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무文] 故노무현, "신뢰가 무너진 사회는 존재하지 못한다"
[대도무文] 故노무현, "신뢰가 무너진 사회는 존재하지 못한다"
  • JBC뉴스
  • 승인 202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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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적 인사들이 말과 행동을 다르게 하면 그 사회의 신뢰가 붕괴된다"
"지도자는 진실만 말해야 한다"
[사진=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2017년 5월 10일, 문재인 정부는 출범당시 이렇게 강조했다.

"문재인과 민주당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하지만 조국 사태부터 추미애 사태에 이르기까지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태들을 바라보면 말 그대로 '아이러니'하다. 이런 와중에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서로를 신뢰하는 동지 관계였던 故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4년 연세대 초청특강에서 한 발언이 현 정부의 '내로남불'과 '언행불일치'에 따른 국민의 의문과 불신이 팽배해져 가는 현실과는 대조되어 눈길을 끈다.

다음은 노 전 대통령 생전 당시인 2004년 연세대 리더십 특강 전문 중 일부이다.

"신뢰가 있는 나라, 신뢰와 민주주의 중에서 신뢰가 먼저다. 사회에는 전제사회, 귀족사회, 독재사회, 파시스트사회도 다 있지만 그 모든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신뢰다. 신뢰가 무너진 사회는 존재하지 못한다. 상대방이 나와 한 약속을 지킨다는 믿음이 없으면 별 장치를 다 해도 소용이 없다. 상대방이 선의를 가지고 있다는 믿음이 없으면 속지 않으려고 준비할 게 너무 많다."

"희망만 얘기해야 하는데, 믿음에 관해서 몇 마디 더하겠다. 믿음을 바로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말 한대로 행동해야 믿음이 생긴다. 선의를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 진실해야 한다. 진실하게 말하고 진실하게 이행해야 한다. 사회의 신뢰를 세우는 방법이다. 신뢰 중에서 중요한 건 지도적 인사들의 행동이다. 지도적 인사들이 말과 행동을 다르게 하면 그 사회의 신뢰가 붕괴된다. 지도자는 그야말로 말대로 실천해야 한다. 지도자는 진실만 말해야 한다. 그러면서 지도자는 말할 자격을 가져야 한다. 말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 좋은 말을 자꾸 하면 좋은 말을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