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당 총선패배 분석(끝)]우리공화당의 길
[우리공화당 총선패배 분석(끝)]우리공화당의 길
  • JBC까
  • 승인 202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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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은 시대정신에 걸맞는 전략 전술을 개발해야
오직 친박근혜만 머물 경우 시민단체 형태로 전락할 수도
우리공화당 집회 모습
우리공화당 집회 모습

우리공화당이 살아 남을 것인가.”

요즘 우리공화당 당원들의 단연, 관심은 우리공화당의 미래다. 우리공화당이 향후 살아 남을 것인지, 아님 해체 될 지다. 총선 패배 후유증이 낳은 결과다. 이는 우리공화당만 그런 게 아니다. 군소정당이 총선을 치르고 나면 항상 이 같은 홍역을 치른다.

우리공화당은 이번 총선서 정당 비례 투표율은 0.74%(208719)에 그쳤다. 전국 41곳에 후보를 냈으나 47299(0.2%) 득표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결과로 인해 우리공화당 앞날을 걱정하는 것이다. 대부분 우리공화당 당원들은 우리공화당이 이처럼 처참한 결과를 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한 당원은 10명의 당선자가 나올 것으로 철썩같이 믿었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공화당이 올 총선에서 정당 지지율 15%20명 당선자를 내는 것이 목표였다. 우리공화당 당원들의 기대를 부풀게 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대해 전 기무사령관 출신 우리공화당 허평환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은 우리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25만 표 이상을 받은 것은 적지만 약진한 것이다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우리공화당이 총선 전에 본격 뛰어든 것은 선거 보름 앞두 전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공화당의 잦은 당명 변경과 짧은 선거 기간에 비해 이 정도 성적은 괜찮다는 게 허 위원장의 주장이다. 허 위원장은 지난 19대 대선에 출마한 조원진 대표는 42949(0.31%)를 얻었다면서 중요한 것은 우리공화당이 발전하고 있다고 낙관론을 제시했다.

캐나다 벤쿠버에 사는 교민 김 모씨는 22일 본지에 조원진이 이룩한 우리공화당은 겉으로 보기에는 패배만 보일지 모르지만 언론이 밀어내고 가려진 사각지대에서 국민에게 알리고 여기까지 온 것만 봐서도 그래도 나름 성공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것은 진짜 보수 우파 국민들의 힘이었다고 주장했다.

우리공화당이 낙관이든, 비관이든, 문제는 이번 총선서 기대치와 성적표가 하늘과 땅 차이만큼 갭이 컸다는데 있다. 우리공화당은 자유 우파 국민들이 솔선해서 만든 정당이다.

정치권 인사들은 이번 총선은 민초들이 세운 정당의 한계성을 명백하게 드러낸 선거였다고 지적한다. 이는 앞으로 한국 정치판에선 정통적 지지 세력들이 없다면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우리공화당은 당원과 지지 세력 등을 포함하면 약 50~70만 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총선 결과 이 같은 당원들이 전부 허상이었다. ‘무늬만 당원이었지 실제로는 미래통합당 등 다른 정당 지지자 였던 셈이다.

이번 총선은 우리공화당 지지자 환상과 착각에서 깨어나게 해준 계기가 됐다. 256,018명(정당 투표+지역구 합산 표)이 우리공화당을 지지하는 세력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지역구 후보와 정당 이중 투표자를 감안하면 대략 23만 명이 우리공화당을 지지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제는 우리공화당을 지지했던 23만 명을 어떻게 지키고, 이를 통한 외연 확장이 우리공화당이 향후 살아남느냐, 시민단체로 전락하느냐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우리공화당이 향후 어떤 정책 대안과 노선을 정립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선거 패인에 대한 치열한 논쟁, 자기반성과 성찰은 반드시 필요하다. 당 체질 개선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 이유와 까닭이다.

그 중 하나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제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는 총선은 패배 했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무효와 석방은 우리공화당이 놓을 수 없는 가치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 분명히 확인된 민심은 탈 박근혜였다. 계속 박근혜를 외칠 경우 우리공화당은 박근혜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다란 우려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을 들고 행진중인 우리공화당.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을 들고 행진중인 우리공화당.

특히 당원들 상당수는 이번 총선서 우리공화당이 참패 당한 핵심 이유가 박 전 대통령이 거대야댱 중심으로 뭉쳐라는 그 메시지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는 향후 우리공화당의 탈 박근혜를 더욱 부채질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번 참패가 우리공화당의 전략 미스에서 나온 것인데 왜 박근혜 탓으로 돌리느냐는 것이다. 우리공화당은 박근혜 정신이 결집되어 창당된 정당이므로 탈 박근혜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우리공화당이 박근혜를 둘러싼 논쟁과 논란이 이어질 경우 이에 대한 불만을 품은 당원들의 이탈을 불러 오게 할 수도 있다. 우리공화당의 뜨거운 감자임 만은 틀림없다.

이는 결국 우리공화당의 정체성과 향후 노선 및 방향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우리공화당은 문재인 좌파 독재 정권 퇴진을 기치로 내걸었다. 문 정권이 퇴진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쳤다.

우리공화당은 자유 시장경제 수호와 소득 주도 성장, 52시간제, 탈원전, 사법부와 헌법재판소 장악, 준연동형 선거제, 공수처법 등을 막기 위해 강력한 투쟁을 해왔다.

그런데 정작 국민들은 우리공화당을 외면해 버렸다. 국민들은 문 정권의 오만과 무능, 위선에 맞선 우리공화당을 오히려 태극기 극우 정당 세력으로 치부해 버렸다.

이를 보고 당안팎에선 국민들은 자유와 진실, 정의를 외치는 투쟁하는 보수는 관심이 없다따라서 향후 태극기 집회를 지금 같은 스타일로 이어갈 것인지, 말 것인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다.

물론 다수의 선택이 진실과 정의가 아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공화당이 국민 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시민단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보수 우파 중 반 우리공화당 세력들은 우리공화당을 시민단체 쯤으로 조롱할 수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공화당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해야 한다. 지금 패배에 대해 한탄할 게 아니라, 보수 우파 가치를 지키려는 이념과 방향의 정체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지금처럼 식상한 투쟁 일변도 정당으로 머문다면 다시 외면받는다.

우리공화당은 미래통합당과 차별된 정당이라고 한다. 그러나 개인·자유·경쟁·법치·전통·시장경제 등의 보수 가치에선 별 반 다를 바 없다.

우리공화당은 이승만 건국정신, 박정희 부국강병, 박근혜 자유주의 정신 실현과 박 전 대통령 탄핵무효와 석방을 위한 투쟁이 통합당과 차별적 요인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것은 차별적 요인이 될 수가 없다.

더불어민주당 보다 더 좌파 정당이 정의당이다. 정의당은 좌파 노선이 명확하다. 우리공화당이 통합당보다 더 우파 정당이라면 그 우파의 가치를 내세울 만한 이념과 사상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우리공화당은 우리공화당만이 내세울 수 있는 진정한 우파 정당의 이념과 그 사상이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의 정의부터 명확하게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

우리공화당은 통합당을 기회주의, 기만주의, 사이비 보수로 비난하고 있다. 그동안 보수는 절제를 모르는 부패 보수, 초법적 행위를 일삼는 갑질 보수, 권력을 남용하는 농단 보수, 변화를 부정하는 수구 보수 모습으로 비쳐졌다.

우리공화당은 이러한 보수를 청산하고 보수의 새로운 주체를 이끌어가기 위해 창당됐다. 당연히 우리공화당은 이런 구시대 보수 청산과 보수의 혁신이 절박하다. 현실을 외면한 투쟁에만 매몰될 경우 국민 외면만 더할 뿐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공화당은 보수 우파 개념조차 모르면서 자유를 외쳤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시대가 변했다. 시대 흐름에 올라타 그 가치를 세련되게 보이도록 할 의무가 있다.

우리공화당은 결코 '극우' 정당이 아니라 '애국' 정당임을 시대 변화에 맞는 노선과 정책으로 먼저 보여줘야 한다. 그동안 투쟁 노선을 놓고 가야 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반문재인’, ‘반김정은’ ‘친박근혜구도를 좀 더 세련되게 해야 한다. 이는 국민들이 거부감을 보이지 않도록 국민속으로 파고들게 하는 것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보수 우파의 이성적 논리와 문 정권의 저항주의가 퍼퓰리즘과 집단주의 선동 앞에서 무기력 하게 무너졌다. 문재인 정권의 좌파주의는 시퍼렇게 살아 있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우리공화당이 당장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현실 회피가 아닌 더 투쟁력 있는 정당으로 우파의 가치를 실현시킬 더 세련되고, 보수의 품격을 돋보이게 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하는데 있다.

그 변화는 지금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자유와 역사 정체성을 망친 대상이 명확히 눈앞에 있다. 우리공화당이 나아갈 해답은 여기에 있다. 이 새로운 전선의 지형도를 그리는 것이 우선은 급선무다.

어찌보면 문 좌파 정권의 지형이 바뀐 것이 아니다. 그동안 우리공화당이 그 지형을 잘못 읽은 측면도 있다. 그 밑에는 투쟁적 당위에 천착함으로써 스스로의 눈을 가리고 강력한 저항과 투쟁, 미국이 문 정권을 없애줄 것이란 헛된 기대가 있었다.

좌파 독재를 비판하는 논리 자체가 투쟁일변도 인식 지평 속에 갇혀 있었다는 지적이다. 태극기 집회가 자유와 진실 정의를 지킨다는 것보다 오직 박근혜 인식에서만 머물러 있었다. 그러다보니 침묵중인 박근혜가 자유우파를 지배한다는 착각과 환상에만 매몰되어 버렸다.

그동안 우리공화당이 박의 탄핵무효와 석방, 문 좌파정권 퇴진과 토종빨갱이 등 색깔론 이념 공세로 맞서왔다면 지금은 다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좌파들의 썩어빠진 문제와 모순과 박근혜만 있는 게 아니다.

자유, 환경, 젠더, 미래, 인권, 비전 등 다양하고 복잡한 해결책과 대안도 함께 이끌어 가야 한다.

총선 후 개최진 우리공화당 최고위원회의 모습.
우리공화당 최고위원회의 모습.

우리공화당이 추구하는 보수우파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고서는 2년 후 대선, 4년 후 총선에서도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철학이 무엇이냐. 우리공화당의 핵심 철학은 자유주의다. 인간 개성의 자유로운 신장을 중시하는 자유주의의 전통적 이념을 유지하면서 고전적 자유주의의 원자론적, 방임적 개인주의의 문제를 극복하려는 신자유주의 사상도입도 동시에 요구된다.

문 좌파 정권이 대중을 획일화하고 통제할 때 이로부터 국민의 인권과 권리를 지켜내고 이를 실천할 법과 제도를 만드는 것이 우리공화당이 진짜 할 일이다.

또 우리공화당은 3040 세대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들은 1980년을 전후해 출생한 사람들이다. 민주화 이후에 성장한 세대다. 대학 진학률이 80%에 이른다. 우리공화당이 젊은 세대로 외연을 확장하는 데 왜 실패했는지 묻고 앞으로 그들을 어떻게 끌어들일 것인가에 대한 전략도 필요하다.

지금처럼 오직 박근혜만 외칠 경우 이들은 외면한다. 이는 지역 갈등, 세대 차이, 계층적 불만 의식, 정부 정책에 대한 찬반 논란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근본적인 문제다.

우리공화당이 성장하기 위해선 우리공화당 입장을 알리고 대변해줄 수 있는 언론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는 단순한 우리공화당 입장이 아닌 진정한 자유우파 정신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담론을 다루는 종합 미디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총선을 통해 다시한번 언론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깨달았다면 자유 우파 국민이 언론의 활로를 개척해야 한다.

우리공화당은 6월 말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변화를 모색하려고 한다. 전당대회에서 당이 어떻게 변모할지 궁금하다. 이 힘센 좌파 정권과 맞서려면 우리공화당은 고난의 가시밭길을 각오해야 한다. 당의 방향과 진로, 자기 책임에 대해 더 치열한 논쟁과 반성이 필요하다.

당 안에서 인재를 키우고 만들어야 한다. 혁신과 변화가 없이 구태의연함의 학습이 반복처럼 나타날 경우 그 때부터 우리공화당은 나락의 길로 갈 수 있다.

그러나 우리공화당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란 게 정치권 인사들의 이구동성이다.

정치권 인사들은 군소정당이 선거 때마다 연거푸 참패를 당하면 대부분 주저앉는 데 우리공화당은 오뚝기처럼 다시 일어섰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공화당은 위기에 큰 힘을 발휘했다. 지난 4번의 겨울을 거치면서 산전수전 공중전 온갖 음해와 파괴 시도에도 흔들림 없이 살아남은 게 우리공화당이었다.

당원들은 이번 총선 패배에 아랑곳 하지 않고 우리공화당은 죽지 않고 간다고 외치고 있다. 지난 18일 경기도 파주에서 모임을 가진 파죽지세 애국동지회는 우리공화당과 함께 죽고 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각각의 모임마다 이런 결기를 당원들이 앞장서서 다지고 있다. 내일 당장 태극기를 들고 아스팔트로 뛰쳐나오라면 나올 사람들이 우리공화당 당원들이라고 했다.

우리공화당 집회 모습.
우리공화당 집회 모습.

우리공화당이 정상을 되찾고 다시 국민 앞에 다가서는 것이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허평환 위원장은 “23만 명은 우리공화당 힘인 동시에 대한민국 자유의 지킴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출신의 영국 보수주의 정치가 에드먼드 버크는 악이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유일한 조건은 선한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고 말했다.

선한 사람들이 가만히 있으면 또 다시 악이 설쳐대고 나라가 어지러워진다는 경고다. 우리공화당은 모두가 침묵할 때 침묵을 깨고 문 좌파 독재 정권에 저항해왔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우리공화당은 22논평을 통해 우리공화당이 국민의 곁에 다가가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부분에서 부족했다는 통렬한 반성을 한다. 우리공화당은 대한민국을 대한민국 되게 하는 우파가치 정당, 국민의 곁에서 국민 손을 잡아주는 희망 정당, 국민 마음을 헤아려주는 정책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책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우리공화당은 아직 좌파의 승전보를 들려주기는 이르다고 한다. 어찌보면 이번 총선은 우리공화당이 새롭게 가야할 길을 제시해주었다는 평가다. 

다시 시작이다. <>

위 연재는 여러분들의 후원과 협력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