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대한민국 대통령감이다" 찬사 쏟아져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대한민국 대통령감이다" 찬사 쏟아져
  • JBC
  • 승인 202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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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
김정은에게 굴종 악수를 했던 조용필과 비교
가황 나훈아
가황 나훈아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KBS2 특집프로그램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이하 대한민국 어게인’)는 나훈아의 진가를 다시한번 드러냈다.

나훈아의 이날 공연은 명불허전을 실감케 했다. ‘사랑’, ‘잡초’, ‘무시로’, ‘청춘을 돌려다오’, ‘영영등 히트곡부터 테스형!’,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등 신곡으로 무대를 채우는 가황의 모습에 나이(73)가 무색했다.

특히 팬들은 재방송이나 온라인 다시보기 서비스 없는 단 한 번의 공연 같은 방송이기에,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가황은 이날 코로나19으로 지친 국민을 위로하기 위해 노 개런티로 14년 만에 방송에 귀환했다.

이날 나훈아 입에서 나오는 말들의 무게감은 상당했다. 나훈아는 코로나 방역의 영웅인 의사와 간호사들을 칭송하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나훈아는 우리는 많이 힘듭니다. 우리는 많이 지쳐 있습니다. 옛날 역사책을 보면 제가 살아오는 동안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습니다. 이 나라를 누가 지켰냐 하면 바로 오늘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습니다. 여러분 생각해보십시오. 유관순 누나, 진주의 논개, 윤봉길 의사, 안중근 열사 이런 분들 모두가 다 보통 우리 국민이었습니다. IMF때도 세계가 깜짝 놀라지 않았습니까. 집에 있는 금붙이 다 꺼내 팔고, 나라를 위해서.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 세계에서 제일 위대한 1등 국민입니다고 말했다.

나훈아는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습니다라는 소신 발언도 했다.

이 말에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위정자가 올라오기도 했다. 1일 에도 포털사이트에선 나훈아가 검색어 1위를 유지했다.

나훈아는 또 나훈아는 세계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우리 국민들이 말을 잘 듣는지 세계가 놀라고 있다. 여러분 긍지를 가지셔도 된다. 분명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다. 그래서 제가 제목을 대한민국 어게인이라고 만들었다. 감사하다. 사랑한다고 인사했다.

2, 3부에서 이어진 나훈아의 묵직한 입담에 시청자들은 역시 나훈아다”,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는 나훈아가 진짜 애국자다" "나훈아가 차기 대통령감이다라는 찬사의 댓글이 쏟아졌다.

2008년 1월 초 잠적설에 휘말린 나훈아가 기자회견을 자처한 후 벨트를 풀어 바지를 내리려 하고 있다.
2008년 1월 초 잠적설에 휘말린 나훈아가 기자회견을 자처한 후 벨트를 풀어 바지를 내리려 하고 있다.

이날 나훈아의 공연을 보면서 지난 2008년 전 상황이 오버랩되었다. 당시 잠적설에 휘말린 나훈아가 대중 앞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2008125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였다.

필자는 수 많은 취재 현장을 다녔지만 가장 아쉬움이 남고 미안한 취재가 바로 나훈아 였다. 당시 나훈아가 잠적한 후 억측 같은 소문이 나돌 때 이 같은 삼류 소설같은 이야기를 그럴 듯 하게 포장해서 사실인 양 보도한 당사자 였다.

필자는 나훈아가 머물렀다고 소문난 부산 한 병원과 양산 통도사, 태백산까지 달려가서 그를 추적 취재했다. 당시 나훈아를 둘러싼 음흉한 소문이 팩트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무모한 취재를 했다. 그를 보았다거나, 그와 관련한 소문 사소한 것까지 찾아 나섰다. 그를 찾기 위해 전국을 다 뒤지다 시피 했다.

당시에는 오기도 발동했었다. 오직 나훈아를 찾아서 인터뷰를 해야 한다는 특종 생각 뿐이었다. 나훈아를 만나서 자신을 둘러싼 소문에 대해 속시원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를 찾지 못했고 인터뷰도 하지 못했다.

나훈아는 그로부터 12년 만에 마치 당시 자신을 추적한 필자를 비웃 듯 이렇게 말했다.

저를 보고 신비주의라고 하는데 가당치 않습니다. 언론에서 만들어낸 것이죠. 가수는 꿈을 파는 사람입니다. 꿈이 고갈된 것 같아서 11년간 세계를 돌아다녔더니 저더러 잠적했다고들 하대요. 뇌경색에 걸려 혼자서는 못 걷는다고도 하고요. 이렇게 똑바로 걸어다니는 게 아주 미안해 죽겠습니다. 하하!”

필자는 나훈아의 이 말에 고개가 숙여질 뿐이다. 요즘 아이돌이니 걸그룹이니, 또 트로트를 흉내 내는 가수가 많지만 나훈아만한 가수가 없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훈아는 하늘이 국민에게 내린 복이다는 말에 공감한다.

60-70년 배고팠던 시절 한국인들은 그의 노래로 삶의 서러움을 달랬다.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내일의 희망을 생각했다.

그 무수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나훈아는 나훈아였다. 문재인 좌파 정권은 나라를 통째로 바꾸고 있다. 이에 분노한 국민들은 그를 통해 분노를 집어 삼켰다.

나훈아는 권력에 눈치를 보지 않는 소신을 갖고 있다. 20184월 남북정상회담 사전행사로 열린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에 나훈아가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 평양 공연에는 가수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강산에, 김광민, YB(윤도현밴드), 백지영, 정인, 알리, 소녀시대 서현, 그룹 레드벨벳 등이 참여했다.

평양을 방문한 도종환 당시 문체부 장관에 따르면, 나훈아가 평양에 오지 않은 것을 의아해하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스케줄이 바빠서 못 왔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이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국가가 부르는데 어떻게 오지 않을 수 있느냐는 의문이었다.

당시 한국 언론들은 평양에도 봄이 왔다며 호들갑이었다. 한국 언론은 한국 예술단 평양 공연에 대해 지나치게 띄워주기일변도였다.

걸그룹 레드벨벳이 자신들의 히트곡 빨간 맛을 불렀고 김정은이 여기에 박수를 쳤다는 사실 하나로 김정은의 취향을 저격했다거나 열광의 평양 공연”, “외신도 주목하는 평양 공연등의 표현을 써가며 별의별 분석을 내놓았다.

한국 사회가 예술단 평양 공연의 성공에 기뻐하며, 마치 통일이 다 된 것처럼 희희낙락 했다. ‘문재인과 김정은의 합작 평화쇼에 모두가 최면에 걸린 듯 했다.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로 한국을 위협하고 있으며, 김정은 정권의 궁극적인 목적은 한반도 적화통일이라는 현실은 바뀌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문재인 좌파 정권은 이런 북한을 위해 한국 연예인들을 체제 선전도구로 이용했다는 비난도 빗발쳤다.

나훈아와 함께 가황으로 칭송받던 조용필이 2018년 봄 평양에서 김정은을 향해 90도 굴종 인사를 했다. 조용필은 이 일로 가황이 아닌 강아지로 비아냥을 들었다.
나훈아와 함께 가황으로 칭송받던 조용필이 2018년 봄 평양에서 김정은을 향해 90도 굴종 인사를 했다. 조용필은 이 일로 가황이 아닌 강아지로 비아냥을 들었다.

당시 나훈아와 함께 또 한명의 가황으로 칭송받는 조용필은 김정은에게 굴종 악수를 했다. 조용필은 자식뻘 되는 김정은에게 허리를 90도 숙이고 인사를 했다.

이것을 본 많은 팬들은 조용필을 향해 김정은에게 가황의 자존심을 팔아먹었다며 멀리했다. “조용필이 평양공연서 친구야부르면 김정은 친구 되나”, “김정은 한 손엔 ’, 한 손엔 위장을 갖고 있다.” “조용필은 가황이 아닌 주인이 쓰다듬어 주니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라는 조롱도 쏟아졌다.

북한에서는 음악과 미술, 문학 등 문화 예술 분야를 정치 이념의 도구로 활용한다. 당의 정책과 최고 지도자의 선전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다.

음악정치란 타고난 예술적 재능을 바탕으로 총대와 음악을 결합한 선군시대의 독한 정치방식이라고 선전했다. 주민들이 쉽게 접하고 따라할 수 있는 장르인 음악을 통해 사상교육과 근로교육을 하고 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삼부자의 음악에 대한 사랑은 특별하기로 유명하다. 김일성은 만수대 예술단을 특히 아꼈다. 2009년에는 은하수 관현악단이 등장한다. 김정은 부인 리설주도 이 음악단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은은 최근 긴장 국면 속에서도 은하수 관현악단의 음악회엔 빠짐없이 참석해 격려했다.

나훈아는 이런 북한 정권의 음악정치를 꿰뚫고 있었다. 노무현 정권 때 많은 가수와 연예인들에겐 평양공연이 유행이었다. 이미자, 조용필, 윤도현이 그랬다. 공영방송들도 평양공연을 앞다투어 추진했다.

나훈아는 당시에도 평양공연에 참석하지 않았다. 나훈아는 북한당국의 비위나 맞추며 그들의 지시대로 놀아나는 것은 대한민국의 트로트 황제 나훈아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대한민국 어게인공연에서 나훈아가 던진 묵직한 말은 문재인 좌파 정권을 애둘러 비판했다는 지적이다. 가황 나훈아의 국가관과 결단, 소신은 어느 정치지도자보다도 뛰어나고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을 속이고, 나라가 제꺼인 양, 독재의 길로 들어서는 가운데 나훈아의 노래와 그가 내뱉었던 한 마디 한마디가 말그대로 대한민국 어게인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줬다.

나훈아 공연전에 인터넷엔 이런 글이 올랐다. “세계적으로 볼때 연예인들이 대통령이 된 사례도 많다. 배우 출신 로널드 레이건이 미국 대통령이 되어 소련의 고르바초프와 함께 냉전시대를 종식시켰다. 코미디배우 출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우크라이나 현직 대통령이다. 소신과 결단과 여민동락의 뛰어 난 예인(藝人) 나훈아가 공연무대가 아닌 정치무대에서 멋진 공연을 펼치는 것은 어려운 일일까? 나훈아의 선택이 관건(關鍵)이다.”

' 대한민국 어게인'공연을 펼치는 가황 나훈아. KBS 화면 캡처.
' 대한민국 어게인'공연을 펼치는 가황 나훈아. KBS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