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이명박 정부에서 민정수석을 지낸 후 재판에서 이 전 대통령 변호인으로도 활동한 정동기 변호사가 15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사과에 탈당신고서를 제출했다.
정 전 수석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무슨 자격으로 사과를 하나. (이명박 전 대통령 수감에 대한) 팩트를 아는 것도 아니고 그 사안의 진상에 대해 한번도 연구하거나 고심하고 들여다본 적이 없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정 전 수석은 "사과는 남이 아닌 자신의 일에 대해 하는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오늘 딱 맞춰 탈당계를 냈다"고 탈당계 제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사과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아직 당내에서 우세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 사람들은 이 사건의 진상에 가까이 가지 않았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사안에 가장 근접한 사람 중 하나다.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사과한다니까 뜬금없고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네가 왜 거기서 나오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가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중도층 표심을 잡기 위함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정 전 수석은 "그렇게 해서 (시장직을) 얻으면 뭐하겠나. 진실을 뒤에 두고 인기만 얻으면 뭘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대국민사과를 통해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됐는데도 당이 제대로 혁신하지 못한 채 문재인 정권을 견제하지 못해 나라가 위기에 빠졌다"며 "10년 동안 권력 운용을 잘못한 것에 대해 국정을 책임졌던 세력으로서 사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