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 눈]만약 김정은 사망시, 통합당-우리공화당 대비 있는가
[JBC 눈]만약 김정은 사망시, 통합당-우리공화당 대비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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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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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신변이상설을 둘러싼 끊이지 않는 설왕설래
김정은 사망시 북한 내부 큰 혼란, 한반도 급변
김정은
김정은

만약 김정은이 사망했다면 미래통합당과 우리공화당은 이에 따른 대비책이 있는가.

김정은은 지난 1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30일 현재 18일 째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정은 신변을 둘러싸고 갖가지 추측과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김정은이 이미 사망했다니, 수술을 받았다니 등 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 정부는 신변이상설에 선을 그었다. 건재함을 암시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 보고에서 김정은 건강이상설에 대해 "인포데믹(잘못된 보도가 역병처럼 퍼져 혼란을 초래함) 현상"이라고 했다. '김정은 중태설'의 단초가 된 태양절(김일성 생일) 행사 불참에 대해선 "이례적인 일로 보고 있으나,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정은이 향산에서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가짜 뉴스"라고 했다.

반면 주영 북한 공사 출신 탈북민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자는 이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정은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원산에서 김정은 전용 열차가 포착됐다는 보도와 관련, "지금 보이는 열차도 (김정은 위치를 감추기 위한) 교란 작전의 일환일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은 김정은 신변 변화 가능성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백악관은 주시하고 있다고 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7(현지 시각) "(김정은)가 어떻게 지내는지 대략 안다"면서도 "지금 얘기할 수 없다"고 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는 최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을 관찰하지 못했다그의 건강과 관련한 사안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VOA30일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통합당과 우리공화당은 만약 김정은이 사망했다면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한반도 급변을 둘러싼 대안과 대비책이 있을까.

북한이 급변하는 사태를 맞으면 문재인 좌파 정권의 대북 정책이 친북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이를 둘러싼 좌우 대립이 극해 질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현재 통합당은 총선 후 당 지도체제를 놓고 내분에 휩싸여 있다. 우리공화당은 지도부 공백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진짜 김정은이 사망했다면 대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보통 문제가 아니다.

이와 관련, 28일 국회 입법조사처는 의미심장한 보고서를 내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후계자를 의미하는 '당중앙'이라는 지위와 역할을 부여할 것이라는 분석 보고서다.

'당중앙'1974년 김일성의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일과 2010년 김정일의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은에게 부여된 호칭이다. 북한이 '백두 혈통'인 김여정을 김정은의 공식 후계자로 내세워 체제 안정을 꾀하려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김정은 사후 김여정 체제로 권력이양이 순조롭게 이루어질까. 김여정이 이미 지난해부터 최고 권부 지위를 누려왔다고들 하지만 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세습과 김정은·김여정으로 이어지는 세습은 차원이 다르다.

김정일 사망 때는 여동생 김경희와 그녀의 남편 장성택이라는 버팀목이 있었다. 김여정은 그러한 버팀목도 없고, 여자라는 아킬레스 건이다. 아무리 수령을 신격화하는 북한 사회라 하지만 김여정을 차기 지도자로 북한 사회가 과연 인정할 수 있겠는가.

외신들은 권력 승계 1순위는 백두혈통이라는 상징성이 큰 김여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도, 가부장적이고 폐쇄적인 북한에서 여성인 김여정이 실제 권력 1인자에 오를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분석도 내놨다.

그렇다면 이미 권력에서 밀려난 김정은 형 김정철, 삼촌 김평일 등과 협력하고 최룡해, 박봉주 등과의 집단지도체제로 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이 또한 권력을 분점해야 한다는 문제가 생겨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문제는 북한에서 지도 체제에 대한 혼란이 야기 될 경우 외세 개입을 불러오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이 내분상태로 치닫게 된다면 극도의 혼란 상태로 빠질 것이다. 특히 북한 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중국, 러시아와 국경선을 넘어서게 될 것이다. 일본으로 가는 난민도 있을 것이다. 한국으로 몰려올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아마도 북한 내부에 범죄와 폭동이 확산되면 한반도 전체가 불안정성에 직면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럴 경우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 통제 여부가 국제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전망이다. 미국은 핵과 대량살상무기 통제와 제거를 위해 북한의 급변사태에 개입하려 들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과 러시아와도 부딪힐 가능성도 높다.

문재인 정권이 자칫 중국과 하나되어 북한의 위기를 풀어 보려고 시도할 경우 미국의 대북작전에 한국을 배제하고 일본과 협력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한미간 갈등이 문재인 정권의 좌초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정권이 미국의 정책과는 겉도는 대북정책을 펼치려 한다면 미국은 문 정권을 배제한 채 북한 문제 해결에 나서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미 당국간에 군사적 갈등까지 더해지면서 한미동맹은 거의 파괴 수준까지 내려앉게 될 것이다. 그것이 곧바로 문재인 정권의 위기를 가져오는 단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문재인 정권을 그대로 내버려 두고만 있을까.

여권은 슈퍼여당이 됐고, 야권은 스몰정당으로 전락했다. 우리공화당은 한 석도 올리지 못했다.

이런 상황이 발생될 경우 야권도 뾰족한 대안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통합당과 우리공화당은 이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나름의 시나리오를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북한의 급변이 소설같은 이야기 일 수 있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바이러스가 세상을 바꿀 것이란 소설이 쏟아졌다. 코로나19가 세상을 바꾸었다. 실제 소설처럼 여겨졌던 일들이 지구촌을 강타했다.

북한은 미스터리 공화국이다. 소설보다 더한 소설이 현실로 직면할 수 있다. 무기력한 야당을 보니 국민들이 더욱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