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들 "재발방지책 없어 박원순 사건같은 권력형 성폭력 계속"
서울대 학생들 "재발방지책 없어 박원순 사건같은 권력형 성폭력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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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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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정문 전경 2020.6.18/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 성추행 의혹을 두고 서울대 학생들이 "적절한 재발방지책을 강구하지 않아 권력형 성폭력이 지속해서 발생한다"며 정치권에 재발방지대책을 주문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를 대행하는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 "반복되는 권력형 성폭력, 이제는 끊어낼 때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학생들은 "박 전 시장이 한 사람의 인권을 짓밟는 가해를 저지를 수 있었던 것은 서울시장 3선의 유력 정치인이었기 때문"이라며 "숱하게 자행되어온 권력형 성폭력들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례도 언급하며 "여당 고위 당직자들의 권력형 성폭력 가해는 잊을만하면 한 번씩 등장한다.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해자 보위를 위한 정치권의 조직적인 사건 은폐·축소 시도가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는데도, 민주당의 몇몇 여성 정치인들이 성폭력 사건 해결을 촉구했을 따름이고, 청와대와 서울시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위 당직자와 관료에 대한 성폭력 예방과 성인지 감수성을 제고하고, 사건 발생시 빠른 대응과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보호조치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정치권은 반복되는 권력형 성폭력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학생들은 권력형 성폭력 뿐만 아니라 뒤이어 발생하는 2차 가해 역시 지속적인 양상으로 발생한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신상털기는 기본이고, 일부 언론이나 유튜버들도 피해자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2차 가해를 저지른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왜 몇 년이나 지났는데 이제야 밝히냐' '박 시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피해자 탓이다'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 등이 있다며 "2차 가해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다른 피해자들의 고발을 주저하게 만들어 권력형 성폭력 문제의 해결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폭력 사건의 건강한 해결을 위해 언론과 시민사회가 2차 가해를 중단하고 피해자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표명해야 한다"며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