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사과에 범보수 '시끌'…"용기있는 진심" vs "배알 없는 野"
김종인 사과에 범보수 '시끌'…"용기있는 진심" vs "배알 없는 野"
  • JBC뉴스
  • 승인 202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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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사과를 하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대국민사과를 통해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됐는데도 당이 제대로 혁신하지 못한 채 문재인 정권을 견제하지 못해 나라가 위기에 빠졌다"며 "10년 동안 권력 운용을 잘못한 것에 대해 국정을 책임졌던 세력으로서 사과한다"고 밝혔다. 2020.12.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유경선 기자 =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15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잘못은 곧 집권당의 잘못이기도 하다. 당시 저희 당은 집권여당으로서 그런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전직 대통령의 구속에 대한 당 차원의 공식 사과를 발표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정무수석을 지낸 당내 최다선(5선) 정진석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우리가 배출한 전직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돼 있는데 그에 대해 그동안 진솔한 사과와 성찰이 미진했다는 판단이었던 것 같다"며 "전진하기 위한,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그런 차원에서 이해한다. 시비를 붙이고 싸움을 붙일 일이 아니다"라며 "(김 위원장이) 당이 망하라고 한 게 아니라 당의 새로운 출발과 전진을 위한 사과와 성찰 아니겠는가 그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4선의 김기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를 계기로 국민의힘은 수권정당으로서의 자격을 인정받기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며 "여전히 민심 속에 배어있는 당에 대한 거부감을 걷어내고, 진정한 반성을 토대로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 심기일전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근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더 많은 혁신과 쇄신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김 위원장의 사과는) 굴욕이 아니라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한 용기 있는 진심"이라고 평가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적극 공감한다. 어느 권력도 국민의 위임을 수행하지 못하거나 위임하지 않은 일을 저질렀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 국민께 사죄하는 것이 마땅하다.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며 "이번 사과는 우리 당이 국민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저 역시 우리 당의 이번 사과가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또한 문재인 정권에도 똑같은 기준을 적용할 것이다. 어느 누구든, 어느 정당이든 대통령과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은 동일하다. 국민이 똑같이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남권 재선의원은 "이 시기에 하는 게, 일단 타이밍이 빨랐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플러스도 있고 마이너스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옳다 그르다는 얘기는 할 수 없다. 일단 김 위원장이 당 대표다. 나름대로 판단해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다선 서병수 의원은 "일부 무책임한 세력에 의해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됐다는 게 내 소신"이라며 "그런데 특정 기업과 결탁해 부당한 이익을 취했고, 경영승계 과정의 편의를 봐줬으며 권력을 농단했느니 하면서 재단해버리면 어쩌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하필 공수처가 설치됐다면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도 없었을지 모른다며 문재인 정권이 희희낙락하는 바로 오늘에 (사과했다)"며 "비대위원장이 사과할 게 있다면 기업할 자유를 틀어막고 말할 권리를 억압하고 국민의 삶을 팽개친 입법 테러를 막아내지 못한 것에 국민을 뵐 면목이 없다는 통렬한 참회가 옳지 않았을까"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실컷 두들겨 맞고 맞은 놈이 팬 놈에게 사과한다? 참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 되는 세모 정국"이라며 "탄핵 사과는 지난 대선 때 인명진 위원장도 포괄적으로 했고 나도 임진각에서 한 바 있다. 이번 사과는 대표성도 없고 뜬금없는 사과"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사과를 하려면 (김 위원장이) 지난 6개월 동안 야당을 2중대 정당으로 만든 것을 사과해야 한다"며 "25년 정치를 했지만 이런 배알도 없는 야당은 처음 본다"고 비판했다.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전 특임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을 암시한 부분은 없는 죄를 다시 만든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어떠한 정경유착도 없었고 그런 내용으로 기소되거나 사법적 처분을 받은 적이 없다"며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 전 장관은 "적어도 야당에 몸담은 정치인이라면 정권에 대해 국민통합을 위해 이제 석방해야 한다고 말해야 한다"며 "개인적 정치 욕망을 위장한 속임수에 불과하다. 다른 내용은 하나 마나 한 얘기"라고 비판했다.

김영우 전 의원은 "지난 보수정권의 안일함과 과오에 대한 반성은 필요하다. 비대위가 들어서고 새롭게 당의 이름을 바꿀 때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그리고 김 위원장 본인 과오도 솔직하게 사죄했다면 이번 대국민사과가 진정성이 더 전달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전두환의 국보위에 참여했고, 군사정권 아래서 장관과 비례 의원을 지냈고, 문재인 정권 탄생에 공헌했다면 그 일부터 속 시원히 사죄했으면 훨씬 좋지 않겠나"라며 "정의의 사도처럼 남 대신 무릎 꿇고 남 대신 사과하는 것만 가지고는 찜찜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