천탈락
통합당은 뭉치라는 박 대통령 메시지 정면 거부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대표 시절 유영하 변호사 지지 연설을 해주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대표 시절 유영하 변호사 지지 연설을 해주고 있다.

16일 유영하 변호사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순번에서 제외됐다는 뉴스를 접하는 순간, 박 대통령이 오버랩됐다.

유 변호사가 박 대통령의 핵심변호인이고, 박 대통령이 유 변호사만을 통해 세상과 유일하게 소통해서 그랬다. 그런 유 변호사가 낙천했으니 박 대통령 심경이 어떨까. 아마도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번 유 변호사의 낙천은 따지고 보면 한국당이 박 대통령을 낙천시킨 것이나 다름 없는 것으로 읽힌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구속 후 근 3년만에 처음 옥중메시지를 냈다.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의 낙천은 미래통합당에 이어 한국당까지 박 대통령 메시지를 정면 거부한 것이다.

유 변호사의 낙천은 이미 예상됐었다. 한국당 공천심사를 총괄하는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10일 유 변호사에 대해선 부적격 대상임을 시사했다. 그가 말한 부적격 조건은 국론분열과 계파부분이었다.

그가 이런 한국당의 기류와 정서를 읽지 못하고 섣불리 입당한 처사가 도마위에 오를만 하다. 그는 지난 6일 한 유튜브에 출연, “미래한국당 입당을 내 혼자 결정할 수 없지 않는가. 대통령께 사전 말씀드렸고, 대통령 뜻이 어디에 있는가 알았기에 입당했다고 밝혔다.

그가 밝힌 것 처럼 박 대통령 뜻이 반영된 입당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입당에 박 대통령을 끌어들이면서 박 대통령을 '낙천의 공동운명체'로 엮이게 했다.

유 변호사가 정당 선택의 자유가 있지만 그가 한국당에 입당한 것과 그 후 과정이 개운하지 못하다.

지난 4일 박 대통령 메시지기 나온 그 다음날 입당한 것도 그렇고, 5일자 발매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정치권 인사들을 겨냥해 자기 지분을 노리거나 이익을 위해 대통령(박근혜) 팔이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도 그렇다.

이어 지난 6일 한 유튜브에 출연, 입당 배경과 함께 박 대통령 관련, 말을 쏟아낸 것도 신중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그가 사사건건 마다 박 대통령을 끌어 들이지 않았다면 모를까. 박 대통령을 끌어들임으로써 유영하 낙천이 결국 박 대통령 낙천으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자유 우파국민들은 더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는 단순한 낙천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당 친정격인 미래통합당은 박 대통령의 메시지 수용도 정면 거부해버렸으니 자유 우파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가 탄핵을 넘고 가자, 또 유승민이 탄핵의 강을 건너자” 할 때만 해도 이것이 설마 박 대통령을 버리는 카드였을까 긴가민가 했었다.

통합당이 말한 탄핵을 묻고 가자는 것은 결국 박 대통령을 묻고 가자는 것이었고, “탄핵 강을 건너자는 것은 박 대통령 강을 건너자는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박 대통령 메시지가 발표된 후 통합당 내부에서 도로 친박당이니 박근혜 부활’‘탄핵인정을 하는 것등의 반발이 나온 것도 다 이 이유 때문이었다.

통합당이 자유공화당의 조건 없는 통합 제의를 거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사실이 확인된 이상 두 가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하나는 책임론이고, 하나는 차기 총선에서 자유우파가 가야할 명확한 방향성이다.

유능한 선장은 바다에서 태풍을 만나면 바람을 예측하고 항해를 하지만 무능한 선장은 파도만을 본다. 파도만 볼 경우 배가 난파된다.

정치는 변화무쌍하다. 그 부는 바람속에는 계략과 기만이 동시에 존재한다. 이런 정치판의 변화를 예측하고 읽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유 변호사가 한국당에 입당한 후 낙천하면 개인 유영하보다, 박 대통령 자존심에 더 큰 상처를 입일 것이란 우려가 예상됐다. 그런데도, 그가 박 대통령 뜻이었다는 입당의 변을 밝혔다. 그의 책임론이 불거져 나오는 이유다.

이는 변호인과 정치인의 경계선에서 그가 과연 어느 선에 서 있는지를 뒤돌아보는 대목이다. 그가 박 대통령 변호인이면 변호인으로서 법률적 소임을 다하면 탈없다.

그러나 정치인 유영하가 되고 싶었다면 달라진다. 진작 변호인 사임계를 냈어야 했다. 그가 사임계를 내지 못했던 이유와 까닭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굳이 한국당 입당을 박 대통령과 연결시켰느냐는 점이다.

이는 박 대통령을 이용하겠다는 정치적 사심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자유 우파 국민들은 그가 탄핵무효를 외치고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자유우파 정당과 함께 해주길 바랐다. 그러나 그는 끝내 자유우파 속으로 들어오지 못했고, 한국당 입당을 했다. 보기 좋게 낙천까지 당했다.

낙천은 그의 잘못이 아니고, 박 대통령 변호인이기에 용서해주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미 관용의 선을 넘어버렸다.

자유 우파 국민들은 왜 그가 태극기 집회에 나오지 않았는가. 그가 왜 박 대통령에게 조원진 자유공화당 공동대표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전달했는지 등 숱한 의혹을 제기해왔다.

그는 새로 창당한 친박 신당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공화당과 홍문종 대표간의 간격이 벌어진 것도 그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끊이질 않았다.

이것이 설령 의혹일지지도 그동안 그에게 쏟아졌던 각종 의문과 불만이 이번 낙천으로 한꺼번에 터져나오고 있다. 이것은 여론으로 굳어지고 이다. 이런 상황이면 그가 계속 박 대통령 변호인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마저 든다.

차기 총선에서 자유 우파가 가야할 방향이 명확하게 확인됐다. 이번 총선을 형성시킬 판은 탄핵무효를 외쳤던 반탄핵세력(자유공화당)과 탄핵을 인정한 사기 탄핵 세력(미래통합당), 거짓 촛불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찬탈한 좌파독재 세력(더불어 민주당), 세 구도다.

통합당이 박 대통령 메시지를 정면 거부하고, 한국당이 유 변호사를 낙천함으로써 다시한번 차기 총선은 이 세 전선으로 향성 됐음을 각인시키주었다.

자유 우파 국민들은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합쳐달라는 박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뭉치려 했었다. 통합당과 합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었지만 대통령 메시지를 따라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했다.

그런데 통합당은 통합의 목소리를 짓밟았다. 오히려 김무성 등 통합당 22명은 개헌을 통한 체제를 탄핵시키겠다는 의도까지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공화당은 정치적 공학 차원에서 통합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자유 우파 국민들의 본심에선 다른 결이 느껴진다.

사기 탄핵을 방조했고 사기 탄핵을 지지했고 사기 탄핵을 완성한 그들이, 이젠 자유 우파 국민까지 낙천시켰다.

자유 우파 공동의 적으로 지목된 자들의 적반하장과 오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총선서 반드시 저들을 심판 해야 하는 이유와 까닭인 동시에 이제 박 대통령도 저들이 아닌 자유 우파 국민의 손을 잡아 주어야 한다는 분명한 명제를 안게됐다.

너무  과도한 요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제2 박 대통령 메시지'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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