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의 눈]전광훈 '순교'의 허와 실
[JBC의 눈]전광훈 '순교'의 허와 실
  • JBC까
  • 승인 202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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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해주면 광화문 집회고 뭐고 그만하겠다"
"사과를 하지 않으면 대통령에서 물러나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2일 성북구 장위동 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너알아tv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2일 성북구 장위동 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너알아tv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2일 순교를 예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전 목사는 이날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순교 뜻을 밝혔다.

순교는 자기가 믿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 생명을 바치는 행동’, ‘신앙을 위해 죽음을 당하는 일을 의미한다.

전 목사의 순교는 단서가 있다. 그 단서는 국가 부정에 대한 문재인의 사과다. 전 목사는 "앞으로 한 달 기간을 두겠다""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했다.

이어 "낮은 단계 연방제라고 하는 거짓 평화 통일 주제를 가지고 국민 속이는 행위를 계속한다면 한 달간 지켜보다가 목숨을 그야말로 던지겠다""순교할 각오가 되어있다"고 했다.

이어 "사과를 해주면 광화문 집회고 뭐고 그만하겠다""사과를 하지 않으면 대통령에서 물러나라"고 강조했다.

이날 전 목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는 한 것은 자유 대한민국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결기에서 나온 발언으로 해석된다.

전 목사가 그동안 순교와 비슷한 극단적 발언을 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이번 발언도 실제 순교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대체적이다.

전 목사는 문재인씨가 퇴진하지 않으면’ ‘문재인 씨가 하야 하지 않으면'이라는 전제를 깔았다. 이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혀왔다.

지난해 103일 개천절 집회를 앞두고선 이제 국민 모두가 일어나 청와대로 진입하여 문재인과 그 일당들을 끌어내야 할 것 입니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그런 전 목사가 순교 운운은 자칫 우파운동의 명분과 확장에서도 발목이 잡힐 수가 있다.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선 전제와 목적을 두면 안된다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은 국민으로서의 절대적 가치와 대명제다.

지금 대한민국은 체제와 역사전쟁 한 가운데에 있다. 이 체제전쟁과 역사전쟁은 대한민국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느냐, 민중민주주의로 가느냐 갈림길이다.

만약에 이 체제, 역사전쟁에서 지면 이승만 건국대통령과 부국강병 박정희 대통령도 사라진다. 주사파들은 북한의 남조선혁명전략인 민족해방인민민주주의혁명전략을 공동 실현중이다.

좌경세력이 도리어 주인 노릇을 하고 급기야 전체주의적으로 자유민주주의세력을 말살하겠다고 한다.

문 좌파 정권을 뒷받침하는 전대협 주사파 민노총 등은 이미 대한민국 행정 입법 사법 3권을 장악했고 체제 전복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 목사의 순교론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좌경세력의 이 같은 기도와 패악적 상황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나온 발언으로 짐작된다.

그렇다면 순교가 약속 전제가 될 수가 없다. 오직 국민적 저항과 투쟁력의 재결집을 모아야 했다. 이날 전 목사는 약속만 지키면 광화문 집회고 뭐고 그만하겠다발언은 매우 적절치 못했다.

이들은 지난 40-50년 간 자유대한민국을 부정해온 세력들이다. 이는 좌파정치인과 좌경 세력들의 역사관이자 정체성이다.

전 목사는 문씨가 자신의 요구조건을 수용해서 사과할 것이라 믿는가. 그리고 자신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진짜 순교할 셈인가.

문 씨는 깨어나 죽어도 그런 사과는 하지 않을 것이다. 전 목사가 문 정권을 향해 순교하겠다고 해서 이 정권이 부담을 가질 것 같은가. 청와대는 2일 전 목사를 전광훈씨로 지칭하며 적반하장에도 정도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왜 한 줌도 안 되는 문 정권에 약속을 전제로 목숨을 던지겠다는 것인가. 이런 문 씨에 약속을 전제로, 들어주지 않으면 자살한다는 것이 얼마나 가벼운 발언인가.

현재 여권은 전 목사를 향해 "흡사 괴물같다" "재수감을" 날을 세우고 있다. 사법당국도 전 목사를 소환할 태세다. 법원이 전 목사 보석을 받아들여주지 않으면 다시 구속수감 되어야 한다.

전 목사가 구치소에서 순교하겠다는 것인가. 전 목사가 구치소에 수감되면 24시간 특별 감시 체제가 가동되어 순교하고 싶어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전 목사에 대한 여론이 상당히 비판적이다. 전 목사와 교인들이 코로나 확산 주범으로 몰려 있다. 국민들이 전 목사와 그지지 세력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통계속 진실은 그렇지 않지만 문 정부는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광화문 집회에 몰려가면서 수도권 확진 폭발을 가져온 것처럼 프레임을 짰다.

사랑제일교회의 무더기 확진과 이 교회 전광훈 목사와 교인이 참가한 광화문 집회가 희생양으로 제단에 올랐다.

결국 '문재인 퇴진' 외친 집회가 문 정권 구명줄이 됐다는 지적이다. 8.15 광화문 집회 이후 문재인 지지율이 급등했다.

이것은 향후 문 정권 퇴진 운동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여권과 미래통합당은 8.15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을 극우 세력으로 몰고 있다. 국민들이 우파들에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는 향후 아스팔트 투쟁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만약 전 목사의 순교 발언이 해프닝으로 끝난다면 또다시 조롱거리고 전락 할 수 있다. 국민들에게 우파 운동의 조급성과 한계성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 꼴이 될 것이다.

여권과 미통당에 우파 세력=극우 세력으로 몰아가는 빌미만 제공할 가능성도 높다. 이는 문재인 정권의 보수 우파 궤멸론이 보수 우파의 패착에 의해 저절로 완성될 수 있다.

전 목사의 순교론은 우파 리더의 한계성과 이론, 사상 무장의 부재,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방향, 목표의 불확실성을 그대로 노출시킨 셈이다.

언론 댓글과 포털사이트에는 전 목사의 순교 발언을 질타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에 우둔한 빌미만 또 안겨줬다. 

러시아 혁명가 네차예프는 혁명가의 교리문답을 통해 진정한 혁명가의 본질은 모든 감상적인 생각, 낭만주의, 심취 그리고 고양을 배척한다. 모든 사적 원한과 복수심 또한 배척해야 한다. 습관이 되기까지 매일 매순간 익힌 혁명적 열정은 냉정한 계산과 함께 사용되어야 한다. 언제 어디서나 그의 개인적 충동에 따라서는 안 되며, 오직 혁명에 도움이 되는 것들에만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가 네차예프 혁명가의 교리문답을 어떻게 해석할지 궁금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순교론은 '득'보다 '실'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절대 순교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