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면 다 순교냐” 전광훈 순교론에 비난 과열
“순교면 다 순교냐” 전광훈 순교론에 비난 과열
  • JBC까
  • 승인 2020.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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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목사 순교론은 신성모독이다”
전 목사가 순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
문재인에 사과와 해명을 요구한 것이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채널A캡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채널A캡처

지난 2일 전광훈 목사의 순교론에 대해 비난이 끊이질 않는다.

전 목사는 이날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퇴원한 후 기자회견을 열어 "앞으로 한달의 기간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줄테니 국민들에게 사과하라. 한달 뒤 제가 목숨을 던지겠다. 순교할 각오가 돼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전 목사의 이같은 발언은 하루가 지났지만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비난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각 언론사 토털사이트 댓글란에는 목사가 순교의 자도 모른다” “진정한 순교자에 대한 모독이다”, “순교 할 자격도 없다” “순교가 아니라 천벌이다” “순교 약속을 지켜라는 많은 글이 달렸다.

대부분 댓글이 비난 일색이고, 전 목사를 두둔하는 글은 극히 일부다.

그의 순교론에 대해 교계에서도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인 방인성 '함께여는 교회' 목사는 3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광훈씨의 행보를 볼 때 어제 기자회견은 조금 더 후한무치적 소행을 보였다"3일 비판했다. 방 목사는 전 목사전 씨로 호칭했다.

또 다른 한 목회자는 전 목사의 순교론은 신성모독이다고 어이없어 했다.

전 목사가 순교론을 꺼낸 것은 자유 대한민국을 바로 잡아야겠다는 절박함에서 나온 것으로 짐작된다.

전 목사 측 변호인은 3일 오후 2시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목사의 입장을 대독했다.

전 목사는 "제가 어제 문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를 하라는 건 대한민국 건국 정체성과 헌법정신을 지켜서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직접 한 말과 행동을 근거로 사과와 해명을 요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전 목사의 순교론 발언은 예상보다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방 목사는 "전 목사가 외톨이가 된 기분을 느꼈는지 순교한다는 막말을 하면서 거룩한 용어까지 (쓴 것 같다)"고 불쾌해 했다.

그러면서 방 목사는 전광훈 씨나 사랑제일교회 같은 집단은 오히려 이단보다도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전 목사가 순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교계에선 전 목사의 순교론과 선긋기를 강조했다. 순교란,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잃는 것이다. 정직과 거룩의 삶. 자기 신앙 지킬 때 순교라는 한다는 것이 교계 인사들의 설명이다.

그런데 전 목사는 문재인씨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순교하겠다고 밝혔다. 기독교에선 엄격한 의미에 이런 식의 순교는 순교가 아니다고 했다. 종교를 지키기 위함도 아니고 종교적 박해에 대한 저항도 아닌 까닭이다.

예수의 죽음을 순교라고 칭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입장에서는 적절한 단어 선택은 아니다고 한다. 기독교에선 예수의 죽음의 목적은 순교의 정의와는 맞지 않으므로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한 '고난'이라고 칭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한 목회자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모든 기독교인들은 순교라는 단어에 대해서 너무 무지하여 아무데나 갖다 붙이기만 하면 되는 줄 알고 순교란 단어를 난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도들이 정치적으로 박해를 받을 당시 네가 믿는 예수를 포기하고 다른 신을 섬기고, 내게 충성을 맹세하면 살려 주겠다. 그렇지 않으면 넌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혹은 네가 믿는 하나님을 버리고 내가 섬기는 우상을 섬기면 살려주겠다를 거부하고 신앙의 절개를 굳게 지키다가 고문당해 죽으면 순교라 말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목사가 병을 앓다 죽어도 순교했다’, ‘강도한테 맞아 죽어도 순교했다’, ‘어떤 사고로 죽어도 순교했다고 한다그게 무슨 순교냐고 꼬집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기독교 말살정책을 쓰고, 예수 믿는 사람 체포령도 내리지 않았다. 정부가 발령한 코로나 명령을 준수해달라는 것이 탄압이냐고 반문했다.

한편, 전 목사는 이날 "코로나19 관련 방역을 방해한 적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사랑제일교회가 퍼뜨린 확진자가 1000명이 넘고 지금의 코로나19 감염의 주범으로 말하는 것에 대해 단 한 가지도 동의하지 못한다"면서 "그것이야 말로 가짜 뉴스이자 허위사실 유포의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