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 '필' ]“아내가 장관이든 말든"강경화 남편과 강금실 남편 “나는 나다”
[JBC '필' ]“아내가 장관이든 말든"강경화 남편과 강금실 남편 “나는 나다”
  • JBC까
  • 승인 20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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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남편 요트 구매 미국 여행을 통해 본 자유분방주의
아내가 장관이어서 자신도 장관같이 살아야 하는가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부부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부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미국 요트 구매 미국 여행 논란이 화제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강 장관은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외교부 국정감사 시작부터 남편 논란에 관해선 선제적 사과'를 했다.

그러면서 강 장관은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이 "배우자 해외여행이 오래전부터 계획됐다면 (코로나19) 상황이 이러니 미리 만류했어야지 않느냐. 만류했는데 실패한 거냐"고 따지자 개인사이기에 말씀드리기 참 뭐합니다만 (남편은) 제가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고요라고 답해 국감장 곳곳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강 장관 입을 통해 남편이 자유분방함과 내 멋대로 식 삶을 산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에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강 장관 남편 못지않게 자유롭게 살았던 또 한 명의 전직 장관 남편도 회자 되고 있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남편이다. 노무현 정권 때 초대 법무부장관을 역임한 강 전 장관은 강한 개성과 독톡한 스타일로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전 남편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전 남편

필자는 지난 200312월 서울 마포에서 출판사를 운영했던 강 전 장관 남편, 김모 씨를 만나서 단독인터뷰 했다. 당시 강 전 장관은 총선 출마가 유력했다.

그는 인터뷰에 대해 손사래를 쳤다. 아내가 장관이기에 자신이 왜 주목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못마땅해 했다. 그런데 말문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그 사람은 놀기 좋아하고, 아침 잠도 많고, 게을러서 정치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강 장관이 놀기 좋아하고 게으르다'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열심히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신경을 잘 쓰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부연한 뒤, "내게도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여러차례 했고, 정치인처럼 이것저것 재는 성격이 아니어서 총선 출마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해 강 장관의 출마설을 일축했다.

당시 이 인터뷰 기사가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전 매체들이 인용 보도했다. 인터뷰 기사가 특종이 된 것이었다.

인터뷰 보다 세간의 이목과 관심을 더욱 폭발시킨 것은 남편의 생김새였다. 긴 턱수염에, 벗겨진 머리, 짙은 선글라스 안경을 착용했었다. 이 사진을 본 많은 사람들 입에서 웃음이 '빵' 터졌다.

장관은 고위공직자다. 고위공직자는 처신이 생명이다. 아내가 장관이고, 남편이 고위공직자에 있다고 해서 그 배우자에게 공직자 같은 엄격한 자기 절제와 처신을 하라고 강요할 수 없다.

강 장관이 이날 국회서 한 발언도 따지고 보면 경화는 경화 삶이고, 내 삶은 내 삶이다로 읽힌다. 아내가 장관이어서 자신도 장관같이 살아야 한다는 이유와 까닭이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장관을 둔 배우자가 자신도 장관처럼 행세해서 도마 위에 오른 케이스도 많다. 남편(아내)이 장관이면 나도 장관이고 장관 같은 대우를 받고 싶어 하는 권위주의 시절의 상대를 무시하는 으시댐이다.

남 신경을 쓰지 않고 도덕률과 도덕적 구속력으로부터 자유로운 기질이나 행태로 살아가는 사람을 자유분방주자라 일컫는다.

아내가 장관이든 말든, 구애받지 않고 자신들의 삶을 즐기는 것이 자유주의다. 자유주의 삶은 나는 나다.‘

그렇지 않으면 자유가 없는 전체주의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 남편은 못 말린다는 강 장관 발언 속에는 남편은 자유의 가치를 마음껏 누리고 산다는 역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