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우파의 당면과제는 박근혜 대통령 무죄석방
우리공화당 동지들과 함께 구국의 길 걷는 게 자랑스러워
“자유통일, 자유통일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허평환 전 국군기무사령관은 연신 ‘자유통일’을 강조했다. 허 전 사령관 발언을 ‘기·승·전·결’로 나열할 때 마지막 ‘결’은 항상 ‘자유통일’로 끝맺음을 맺는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구기동 한 식당에서 허 전 사령과 오찬을 겸한 만남을 가졌다. 구기동은 그의 자택 부근이다. 병원에서 퇴원한 후 두 번 째 만남이었다.
허 전 사령관은 지난 1일 우리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원인은 ‘과로’와 ‘스트레스’에 따른 혈압 급상승이었다. 우리공화당 전당대회 의장이었던 허 전 사령관은 총선 이후에도 하루도 쉼 없이 달려왔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병세가 호전되어 지난 15일 퇴원했다. 그는 퇴원 후 통원치료와 한방치료를 병행 중이다.
허 전 사령관은 겉으로 보기에는 예전의 기백이 펄펄 넘쳤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그러나 대화 중 숨을 몰아쉰다든지, 혹은 연신 딸꾹질을 해대고, 손은 부자연스러웠다. 몸에 열도 가시지 않았다.
허 전 사령관은 친분 있는 필자라 해도 자신의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항상 반듯한 모습만 기억한 모든분들의 기억속에 ‘장군 허평환’으로 남고 싶어하는 듯 했다.
그의 몸상태를 봐선 만남이 무리였다. 그러나 그는 “괜찮다”고 안심시켰다.
“장군님 왜 자유통일 이어야 합니까?” 자유통일은 대한민국의 공식적인 통일 방안이었다. 그러나 김대중과 노무현으로 이어진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자유통일은 사실상 폐기 된 것이나 다름없다. 문재인 좌파정권에선 자유통일이 완전 사라졌다.
허 전 사령관은 “자유통일만이 우리민족이 하나가 되고 미래를 밝힐 수 있는 힘의 근원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통일 신봉자다. 그가 육군사관학교를 진학하고, 줄곧 군인의 길로 걸어왔던 것은 자유통일이 이루어지는 데 작은 기여를 하기 위함이었다.
자유통일은 북한이 추구하는 적화통일(赤化統一)에 반하는 것이다. 북한은 대한민국을 전복·흡수하여 공산 통일을 이룩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그의 자유통일론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가 그 전제다.
“절대로 북한 김일성 공산독재왕조체제나 남북 양체제를 인정하는 연방제통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허 전 사령관의 한곁같은 소신이자 주장이다.
허 전 사령관은 지난 2009년 ‘빠른 통일이 행복하게 사는 길’이라는 책을 냈다. 그는 이 책에서 자유통일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허 전 사령관은 현재 우리공화당 산하 천만인무죄석방본부 대표이지만 또 다른 직책은 자유민주통일연합회장이다. 허 전 사령관은 건강이 회복되면 계속 자유통일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킨 세력들은 “반자유통일 세력이 아닌가” 반문했다. 그런 점에서 “박 대통령 탄핵은 체제전복의 일환”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태극기 우파 원조다. 2016년 10월 말 촛불집회가 시작 될 때 제일 처음 태극기를 들었다. 당시 그는 촛불집회가 어디로 향하고, 무엇을 추구하는지 궤뚫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국민들을 깨우게 하기 위해 태극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 후 4년이 지난 지금 “많은 국민이 깨어나서 다행이다”고 밝혔다. “당시만 해도 태극기를 들면 마치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 받았지만 지금은 애국 그 자체 운동이 되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지금의 대한민국 자유 우파의 당면과제는 박근혜 대통령 무죄석방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 무죄석방이 자유주의 첫 원상복귀라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검찰이 박 대통령 파기환송심 선고에 불복 대법원 재상고를 했다. 그는 검찰을 신랄히 비난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에 분노하고 치를 떨 수밖에 없다. 어거지 불법 탄핵을 하고 불법 인신감금 상태에서 질질 끄는 재판을 하는 것은 결국 박 대통령을 감옥에서 죽어라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비난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 가해진 탄핵과 구속은 법치파괴요, 불의다. 이는 진실과 정의를 죽인 것이다. 이를 바로잡지 않고선 대한민국이 바로 서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출범 전 국방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내렸지만 외면당했다. 박 대통령으로부터 온갖 혜택을 다 입은 자들은 현재 박 대통령을 배신했다. 하지만 외면당했던 그가 지금껏 박 대통령을 지키고 있다.
허 전 사령관은 우리공화당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만약 그가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공화당이 존재했을까. 그는 조원진 대표와 함께 우리공화당을 민초정당으로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허 전 사령관은 여야 막론하고 영입 대상이었지만 그는 우리공화당을 선택했다. “박 대통령 탄핵무효와 무죄석방, 문재인 정권 퇴진을 외치는 우리공화당이야말로 진성우파 정당이다”고 강조했다. 그가 우리공화당을 지키는 이유와 까닭이다.
그는 지난 총선 참패 이후 정계은퇴를 결심했고 이를 발표까지 했었다. 만약 그 때 미련없이 털고 정계를 떠났다면 그가 지금 뇌경색으로 고초를 겪고 있었을까. 그는 “만약 뇌경색이 안 왔다면 전당대회 이후 당을 떠나 고향 고성으로 갔을 것인데, 뇌경색이 다시 발을 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을 우리공화당을 끝까지 지키라는 신의 뜻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병원에 누워 있었을 때 두 발로 걷는 사람이 가장 부러웠다고 했다. 그는 병원 들어갈 때는 앰블란스에 눕혀져 옮겨졌지만 나올 땐 두 발로 걸어서 나왔다고 했다.
그는 건강이 완연히 회복되면 당원동지들이 베풀어주신 은혜에 꼭 보답하겠다고 했다. 그는 “많은 당원 동지들이 후원과 기도를 해주신 덕분에 그나마 건강을 회복했다”며 거듭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그는 지금도 우리공화당을 손바닥 보듯이 파악하고 있었다. 그는 당원들에게 “2기 지도부가 출범했으니 조 대표 이하 지도부를 신뢰하고 도와주어야 한다”고 부탁했다.
그는 “우리공화당 당원 동지들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은 암흑천지가 됐을 것이다”면서 “우리공화당 동지들과 함께 구국의 길을 걷는 것이 너무도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날 식당에서 나온 허 전 사령관은 25일 우리공화당 집회 영상메시지 촬영을 했었다.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그는 네 차례 영상을 찍었다. 그의 몸상태를 생각해서 실내서 촬영하고 싶었지만 그는 구기동 이북5도청 부근과 그 인근 산밑으로까지 가서 촬영에 응했다.
살아 있는 허평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했다. 그는 늦었지만 신고식을 치렀다. “허평환 살아 돌아왔습니다.”
글·사진=J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