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의 직설]볼턴 회고록을 통해 다시 읽는 '굿바이 트럼프'
[JBC의 직설]볼턴 회고록을 통해 다시 읽는 '굿바이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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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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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12일 트럼프 김정은 싱가폴 합의 후 쓴 글
트럼프는 북핵을 한낱 비즈니스 거래하듯 했다
볼턴 회고록 통해 다시한번 트럼프는 허풍쟁이
2018년 6월12일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합의한 싱가폴 회동 합의문.
2018년 6월12일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합의한 싱가폴 회동 합의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3일 출간할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났던 방을 보면 북핵 협상의 혼란상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준다.

이 책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중재자를 자임했지만 미·북 양측 어디도 장단을 못맞추는 박치였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본인의 소리만 높이는 최강 음치였다. 북한 김정은은 정권의 명운을 건 협상에서 상대의 의도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고, 제대로된 협상 전략도 없는 길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볼턴의 회고록을 아직 읽지 못했지만 국내외 언론에 보도된 내용만을 놓고 볼 때 트럼프는 한마디로 허풍쟁이. 필자는 그런 트럼프에게 대한민국 명운을 맡겨야 한다는 것에 분개했다.

지난 2018612[미북 회담 그후] “우파들이여, 성조기와 트럼프 사진을 폐기하라"는 글을 썼다. 당시 이 글을 읽은 자유 우파 쪽 인사들은 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느냐며 필자의 글을 조롱했다.

그러나 필자는 그해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간의 싱가폴 합의를 보면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독재자 김정은을 믿을 수 있다, 유능한 사람이다라고 극찬하면서 사인한 문서 였다.

트럼프가 협상의 달인이 아닌 허풍의 달인처럼 비쳐졌다. 뉴욕타임스, CNN 등 정통 미국 언론의 보도는 한결같이 비판적이었다다.

트럼프는 그동안 입만 열면 북한 핵문제를 망친 것은 오바마, 부시 대통령이라고 비난을 해왔다. 정작 당시 드러난 합의문은 부시 행정부 시절 6자 회담에서 만들어진 9.19 선언보다 훨씬 후퇴한 것이고, 훨씬 부실한 것이다.

 

아래는 2018612일 쓴 글이다.

비난받을 각오를 하고 감히 말한다. 대한민국 우파들은 더 이상 성조기를 들지 마라.

각종 집회 현장에서 들었던 성조기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모두 수거해서 폐기 처분하라.

또 감히 말한다. 우파가 가슴에 달았던 성조기 배지를 떼라. 미국이 대한민국 우파의 지원군이 될 것이란 희망도 버려라.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합의를 보면서 떠올려진 나의 극단적 생각이다.

우파 일각에선 "트럼프가 이번에 김정은과 합의 한 것은 김정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여 묶어 두겠다는 고도의 전략일 것이다"고 분석한다. 또 미국의 중국 견재도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따라서 미국에 대한 비난과 실망은 이르고,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틀린 주장이 아니다.

그러나, 아무리 곱씹고 생각을 해도, 트럼프의 이번 싱가폴 합의는 충격, 그 자체다. 도대체 트럼프 머리속에는 자유 대한민국이 있었는가 의구심이 들 정도다.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 숱하게 외치더니, 20059.19 성명보다 못했다. 9.19 성명에는 모든 핵 폐기가 명시되었다. 이번에는 비핵화 시간표 등 구체적인 조건이 없다.

특히 이번 회동 합의 핵심은 CVID 였다. 적어도 이와 유사한 내용이 한 줄이라도 들어갔다면 달라졌을 것이다.

그런데 '검증가능한'이라는 핵심 내용이 없다. 따라서 이번 회동은 북한 김정은의 완전한 승리요, 트럼프의 완패다.

북한이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를 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비핵지대화, 이어서 한미동맹 와해를 완전히 실현하겠다는 의도다. 이것은 북한의 변함없었던 대남 전술 핵심 전략이었다.

트럼프가 이를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북핵' 보다 '실리'를 선택했다. 이를 나무랄 수 없지만 이해와 배신이 동시에 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합의 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주한미군 철수 의사도 밝혔다. 미국은 한국과 연합으로 하는 워 게임(전쟁 게임)’을 중단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연합 훈련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워 게임은 매우 도발적이고 이를 중단하면 미국이 막대한 돈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주한미군 철수를 염두에 두는 발언을 했다. 그는 나는 우리 군인을 데려오길 원한다그러나 지금 얘기하는 방정식의 일부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언젠가는 주한미군을 철수하길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가 김정은의 전술에 완전 말려들었음을 보여준 기자회견이었다. 이날 트럼프는 입이 마르도록 김정은을 칭찬했다.

김정은이 휼륭하다”, “정말로 신뢰한다는 말을 여러차례 했다. 그는 김정은은 사람을 죽이고 수천 명을 굶어죽게 한 사람인데, 왜 그런 사람을 재능 있다고 부르나라는 질문에 김정은은 매우 재능 있고 매우 특별한 사람이라고 했다.

많은 우파들은 트럼프의 이 같은 기자회견과 합의문을 보면서 큰 실망과 충격을 받았다.

경기도 수원에 사는 이 모씨(62)"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미국이 맞는지 의구심 조차 든다"고 말했다.

또 한 전도사(65)"정말 트럼프에 대해 큰 실망을 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쇼를 했냐. 김정은을 금방이라도 칠 것처럼. 그리고 윈한대로 회담이 안될 경우 회담장을 박차고 나올 것처럼. 모든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집결시키면서 그랬다. 거대한 쇼에 현혹되어 얼마나 미국을 의지했는가. 오늘보니 본색을 보는 것 같아 입맛이 씁쓰레 하다. 마치 트럼트에 사기를 당한 느낌이다."

반면, 좌파들은 이번 합의를 반긴다. 미북이 관계 정상화와 평화 정착 첫 발을 뗐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합의에 우파가 반대하고, 좌파가 반기는 기이한 상황이 연출 됐다.

극단적 예측이지만 앞으로 미국과 트럼프를 바라보는 시각이 '·'가 뒤바뀔 거 같다.

좌파들이 외쳤던 우리민족론, "한반도에서 미제를 몰아내고 우리민족의 운명은 우리가 자주적으로 해결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합의로 인해 좌파들의 이같은 대미 적대감이 점차 사라질 거 같다.

지구상 최대의 적대 관계였던 미국과 북한이 손을 잡았다. 여기에 한국내 좌파들까지 가세한 형국이 되었다. 좌파들은 이제 '트럼프 미국·문재인 정권·김정은 북한'과 공동운명체가 된 거 같다.

이제 우리민족끼리는 우파들의 슬로건이 될 것 같다. 우파가 더 이상 미국에 의존 말고, 미국에 희망을 버리고, 대한민국 운명은 우리 민족끼리 해결해야 할 거 같다.

자고로, 선인들이 미국 놈 믿지 마라고 했었다. 그래도 미국은 피로 맺었진 '혈맹'이 아닌가. 이 혈맹의 근원은 자유.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부터 지금까지 각종 태극기 집회에서 성조기와 트럼프 사진을 들었던 것은 자유에 대한 갈망 때문이었다.

종북 좌파들은 북한과 연계해서 마침내 체제를 전복 시켰다. 자유대한민국은 적화 중이다. 자유가 위협 받고 있다.

그래서 전 세계 자유와 인권의 나라, 대한민국과 혈맹을 맺었던 미국이 자유를 갈망하는 한국인과 함께 자유대한민국을 지켜갈 것으로 기대했다.

한미동맹의 근간도 바로 '자유지킴이' 였다. 19506월 대한민국이 북한의 기습공격을 받자 미국은 왜 이름도 생소한 KOREA로 미군을 보내 피를 흘렸던가. 자유를 지키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우파들은 자유의 불씨를 미국이 다시 지펴 줄 것이란 기대감에, ‘닥치고 미국’ ‘무조건 트럼프 지지를 했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우파의 목소리를 외면했다. 김정은 손을 들어주었다. 자유 대신 자국의 실리를 선택했다. 또 차기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선택했다.

트럼프는 대한민국 운명이 걸린 북한 비핵화 문제를 한낱 비즈니스 거래 하듯 김정은과 흥정했다. 트럼프가 김정은과 맺은 합의문은 자유를 갈망해온 한국인의 희망을 짓밟은 것이다. 대한민국 우파들이 대동단결 해야 할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번에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또 하나의 교훈을 얻었다. 50,60년대 이데올로기 냉전시절 미국은 희생을 감수하면서 까지 한국의 자유를 지켜주었다.

그러나 이젠 그 자유를 우리, 스스로가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의존 자유가 아닌, 대한민국의 자립적 자유가 필요해졌다.

이른바 '자유자결운동' 정신이다. 각 민족은 정치적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으며, 다른 민족의 간섭을 받을 수 없다는 미국 대통령 윌슨이 제창한 민족자결주의. ‘민족을 뺀 자유자결운동이다.

당시 강대국의 지배를 받던 전 세계의 수많은 약소민족들에게 커다란 희망과 용기를 불러일으켰던 민족자결주의 였다.

이제 자유자결주의로 똘똘 뭉쳐서 자유와 그 가치를 지켜야 한다. 미래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다. 미국이 북한에 속았는지, 북한이 미국을 속였는지, 혹은 미국이 중국을 견재하기 위해 의도적인 합의를 했는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그것이 드러날 때 미북관계는 큰 파고가 예상된다.

그러나 미래는 신의 영역이다. 분명한 것은 현재다. 더 이상 트럼프 미국에 한국민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

더 이상 미국에 대한 '희망고문'을 갖지 말아야 한다. 희망은 포기하지 말아야 하지만 작금의 희망은 스스로를 나약하고 초라하게 만든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미국의 정치가 패트릭 헨리의 말처럼 선열들은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던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대한민국 전체가 농락을 당한 거 같다.

굿바이 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