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는 22일 여권(與圈)이 일제히 ‘수도 이전’을 주장하는 데 대해 “대통령 지지율 관리를 위해 수도 이전을 하는 나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라며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기지도 못한 주제에”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당시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며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청사로 옮기겠다”다고 공약했다. 문 대통령은 “퇴근길에 남대문시장에 들러 시민들과 소주 한 잔 나눌 수 있는 대통령, 친구 같고 이웃 같은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었다.
‘광화문 대통령 시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 공약 중 하나였다. 그러나 출범 2년도 되지 않은 지난해 1월, 문 대통령은 이 공약을 파기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무슨 국정 운영을 록 밴드 기타리스트가 애드리브 치듯 하느냐”며 “부동산 대책 실패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 즉흥적으로 내놓은 얘기일 뿐, 어떤 공식 단위에서의 공식적인 조사와 연구를 거쳐서 나온 얘기가 아니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그냥 주식 시장의 서킷 브레이크 같은 것이다. 급락하는 지지율을 떠받치기 위한 응급 조치”라며 “수도권 집값 잡는 데 수도 이전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면, 집권 초부터 수미일관하게 추진했어야 한다. 그런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정부에서 자신 있는 것은 집값 안정이라고 자랑하지 않았던가? 그동안 뭐 하고 있다가 이제 와서 당·정·청이 짜기라도 한 듯 일제히 수도 이전을 떠든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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