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 단상]분노를 이용하는 우파와 좌파의 그 차이
[JBC 단상]분노를 이용하는 우파와 좌파의 그 차이
  • JBC까
  • 승인 20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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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는 선동으로 국민에게 분노를 주입
우파는 분열로 분노를 분노케 해
2016년 12월 촛불집회 포스터.
2016년 12월 촛불집회 포스터.

왜 아스팔트 집회에 나오셨죠.”

문재인 하는 꼬라지 보니 열불 나서요.”

아스팔트 집회에 나온 사람 열 명에게 물어보면 거의 이 같은 대답을 할 것이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분노때문이다.

최근 각 언론과 포털 사이트 댓글 란에 가장 눈에 많이 띄는 단어가 분노다. ‘집 없는 청년과 서민을 영원한 무주택자로 만든 부동산 정책’, ‘저소득층 일자리를 빼앗고’, ‘편법과 반칙을 식은 죽 먹듯 해대고’, ‘조국과 추미애의 특권과 특혜’,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는 문재인의 위선적 발언’, ‘자영업자를 죽이는 코로나19에 정책’.

국민들이 분노해야 할 일들은 차고 넘친다. 그래서 우리가 침묵하면 문재인 좌파 정권은 국민을 개돼지 취급할 것이다며 분노의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분노는 혁명의 도구다. 재정 러시아 시인 네크라소프((1821~1878 Nikolai Alekseevich Nekra´sov)"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1980년대 전두환 독재정권에 저항했던 시절 학생들 사이에 가장 많이 회자 되었던 말이 분노였다. 진실과 정의감은 분노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이 말이 대학가에 퍼지진 것은 서울대 학원 프락치 사건으로 1985년에 유죄선고를 받은 26살 유시민이 직접 쓴 항소 이유서 말미에 이를 인용했기 때문이다. ‘분노’, ‘정의’, ‘진실’, ‘불의’. 이런 단어가 저항과 투쟁에 불을 부쳤다. “분노 없이 정의를 세우겠나.” 이성이나 합리로는 설득,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을 분노가 대신했다.

좌파들은 분노를 결집 시킨 후 집권에 성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시절 국민들을 향해 "왜 분노하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촛불 시위도 그 분노에서 출발시켰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대통령에게 위임한 권력이 한낱 천박한 강남 아줌마에게 휘둘려 대한민국 사방팔방이 최 씨 일당의 돈벌이 놀이터가 된 현실’,

자고 나면 터지는 박근혜 정권 여러 의혹에 국민들 가슴이 멍든 지 오래’, ‘세월호 터졌는데 박근혜 밀회’, ‘태반주사’, ‘마늘주사’, ‘미용을 위한 의약품들이 청와대에 대거 반입’, ‘최순실 딸 최유라 부정 특혜 입학

좌파들은 이런 선동으로 국민에게 분노를 주입시켰다. 고로, ‘국민이 국가 권력을 되찾아야 한다’. ‘박근혜와 최순실 일당으로부터 우리는 대한민국을 지키자’.

좌파들은 국민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분노를 자극했고, 언론은 이에 편승 가짜뉴스를 쏟아내면서 분노에 불을 부쳤다. 촛불집회는 국민 분노의 결사체가 되었다. 그들 뜻대로 마침내 '촛불 쿠데타'를 일으켜 좌파가 권력을 잡았다.

오늘날 좌파가 체제 전복을 뒤집는 데 성공한 것은 바로 분노를 아주 기막히게 이용했다. 좌파들은 이 분노를 조직화 했다.

좌파들은 자본주의에 분노, 자유에 분노, 빈부에 분노, 신분에 분노, 출생에 분노, 그 분노를 아주 교묘하게 정치 사회학적 힘으로 결집시켰다. 민노총, 전교조 탄생 그 이면에는 분노로 세상을 바꾸어 보겠다는 분노의 조직화였다.

박 대통령 탄핵과 구속 문재인 좌파 정권의 폭정에 분노한 국민이 태극기를 손에 들고 아스팔트로 나온 것도 분노다.

우리공화당도 이 분노로부터 출발해서 만들어진 정당이다. 또 다른 우파 시민단체도 분노에 의해 조직이 결성됐다. ‘분노하지 않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이 분노가 반 문재인으로 집결케 했다.

그러나 이 분노를 문재인 좌파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체계화시키지 못했다. 좌파는 사회변혁과 혹은 혁명을 통해 체제를 바꾸는데서 분노를 이용, 그들의 전략적 목표 민중민주주를 배양시켰다.

우파는 개인과 집단의 분노만 발산했을 뿐, 문제는 이 분노에 사상과 이념, 가치를 배양시키지 못했다. 분노로 뭉친 조직은 한 순간이다. 그 분노의 거품이 가시면 그 담부터 분노가 사라진다.

우파들은 분노에서 결집했지만 끼리끼리 파생된 각각의 조직들이 자신들만의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우파 조직의 정체성과 분열의 갈라짐이 더욱 드러났다. 문재인 퇴진과 투쟁 방법을 놓고 돌아가는 방향의 대립과 갈등이 되레, 이젠 그 조직에 대한 실망과 분노로 변하는 것 같다.

분노의 대상이 되는 이슈를 끌어내지도 못했다. 이미 국민분노가 역류 중이다. '조세저항 국민운동' 임대차3법 소급반대’, ‘중도금잔금 소급반대’, ‘못살겠다 세금폭탄’, ‘3040 문재인에 속았다’, ‘총선소급 민주당 아웃’ ‘문재안 내려와’ ‘나라가 니꺼냐’ ‘문재인 신발놈아’ ‘추미애 아들 특혜 의혹’. 국민들이 이렇게 분노를 터트리는 데도 이 분노를 대신해 줄 집단이 없다.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독재는 이미 국민 분노 그 임계선을 넘었다. 이 때를 놓치지 말고 적극 공략해야 한다. 우파 운동을 이끄는 자들의 중요한 시각은 지금이 혁명의 간조기인지 아니면 만조기인지, 정세를 정확하게 바라본 후 판단해야 한다.

우파 지도자로 자처하는 자들은 현재의 시국을 '간조기', '만조기'인지, 그래서 기동전(war of movement)’진지전(war of movement)’ 중 어느쪽에 주안점을 둔 투쟁을 할 것인지 모르겠다.

우파 조직 일각에선 문 정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0월3일 집회를 강행할 태세다. 그렇다면 국민저항 메뉴가 뭔가. 전광훈 목사 재수감 분노인가, 8.15 광화문 집회 코로나 마녀사냥에 대한 분노인가. 이도 저도 떠나 문재인 정권 하야인가, 퇴진인가, 탄핵인가. 

정해진 게 없다면 그 불변의 분노, '탄핵무효', 박근혜 석방', '문재인 퇴진'을 외쳤라. 이 세 가지가 대한민국 분노를 일으킨 총체이자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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