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의 감성터치]박정희-정주영-조원진의 낡은 양복과 구두
[JBC의 감성터치]박정희-정주영-조원진의 낡은 양복과 구두
  • JBC까
  • 승인 2020.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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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 양복 엉덩이 부분이 빛바래 닳아 번들번들
박정희, 양복이 오래되어도 새로 맞추지 않고 수선
정주영 구두 한 켤레 뒤축 갈면서 10년 신어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박정희 대통령 서거 41주기 추모 기간에 입었던 빛바랜 감색양복. 바지에 주름이 가득하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박정희 대통령 서거 41주기 추모 기간에 입었던 빛바랜 감색양복. 바지에 주름이 가득하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단벌 양복 신사다. 양복 색상도 단색이다. 조 대표는 네이비(감색) 정장 차림이다. 국회의원 시절에도 네이비 정장 외에는 입지 않았다.

우리공화당이 개최한 집회와 행사장에서 항상 네이비 정장 차림으로 나타났다. 조 대표가 검은색 양복을 입는 날도 있다. 조문과 추모 행사장에 참석 할 때다.

우리공회당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에 박정희 대통령 서거 41주기 추모 분향소를 설치했다. 첫 날 조 대표는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 차림이었다. 그 다음날부터는 네이비 정장 차림과 검은색 넥타이를 맸다.

추모 기간 가을 하늘이 눈부셨다. 이날 눈부신 태양아래로 조 대표가 입었던 네이비 정장 색감이 유난히 선명히 드러났다. 너무 오래 입어서인지 엉덩이 부분이 빛바래 닳아 번들번들 했다.

옷이 날개이듯, 정치인들에게는 옷은 곧 자신의 이미지다. 그러나 조 대표는 이와 거리가 멀어보인다. 잘 정돈된 양복 차림새는 상대에게 신뢰를 주고, 의복 그 자체로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지만 조 대표는 이에 신경 쓰지 않고 소탈한 옷 차림새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조 대표 양복이 몇 벌 인지 확인된 것은 없지만 대중 앞에 나타나서 입은 양복만을 볼 때면 분명 단벌 양복 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조 대표가 신은 구두도 양복 못지않게 낡고 닳았다. 조 대표가 신은 구두는 정장 차림에 신는 전통적인 구두가 아니다. 두툼한 검정색에 쿠션이 더해진 더비슈즈 계통에 가깝다.

조 대표는 각종 집회와 행사 때도 같은 구두를 신었다. 지난 26일 추모객을 맞을 때도 이 구두를 신었다. 지난 4.15 총선 때 대구 달서병 지역구를 누빌 때도 이 구두였다. 조 대표의 낡은 네이비 정장과 구두가 어느새 드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조 대표가 양복과 구두 살 돈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현 시국은 문재인 좌파 독재 정권이 체제를 뒤엎는가. 자유 우파가 이 체제를 지키느냐의 체제전쟁이다. 말하자면 지도자가 전쟁을 치르는 과정에서 말끔한 옷차림으로 대중 앞에 설 수 없지 않는가.

닳을 대로 닳은 조 대표 양복과 구두를 볼 때면 박정희 전 대통령과 현대그룹 정주영 명에회장이 떠올려진다. 두 사람의 옷차림에는 자신들만의 애환과 국가발전의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너들한 양복 차림으로 휴전선 철책을 점검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너들한 양복 차림으로 휴전선 철책을 점검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양복이 오래되어도 새로 맞추지 않고 수선을 해오라고 시켰다. 넥타이도 낡은 것을 애용했다. 박 전 대통령 치과 주치의 양영태 박사는 살아생전 박 전 대통령이 찼던 세이코 시계 가죽은 너덜너덜 했고, 허리띠는 몇십년을 매었던지 두겹가죽이 떨어져서 다른 곳에 또다른 구멍을 뚫고 차셨다고 한다.

많은 정치인들은 와이셔츠가 낡으면 버리지만 박 전 대통령은 와이셔츠 깃만 다시 새로 달았다. 구두도 마찬가지였다. 구두가 낡으면 새 구두를 신는 게 아니라 구두 뒤축만 갈았다.

19791026일 박 대통령이 흉탄에 서거한 다음날, 본관 2층 박 대통령의 주거공간을 수색하던 보안사 수사팀은 박 대통령의 욕실 변기물통에서 벽돌 한장을 발견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의 근검절약 정신은 몸에 배었다.

살아생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신었던 낡은 구두. 정 명예회장은 이 구두를 신고 대한민국을 경제대국 반열에 올려 놓았다.
살아생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신었던 낡은 구두. 정 명예회장은 이 구두를 신고 대한민국을 경제대국 반열에 올려 놓았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농부의 아들에서 만석꾼을 넘어선 부자가 된 정 현대그룹 명예회장도 검소한 생활을 했다. 정 명예회장이 별세한 뒤 공개된 그의 방에는 깨끗하게 세탁된 구멍 난 실장갑이 수북했고, 언제 만든 제품인지 알 수 없는 금성 텔레비전, 22년 된 낡은 구두 등이 놓여 있었다. 그는 구두 한 켤레를 사면 뒤축을 갈아가면서 10년 이상 신는 구두쇠였다.

편안한 정치인의 길 대신 가사밭길을 걷고 있는 조 대표의 양복과 신발은 사회와 국가의 앞날을 위해 고민했던 박 전 대통령과 정 명예회장의 낡은 양복과 구두 못지않다.

낡은 것은 무조건 버리고 새것만 고집하는 풍요속에 살아가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박 전 대통령과 정 명예회장이 이룩한 경제발전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자유 미래를 지키고자하는 조원진식 온고지신(溫故知新)’의 기본정신과 그 가치가 빛바랜 양복과 구두에서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