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형 비리' 결정적 한방 못찾는 野…김봉현 폭로에 긴장
'권력형 비리' 결정적 한방 못찾는 野…김봉현 폭로에 긴장
  • JBC뉴스
  • 승인 2020.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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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정국 최대 현안이 되고 있는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이를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규정하고 정부·여당을 향해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만 여권의 수세에다 '야당의 시간'인 국정감사까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급진전시켜 제1야당의 존재감을 드러낼 '결정적 폭로'는 나오지 않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병역비리 의혹과 북한의 해수부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한 공세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국민의힘은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권력형 비리게이트'로 규정하면서 다시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16일 원내대표단회의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라임·옵티머스 사건이 범죄자들의 금융사기 사건일 뿐이라 했지만, 여권 지도부가 미리 금융사기 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주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청와대 민정실도 다 내 사람이라는 문자메시지까지 나온 마당에 이 사건이 권력형 게이트가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정부·여당의 실세들이 관련됐다는 의혹에 민주당의 지지도는 다시 하락세를 돌아서면서 국민의힘과 오차범위에서 접전을 보이는 등 어느 정도 타격을 받은 모습이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금융 사기 사건'으로 평가 절하면서 야당의 공세 진화에 나섰지만 큰 효과는 못보고 있다. 여기에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이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공세에 나서고 있는 국민의힘은 언론 보도 한 발 뒤에서 쫓아가기만 할 뿐 대여 공세 정국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민주당과 접전을 벌이는 것 역시 한방을 꺼내들지 못하면서 정부·여당의 지지율 하락에 따른 '반사효과'에 그치고 있다는 당 안팎의 지적이 이어지는 이유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정을 시작으로 추 장관 등에 대한 공세가 석달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단 차례 민주당을 앞질렀을 뿐이다.

더구나 전날(16일) 라임 사태 핵심 인물로부터 '윤석열 검찰'과의 커넥션 주장과 함께 '검사장 출신 야당 정치인'에 대해서도 로비를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번 사모펀드 사태가 여권은 물론 야당을 향해서도 불똥이 튈 조짐도 나오고 있다.

'라임 사태'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전날 언론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총장에게 보고 후 조사가 끝나고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 주겠다"는 검사출신 변호사의 말을 들었다고 주장해 진위 여부를 놓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지금껏 여당이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도 별다른 유효 포인트를 얻지 못한 상황에서 야당이 사태 한복판으로 휘말려 들어갈 경우 더욱 쉽지 않은 처지에 놓일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민의 힘은 공세의 초점을 검찰에 집중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연일 현재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뜻에 좌우되는 검찰의 수사를 믿을 수 없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휘하는 특별수사단을 구성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원내에서 여야 지도부가 나서 입씨름을 해봤자 결국 의혹 제기에 그치고, 여론의 피로도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특별수사팀을 꾸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정부측 인사로 규정하고 수사 결과를 떠나 신뢰성을 줄수 없다는 대여론전을 펼치는 셈이다.

문제는 '철벽 방어'를 하고 있는 정부·여당이 국민의힘의 요구를 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데 있다. 여기에 여당에서 연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추천위원 선정과 예산안 등으로 또 다른 정국을 뒤덮을 이슈까지 꺼내 들면 국민의힘의 공세는 앞서 추 장관 건과 같이 서서히 수면 밑으로 가라 앉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