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중앙일보 칼럼을 읽고, 설득과 주장의 '빈곤'
진중권 중앙일보 칼럼을 읽고, 설득과 주장의 '빈곤'
  • JBC까
  • 승인 202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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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중앙일보 26일자 칼럼 두번 째 연재
"애국가 버리란 김원웅, 일장기 든 광화문 다 미쳤다"
차명진 "진중권은 무식하고 가볍다"
중앙일보 26일자에 게재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칼럼.
중앙일보 26일자에 게재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칼럼.

필자는 지난 13일자 JBC뉴스 집중분석을 통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이하 진중권)가 요설가인가, 독설가인가제하의 글을 썼다.

진중권의 촌철살인식 짧은 멘트가 관심을 모으면서 그가 요설가독설가냐를 놓고 논란이 끊이질 않아서 이런 칼럼을 게재했다.

진중권은 좌우 진영을 벗어나서 전부를 상대로 도발한다. 진영의 논리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그의 평가는 다양하다. '좌충우돌', '촌철살인자'. '관심종자' '요설가', '독설가'. 분명한 것은 시의적절로 공격 대상에 일침을 가하는 모습에 대중은 열광한다.

보수는 물론 중도층도 그의 글에 묵은 체증이 내려가고, '오늘은 또 누가 터질까' 기다려진다고 한다. 그야말로 진중권은 어느덧 '국민 엔터테인먼트'가 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진중권에 대해 '관종'이니 하는 뒷담화도 무성하다. 또 그의 사상과 이념을 의심하는 눈초리도 강하다. 심지어 지식 행상꾼이라는 비판도 없지 않다.

차명진 전 의원이 직격탄을 날렸다. 차 전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페북에 진중권의 정체란 글을 통해 진중권은 이념을 책이나 풍문으로만 배웠다. 이념 때문에 목숨 걸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공산주의가 얼마나 무서운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차 전 의원은 진중권의 이념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던졌다. “진중권 스스로도 이념적 잣대를 종종 사용한다. 어떨 때는 본인도 무슨 뜻인지 모르는 자유주의를 거론하다가, 또 어떨 때는 사회주의가 속뜻인 진보라는 말을 쓴다. 결론적으로 진중권의 이념은 내용 없는 껍데기 뿐이다고 비판했다.

차 전 의원은 그런 진중권을 향해 진중권은 진지한 사상가나 실천가가 아니라 지식 행상꾼일 뿐이다. 그에게 이념은 그냥 지하철 통로 좌판에 깔아 놓는 상품에 불과하다. 내 상품이 좋은지 나쁜지 걱정하기보다 그게 당장 지나가는 행인의 눈에 어떻게 비치는지가 중요하다며 비꼬았다.

그동안 진중권이 썼던 각종 글을 분석하면 필자도 차 전 의원의 주장에 일부 공감한다. 이에 따라 필자는 진중권을 향해 '단문' 글 말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쓴 '칼럼'을 보고 싶다고 했다. 글은 상대를 속이지 못한다. 칼럼에는 자신의 정체성이 그대로 묻어나기 때문이다.

때마침 진중권이 지난 19일자부터 중앙일보에 진중권의 퍼스펙티브첫 번째 글을 연재했다. 이어 이 신문 26일 자에 그의 두 번째 글이 게재됐다.

그가 쓴 글은 "애국가 버리란 김원웅, 일장기 든 광화문 다 미쳤다". 그가 쓴 글 제목을 진중권이 달았는지, 아니면 편집자가 달았는지 몰라도 이 제목만 놓고 볼 때 양비론적 시각으로 접근했음을 엿 볼 수 있다.

그의 글은 김원웅 광복회장이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쓸데없는 발언을 했다. 이승만이 친일파와 결탁했으며 안익태는 민족반역자였다는 것이다고 썼다. 그는 개인의 견해라면 존중할 수 있다. 심지어 그의 견해에 동의하는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그가 김원웅 발언을 전하면서 개인의 견해라면서 존중동의라는 표현을 썼다. 이 말은 김원웅이 광복회장이 아닌 개인이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인가.

그날 김원웅은 대한민국은 민족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라며 이승만 전 대통령이 친일파와 결탁했다는 사실, 안익태의 친일 행적, 현충원에 친일파 묘가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수세력을 친일’ ‘반민족과 연결 짓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런데도 진중권은 존중동의라는 표현을 썼다. 그날 김원웅의 발언은 편향적이고 분열적 언사로 가득했다. 집권 세력의 편향된 이념으로 나라를 분열시키는 데 앞장섰다.

진중권의 글은 김원웅의 논리를 지적한다지만 일부러 갈등과 논란을 만들기로 작정한 듯 하다. 갈등과 분영을 일으킨 후 자신들의 논리를 잠식시키고 이후 이를 점차 확산시켜 나가는 좌파들의 전유물적 행태다.

우리가 논쟁도 좋지만 논쟁의 구성요건이다. 대한민국 역사와 체제를 부정하는 선동적인 논리가 개인의 의견으로 공론화 시켜도 좋다는 것은 좌파 행상꾼들이 즐기는 수법이다.

이어 그는 김원웅을 낡은 민족주의 이념, 이른바 ‘NL(민족해방) 이데올로기에 오염되어 있다NL을 깠다. 진중권은 북한 정권에 비판적인 민중민주(PD) 계열이다.

그러면서 그는 김원웅의 선전포고로 국가주의 대 민족주의의 역사전쟁이 재개됐다’”고 언급했다. 그가 말하는 국가주의는 무엇인가.

그는 우익 국가주의자들은 체제의 눈으로 역사를 해석한다. 그래서 독립투쟁보다는 국가체제의 수립을 더 중시한다. 여기서 정부수립에 참여한 친일파들을 건국의 은인, 구국의 영웅으로 추켜세우는 편향이 발생한다. 심지어 친일을 변호하려다가 일제가 식민통치로 조선의 근대화를 도왔다는 극단적 주장으로 치닫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 19 확진으로 입원 치료중인 차명진 전 의원. 차 전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북을 통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칼럼을 신랄히 비판했다. 출처=차명진 전 의원 페북.
코로나 19 확진으로 입원 치료중인 차명진 전 의원. 차 전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북을 통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칼럼을 신랄히 비판했다. 출처=차명진 전 의원 페북.

이에 대해 차 전 의원이 또다시 진중권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코로나 확진 판정으로 경기도 이천병원에 입원 치료 중인 차 전 의원은 진중권이가 자유우파 진영을 국가주의라 규정한 것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차 전 의원은우파가 친일파를 재등용했기 때문에 국가주의란다. 국가건립을 위한 인재등용이 국가주의와 무슨 상관인가?“라고 반문했다.

차 전 의원은 미국이 대영독립전쟁을 할 때 앙시앙레즘 대표인 프랑스 루이 16세의 6천명 군인의 도움을 받은 건 어떻게 해석할래?”고 질문했다.

또 진중권의 무지를 탓했다. 차 전 의원은 진중권은 식민지근대화론이 국가주의라는 전체주의 시각에서 나온 거란다. 여기까지 오면 아연실색이다. 그냥 일반 백성의 인권, 자유, 복지 차원에서 일제시대와 구한말을 냉정하게 비교해 보자는 것이 식민지근대화론이다고 일갈했다.

이어 내가 알기로 그 분들도 정치적 독립의 필요성과 이에 대한 일제의 탄압의 역사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마치 조선시대가 일반인한테 더 풍요롭고 자유로왔던 것처럼 사기치지는 말자는 거다. 결론적으로 진중권이가 소개한 대한민국 우파의 역사를 보더라도 그곳에 국가주의라는 딱지를 붙일 아무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차 전 의원은 진중권의 극우론에도 반박했다. “이건 마치 주차장에 잘 세워놓은 차 창문에 불법주차딱지 붙여놓은 거나 마찬가지다. 진중권은 왜 아무데나 극우, 국가주의라는 딱지를 붙였을까라고 의문점을 던쳤다.

그가 내린 결론은 진중권에게는 도대체 중심되고 일관된 역사인식이 없다. 그러니 흔들리는 차안에서 세상을 바라보듯 이게 저거 같고 저게 이거 같다. 자유우파와 전체주의가 구분이 안된다고 일침했다.

차 전 의원이 왜 진중권의 글에 대해 반박했을까. 진중권은 좌익 민족주의자들은 역사를 민족의 시각으로 재단한다. 그들에게 체제의 선택은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다. 여기서 이승만 정부를 분단의 원흉으로 폄훼하는 편향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진중권은 “‘해방전후사의 인식은 국가주의 신화를 파괴하는 역할을 해주었다. 반공교육만 받고 자란 세대는 이 책을 읽고 교과서 속 반공 투사들이 황군이었고, 교과서 속 문인들이 친일파였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정의감에 불타는 젊은 마음들에 친일파와 그 후예들이 떵떵거리며 사는 이 땅의 현실은 견디기 힘든 배신감과 좌절감을 안겨주었다고 밝혔다.

해방전후사의 인식첫 권은 197910월에 출간됐다. 이후 10년에 걸쳐 전6권으로 완결됐다.

이 책은 과거 386세대에게 있어서 '바이블' 같았다. 1,2,3권은 해방3년사(1948년 정부수립)를 다뤘다. 2권은 이념, 정치, 3권과 4권은 노동운동이나 문화적인 측면. 4권은 해방 8년사(한국전쟁 종전까지), 5권은 북한현대사, 6권은 "쟁점과 과제"를 다뤘다.

이 책은 북에서 주장하는 근현대가를 그대로 답습했다. 이 책 4해방8년사의 총체적 인식이 글은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와 성공회대 교수인 정해구 전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이 썼다. 정 교수는 대표적인 종북사관주의자다.

그는 이 글을 통해 남한에서의 국가권력 장악에 있어서는 미군정의 후원을 받은 극우세력이 반혁명의 분단정권 창출에 성공하였다. 반면 반제반봉건민주주의혁명을 위해 인민정권을 세우고자 했던 좌익세력은 일단 국가권력 장악에 실패하게 되었다.

따라서 분단정권 수립 이후에는 이승만 정권에 저항하는 남한에서의 무장투쟁과 통일을 위한 남북 사이의 정권적 차원의 대결이 전개되게 된다고 기술했다.

이 사관에서 출발한 주사파 세력들은 북한의 남조선혁명전략인 민족해방인민민주주의혁명전략을 받아서 투쟁노선으로 삼았다. 이들은 반미·반일의 민족해방과 사회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계급투쟁을 전개해왔다.

청와대를 장악하고 있는 주사파 핵심 세력이 종북사관주의다. 이들은 80년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주한미군 철수', '한미동맹 파기'를 기치로 내건 투쟁 전략을 고수해 오고 있다.

김원웅은 이에 편승한 것이다. 종북 주사파 세력은 북한의 남조선혁명전략인 민족해방인민민주주의혁명전략을 공동 실현중이다.

이 땅에서 친일청산과 반미를 통해 미군이 물러날 때 대한민국은 비로소 해방을 맞이한다는 주사파 논리가 어디 가당찮은 것인가.

'해방 전후사의 인식'은 오래전 학설이라 이 책에 참여한 최장집 교수 조차 수정주의로 가고 있다. 6.25 전쟁의 발발에 관해서 남침유도설 같은 브루스 커밍스의 수정주의적 관점이 대거 수록되어 있었으나, 공산권 붕괴 이후에 구 소련쪽 기밀문서가 공개되면서 현재는 남침설이 완벽하게 정설이 되었다.

진중권의 글은 80년 대 북한의 6.25 남침과 일제강점기와 이승만 정권을 어떻게 볼 것인가 서클 논쟁을 읽는 듯 하다. 이는 이념과 사상에 투철한 선배가 후배들에게 그 어떤 특정 사안을 던져주고 논쟁과 토론을 벌이도록 하는 식의 글이다.

그는 국가의 정통성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민족 정통성은 친일파를 청산한 북한에 있으며, 남한은 미국을 새로운 상전으로 모신 친일파들의 나라일 뿐이다.”

그는 이 편향의 정치적 표현이 바로 1980~90년대를 지배한 NL 운동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당시 이 문제는 NL 뿐만 아니라 PD(민중민주주의)도 대체로 그렇게 해석했다. 그의 글은 마치 NLPD 논쟁의 연장선상에서 NL의 시각을 더 극단으로 몰고 있다.

진중권이 굳이 이것을 언급한 것은 이 문제를 우리사회에 또 다른 논쟁 쟁점의 공론화를 이끌려는 의도가 아닌가 짐작된다.

그가 칼럼을 쓰기 위해 지난 시절의 이념을 밥상에 올려놓는 것도 좋지만 이것이 또 다른 논쟁, 그가 말하는 국가주의와 민족주의로 향할 경우 우파의 국가주의가 패배할 수밖에 없다. 좌파는 이념과 사상에서 대중에게 파고든다. 우파는 이러한 논쟁과 학문적 이론에서 열세일 수밖에 없다.

그는 이승만 정권과 북한 김일성 정권과 비교하면서 정작 일본에서 이승만은 강경한 반일 인사로 통한다. 독립운동을 했고, 이승만 라인으로 독도를 지켰으며, 한국전쟁 중 일본군의 참전에 극렬히 반대했기 때문이다. 알려진 것과 달리 그가 세운 초대 내각에 친일파의 이름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비록 남한만큼은 아니더라도 북한 정권 역시 친일파들을 대거 기용했다. 한 마디로 남이나 북이나 국가를 건설하는 데에 친일 기술 관료들의 도움이 필요했던 게다. 북에서도 친일파들은 노동당에 충성하며 출세를 했다고 지적했다. 진중권은 “NL 민족주의도 결국 북한판 국가주의 이념에 불과했던 것이다고 해석했다.

진짜 궁금한 것은 그의 국가주의다. 그는 우파 국가주의와 NL 민족주의도 북한판 국가주의로 끌어들였다. 우파의 국가주의와 북한판 국가주의 정의가 뭔가.

국부 이승만 대통령.
국부 이승만 대통령.

문제는 진중권의 다음 글이다. 그는 이 쓸데없는 논쟁은 곧바로 국부(國父) 논쟁으로 이어진다. 국가주의자들은 이승만이 대한민국의 국부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단독정부의 수립은 이승만의 업적도 아니었고 그의 오류도 아니었다. 남북이 각각 미국과 소련에 점령당한 상태에서 그것은 옵션이 아니라 운명이었다. 그리고 그 운명은 분명 우리가 원하던 게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의 역사관의 오류다. 이것은 진중권 개인이 생각하는 역사관인지, 아님 우리가 생각하는 역사관인가.

역사학자 에드워드 핼리트 카는 자신의 책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실증사관과 주관주의 역사관을 모두 비판했다. 그는 역사는 사실 자체에만 함몰되는 것도, 역사가의 주관 속에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진중권은 단독정부 수립은 이승만 업적도 아니었고, 옵션과 운명이었다고 지적했다. 진중권은 진중권식대로 역사를 재단했고, 자신이 재단한 그 근현대사를 마치 좌파의 시각으로 포장한 것이다.

또 진중권은 민족주의자들은 김구를 국부로 내세우며 김구를 암살한 친일파의 나라라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폄훼하곤 한다. 이런 것을 발생론적 오류라 부른다고 언급했다. 발생론적 오류란 명제의 타당성을 논리적으로 따지지 않고 그 명제의 원인이나 기원에 따라 타당성을 결정하는 오류라 일컫는다.

이는 발생론적 오류의 도용이자 확대해석이다. 정확히 말하면 대한민국 역사와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다.

진중권은 그러면서 이 두 사관(史觀)은 실은 역사 수정주의에 불과하다. 국가주의자들은 1948년 정부수립을 건국혁명으로 보아 그날을 건국절로 제정하려 한다. 하지만 정부수립은 건국도 아니었고 혁명도 아니었다. 헌법 전문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임시정부와 함께 시작됐다. 우리에게 건국혁명이 있다면 그것은 3·1운동이다고 밝혔다.

차 전 의원이 발끈한 부분이 이 대목이다. 차 전 의원은 진중권은 우파가 1948년을 건국일로 삼기 때문에 국가주의란다. 진중권은 국가의 3요소가 국민, 영토, 주권이라는 거 모르나? 그거를 완벽하게 갖춘 날을 건국일로 하자는데 그게 무슨 "국가주의냐고 반박했다.

1948년 건국된 대한민국을 수호·보수(保守)한 것은 세계사적 의의를 지닌다. 대한민국이 그 체제 덕분에 기적을 이뤄냈고, 그로 해서 세계 공산주의 진영은 붕괴했다. 대한민국 건국, 수호, 발전 세력이 세계사의 가장 중대한 문제를 결정지었던 것이다. 그 자유민주주의체제 선택과 발전국가 리더십과 기업가정신이 보편적이고 문명적이었기 때문이다.

진중권이 1948년 대한민국 건국을 정부 수립’, ‘건국도 혁명도 아니다고 주장한 것은 문재인 좌파정권과 김종인의 미래통합당 주장이다.

이는 좌파 역사관 물타기를 통해 그럴 듯 하게 대한민국 건국이라는 객관적 사실마저 변조하려는 것이다. 한마디로 건국 부정이요 대한민국 청산이다. 역사 전복이요 대한민국 전복으로 읽힌다.

진중권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주권자인 국민에게 있다. 전쟁의 폐허 위에 경제를 일으킨 것도 우리였고, 독재를 타도하고 민주주의를 세운 것도 국민이었다. ·우익 전체주의자에게는 국부가 필요하겠지만, 민주주의자는 역사를 쓰는 데 굳이 국부를 요하지 않는다. 그런 아버지를 왜 둘이나 들이려 할까?”

이러한 근대성의 왜곡은 일종의 최대주의적 민주주의관 즉 해방의 철학 혹은 변혁의 정치학으로 똘똘 뭉친 그의 사고를 엿볼 수 있다.

그는 국가주의를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국가주의자들은 국가의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양민이 학살됐는지 봐야 한다. 민족주의자들 역시 민족을 해방한다는 전쟁으로 얼마나 많은 양민을 희생시켰는지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주의자들은 왜 양민을 희생했는가. 그 양민이 국가를 부정하고 국가를 전복시키려 했다. 국가를 지키는 것은 당연한 국가주의의 가치다.

그는 또 역사는 국가를 위대하게, 민족을 거룩하게 하는 미화작업이 아니다. 역사는 피억압자가 당한 고통의 진실한 기록이자, 주권자인 시민의 눈으로 국가와 민족의 업적과 과오를 심판하는 작업이어야 한다. 두 세력 모두 남과 북에서 그 잘난 국가와 민족의 이름으로 가혹한 독재가 행해져 왔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글에서 독재라는 표현을 씀으로써 대한민국과 북한을 같은 독재 전체주의 국가로 오인토록 했다.

그는 또 두 극단의 싸움은 나라를 해방 전후사로 되돌린다. 한쪽은 존재하지도 않는 종북좌빨 색출에 나섰다. ‘대한민국을 김정은이 움직이고 있다다른 쪽에서는 존재하지도 않는 토착왜구 척결에 나섰다. ‘토착왜구들이 나라를 좀먹고 있다망상에 빠진 수많은 이들을 희생시켰던 제 선조의 오류를 그대로 반복한다고 밝혔다.

진중권이 가끔씩 언급하는 말 중 주사파 세력들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고 신랄히 비난하는 대목이다. 그에게 묻고 싶다. 주사파 사상과 논리는 어디서 기인했는가. 그가 해방전후사의 인식을 읽었다면 대한민국은 주사파 세력들이 나라를 움직이고 있다. 주사파 종북좌파는 엄연히 우리 앞에 존재하고, 김정은은 이들을 움직이고 있다.

노재봉 전 총리는 한국 민주주의와 그 적들저서에서 촛불집회가 북한과 연계된 집회였다고 단언했다. 노 전 총리는 반체제파의 목표는 대통령 탄핵이 아니라 국정농단 의혹을 미끼로 한 체제탄핵이었다. 헌재의 파면결정은 부작위적으로 그 체제 전복세력의 활동에 예기치 않았던 정당성을 부여하는 결과가 되었다. 이 전복활동의 핵심부가 평양과 연계된 친북좌파로 구성된 것임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들에게 평양의 남파간첩은 간첩이 아니라 투쟁의 동지로 간주된다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고 밝혔다.

진중권 주장대로 이것이 존재하지도 않는 종북좌빨인가. ‘대한민국을 김정은이 움직이고 있지 않다는 것인가. 그런데 이를 지적하면 극우 반민족 세력의 모략이라고 매도한다.

도대체 그가 주장하는 것이 좌우가 사이좋게 지내란 것인가. 아니면 좌우 사상과 이념을 뛰어넘어서 가자는 것인가. 그의 글은 지적인 척 하면서 천박함을 드러내고, 합리적인 척 하면서 주관적 이다. 그러면서 좌우 양비론 시각을 드러내면서 대한민국 역사와 정체성에 대한 멋지게 '한 방'을 날렸다.

진중권은 글의 말미에 광복절이 건국절이 되니 815일의 광화문에 일장기까지 튀어나왔다고 언급했다. 진중권은 지난 8.15 광화문을 언급해서 이런 글을 썼는지, 예전의 기억조각을 연결해서 썼는지, 건국절을 친일과 연결 짓기 위해서인지, 공개해야 한다.

만약 지난 8.15 광복절에 일장기를 들고 광화문 광장에 나타난 자가 있다면 분명, 정신병자 일게다. 아님 그 자가 일장기를 태우기 위해 일장기를 들었는지 진중권은 그 팩트를 먼저 확인해야 했다.

이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중권이 이를 주장한 것은 팩트 왜곡이다. 차명진 전 의원은 진중권의 요설이 대한민국 국민의 정신에 또 하나의 바이러스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진중권의 다음 연재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