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집회 홍역' 국민의힘, 개천절 다시 시험대…"선 긋자"
'광복절 집회 홍역' 국민의힘, 개천절 다시 시험대…"선 긋자"
  • JBC뉴스
  • 승인 2020.0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천절 보수집회 포스터라며 인터넷 상에서 돌고 있는 사진 © 뉴스1 (인터넷 캡처)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국민의힘이 다시 한번 '극우와의 절연'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8·15 광복절 집회 때 애매한 태도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얽히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조'라는 여권의 프레임(틀)에 걸려든 만큼, 오는 10월3일 집회를 앞두고 극우 논란을 선제적으로 털어낼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당명과 정강·정책 개정 등 당 쇄신 작업과 함께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까지 더해지면서 총선 참패 후유증을 어느 정도 털어내는 듯했다. 당 지지율도 30%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176석 '거대 여당'과 여론전도 해볼 만하다는 희망감이 나왔다.

하지만 전 목사가 주도한 광복절 집회로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당 지지율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위기가 다시 고조되면서 정부에 대한 신뢰가 다시 높아지는 동시에 야당으로서는 과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체제에서 전 목사와 집회 등을 함께 한 모습이 다시 소환됐다.

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내부에서는 개천절 집회에 명확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는 게 다수 입장이다.

다만 집회에 참석하는 단체들이 당을 대변하지는 않는 만큼 집회를 하라, 하지 말라 하는 것은 월권행위라는 목소리도 여전히 나온다.

영남권 한 초선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보수단체라고 해도, 우리를 대변하는 사람들이라고 보지 않는다. 진정한 보수단체라면 국민 안전을 위해 스스로 잘 판단해야 한다"며 "비정부기구인데 우리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제대로 된 시만단체라면 합리적인 판단을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당 차원에서 집회 참석 여부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보수단체=국민의힘'이라는 여권 프레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영남권 다른 초선 의원은 "(집회를) 안 해야 한다. 확진자가 또 나오면 보수는 국민의 역적이 될 것"이라면서도 당 차원의 선 긋기에 대해서는 "우리가 그분들하고 연관된 것처럼 수긍하는 것밖에 안되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하며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2020.8.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국민의힘이 집회를 반대하면서도 당 차원의 선 긋기에 주춤하는 것은 극렬 보수단체들의 반발을 우려한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들은 과거 황교안 대표 체제 때부터 보수 정당의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논란을 불러왔지만, 이들이 보수당의 핵심 지지 세력이라는 사실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당이 극우와 절연하면 지지층 민심 이반 가능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비영남권 의원들 사이에서는 지도부가 선제적으로 강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번에도 명확한 선 긋기를 하지 못하면 그동안 진행해온 당 쇄신 작업마저 다시 극우 프레임에 묻힐 수 있다는 우려다.

한 3선 의원은 "집회는 50인 이상 못하게 돼 있지 않나"며 "당에서 강하게 입장을 내야 한다. 이번에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