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기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정치권이 술렁였다. 민주당 지도부와 핵심 지지층의 반발이 특히 거세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3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국난을 극복하려면 둘로 갈린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적절한 시점에 사면을 건의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이 대표는 전날 “새해에는 통합의 기운이 국민 사이에 확산되고 갈등이 완화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대통령께 건의하겠다”고 4일자 발매된 이 신문이 보도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일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 통합을 위한 큰 열쇠가 있을 것”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했다.
여당 대표의 이같은 깜짝 메시지는 여권 내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이 대표는 지난 3일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논란 봉합에 나섰다.
민주당은 최고위에서 당사자의 반성이나 국민 공감대 등이 없으면 사면은 안 된다며 사면 논의를 사실상 재론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으나 이 대표는 “사면과 관련한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 대표는 같은 날 “지금은 국민이 둘로 갈라져 있다. 국민의 힘을 모아야만 국난을 극복하고 경제를 회복할 수 있다”며 “그렇게 하자면 정치가 복원되고 다시 활발해져야 한다. 그런 큰 틀에서 저의 고민을 충정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므로 시기를 말씀드리는 것은 저의 영역을 벗어난다”며 “‘적절한 시기’라고만 말씀드리겠다. 상황을 봐야 하고 또 여러 의견을 경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 대표로서 (대통령에게 사면을 건의하기 전에) 충분히 고려하고 여러 의견을 듣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문 대통령과의 두 차례 독대에서 사면 문제를 의논했느냐는 물음에는 “청와대와 교감은 없었다. 문 대통령과 구체적인 대화를 나눈 적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국무총리로 일할 때부터 대통령의 생각이 어디 있는지 짐작해온 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도 사면에 긍정적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말씀은 드리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