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군남댐 방문…"北 '황강댐 방류' 안 알려줘 아쉬워"(종합)
문대통령, 군남댐 방문…"北 '황강댐 방류' 안 알려줘 아쉬워"(종합)
  • JBC뉴스
  • 승인 20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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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경지역 호우 피해현장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군남 홍수조절댐을 방문,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8.6/뉴스1


(서울=뉴스1) 김현 기자,최은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오후 집중호우와 북한의 방류로 임진강 수위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주민 5500명이 대피한 경기 연천군과 파주시 호우 피해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일정은 예정에 없던 현장 방문으로, 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정오 이후 기상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현장 일정이 낮 12시가 다 돼서 긴급히 결정됐다”며 “결정 2시간여만에 일정을 출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군남홍수조절센터에 먼저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권재욱 한국수자원공사 연천·포천권 지사장으로부터 군남댐 운영상황과 홍수조절 상황보고를 받았다.

군남댐 수위는 전날 오후 8시, 계획홍수위인 40m를 넘어 40.04m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으로 39.98m로 여전히 계획홍수위에 육박했으나 서서히 낮아지면서 오후 4시 기준 36.65m를 기록하고 있다.

권 지사장은 "군남댐의 유역은 97%가 북한 쪽에 있고 남측은 3% 밖에 안 된다. 댐을 운영할 때는 유량이나 수위를 알아야 되는데, (대부분이) 북측에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운영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지사장은 북한의 황강댐 방류 문제를 언급, "이쪽 유역에는 한 600mm, 북한 쪽에는 한 800mm 정도의 강우가 왔다. 갑자기 북한 쪽에 내린 비, 그 다음에 황강댐 방류로 인해, 계획홍수위가 40m선인데 지금까지 올라간 적이 없는데 이번에 거기까지 거의 육박을 했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100년 빈도의 강우가 오고 북한의 황강댐이 갑자기 붕괴되더라도 시뮬레이션을 통해 군남댐은 월류하지 않고 44m까지 잠긴다. 최악의 경우까지 다 검토를 해서 문제가 없도록 돼 있다'는 권 지사장의 보고를 받고 "(북한의 황강댐 방류로 군남댐에서) 방류를 하게 될 경우에는 하류 지역에 침수 피해가 있을 수 있으니 그 부분은 지방자치단체들과 잘 협력이 돼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권 지사장은 "환경부와 지자체, 군부대와 경찰, 소방서 등 8개 기관에 핫라인이 구성돼 있다. 언제든지 24시간 통화하면 바로바로 연락이 올 수 있게끔 다 체계가 구성돼 있다"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북측에서 황강댐 방류 사실을 우리에게 미리 알려준다면 우리가 군남댐 수량 관리에 큰 도움이 될 텐데, 현재는 그게 지금 아쉽게도 안 되고 있는 상황이지 않느냐"며 "과거에 그렇게 하도록 남북 간에 합의가 있었는데, 현재 그 합의가 실질적으로는 지금 제대로 잘 이행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가 북측 지역의 강우량이든지 강우시간대라든지 이런 부분은 대체적으로 좀 파악을 할 수 있는 것이냐", "정확한 시간은 모르지만, 북쪽에서도 폭우가 내리게 되면 황감댐을 방류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느냐" 등을 물었고, 권 지사장은 "예측할 수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군남댐의) 수위 상태라든지, 필승교 수위 같은 것을 보고 '방류하고 있다', '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판단도 할 수 있는 것이냐"라고 재차 물었고, 권 지사장은 "군부대하고도 협조를 해 군대 자료도 받아서 현재 지금 황강댐 수위가 얼마이고, 또 실제로 방류를 하는지 이런 것도 협조해서 바로바로 자료를 받고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거기에 우리 남북 인근 기상정보 등 이런 모든 정보들을 관계 기관들과 잘 좀 협력해서 사전에 잘 판단하고, 거기에 맞춰 적절하게 군남댐 수문을 열음으로써 수위를 조절해 달라", "방류를 하게 될 경우에는 하류 쪽에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우리 연천군이나 파주시, 경기도와 잘 좀 협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군남댐은 오로지 홍수를 방지하는 목적으로 건설된 댐이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물들을 잘 소화하고, 적절한 수위로 관리하고, 적절하게 하류로 방류함으로써 하류 지역의 홍수 피해를 막는 것이 주목적이니까 그 목적이 잘 그대로 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들하고 잘 협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접경지역 호우 피해현장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군남 홍수조절댐을 방문,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등과 함께 이동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8.6/뉴스1

 

 


문 대통령은 특히 "국민들께서 근래에 북한의 황강댐이 사전 통보 없이 방류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군남댐 수위가 상당히 높아졌다고 걱정들을 많이 하셨고, 지금도 하고 계시다"면서 "이 상황에 대한 국민들께 설명도 제 때 제 때 (해서) 지나친 걱정하시지 않도록 해 주시라. 하류 지역 주민들이 잘 대처할 수 있도록 그렇게 미리미리 안전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임진강이 남북간 공유하천인데, 이 공유하천에 대한 공동관리를 위한 남북 간의 협력이 절실한 것 같다"면서 "그 협력이 이뤄만 진다면 우리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북측에게도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정부가 앞으로 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뉴딜의 한 축인 디지털뉴딜과 관련해 댐들의 체계적 관리·운영 사업이 반영돼 있는 것을 소개하면서 "우리가 하천 전체에 대해서 스마트한 관리(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다. 앞으로 우리가 더 빠른 시일 내에 되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김광철 연천군수에게 진영 행정자치부 장관이 의암호 사고 현장 방문으로 함께 오지 못했다고 설명한 뒤 "현황 보고서가 있으면 달라"고 요청했다. 김 군수가 "종이가 접혀 있다"며 머뭇거리자 문 대통령이 "괜찮다"며 보고서를 건네받았다. 해당 보고서에는 연천군의 피해 현황이나 복구 예산이 담겨있는 자료였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자료를 잘 검토해보고 행안부에 잘 넘겨주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문 대통령은 이재민들의 임시주거시설이 마련된 파주 마지초등학교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재민 주민들을 위로하고 애로상황을 청취한 후 임시주거시설을 점검하고 현장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연천군은 전날 오후 5시쯤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발령했고, 6개 면 500여가구 1200여명이 인근 마을회관, 학교 체육관, 수레울아트홀, 통일부 관할 한반도통일미래센터 등으로 분산 대피했다.

파주시는 전날 오후 10시20분을 기해 문산읍 저지대 주민 2250여가구 4230여명에게 대해 대피령을 발령했다.

대피 대상지역은 문산읍 저지대 문산1·4·5리와 선유4리이며 대피장소는 문산초·자유초·문산동초·파주고·문산장로교회·산유중항교회 등 6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