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파업 지지" 서울대병원발 집단사직 전국 곳곳 번졌다
"전공의 파업 지지" 서울대병원발 집단사직 전국 곳곳 번졌다
  • JBC까
  • 승인 202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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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일 전국 취재망 총동원 취재

원광대 의대생 정부에 항의하는 '동맹 휴학' 준비

 

31일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교수들이 가운을 벗어 복도에 깔아놓고 있다. 사진=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31일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교수들이 가운을 벗어 복도에 깔아놓고 있다. 사진=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 정책에 대한 의료계 반발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달 21일부터 무기한 파업 중인 전국 대학병원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일보가 1일 자사 취재망을 총동원 전국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병원을 확인한 결과, 지난달 31일 서울대병원·전남대병원·조선대병원 전공의 대부분이 사직서를 제출한 데 이어 1일에는 전북·부산·대전·충북·경남 등 상당수 대학병원 전공의 전원 또는 대다수가 사직서 제출에 동참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1일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에 따르면 전날 두 대학병원 전공의 299명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북대병원 181, 원광대병원 118명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뜻을 함께하고 있는 두 대학병원 전공의들은 "정부의 의료 정책 철회 혹은 재논의 등의 결정이 있지 않은 한 투쟁 의지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북대와 원광대 의대생들도 정부에 항의하는 '동맹 휴학'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대의 경우 졸업 학년을 제외한 의대생 695명 중 현재 660여 명이 동맹 휴학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원광대 의대생의 휴학 참여 인원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앞서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지난달 31일 정부의 업무개시 명령에 불응한다는 취지에서 소속 전공의 953명 중 895(93.9%), 전임의 281명 중 247(87.9%)이 업무 중단에 동참하며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같은 날 광주광역시에서는 전남대병원(본원·화순·빛고을 3개 병원) 314, 조선대병원 142, 기독교병원 46, 광주보훈병원 27명 전공의의 90% 이상이 파업에 참여했으며, 이들 대부분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경남에서도 전공의들이 무더기로 사직서를 냈다. 부산대병원 전공의 239명은 1일 전원 사직서를 제출했다. 경남 창원 경상대병원은 전공의 14명 중 10명이 사직서를 냈다. 진주 경상대병원 전공의 126명 전원과 창원 경상대병원 전공의 14명 중 10명도 사직서를 제출했다. 양산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140명 중 일부가 사직서를 제출했고, 현재도 사직서 제출이 이어지고 있어 정확한 숫자는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대전·충남에서도 전공의들의 사직 행렬이 이어졌다. 대전 을지대병원 전공의 96명 전원과 논산 건양대병원 전공의 111명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충남대병원 전공의 202명과 천안 단국대병원 전공의 137, 순천향대 천안병원 전공의 119명은 파업에 동참하면서도 현재까지 사직서는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