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비평 안하겠다'던 유시민, "이승만은 무능, 박정희는 권력의지 강해"
'정치비평 안하겠다'던 유시민, "이승만은 무능, 박정희는 권력의지 강해"
  • JBC뉴스
  • 승인 2021.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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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릴레오 방송에서 저서 '나의 한국현대사'를 다루며 이승만-박정희 평가
'검찰 계좌추적 의혹' 발언 관련 사과한지 약 일주일 만에 '또다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Teller Report]

29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정치'와 관련해 '또다시' 입을 열었다.

故이승만 전 대통령과, 故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각각 '무능한 대통령', '권력의지가 어마어마하게 강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자신의 저서 '나의 한국현대사'를 다루는 도서 비평 유튜브 방송인 '알릴레오 시즌3'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통령을 하기에 큰 하자는 없었으나 열심히 일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자기가 권력을 오래 유지해야 하고, 이를 위해 경제발전을 이루어야 하고, 이를 위해 경제 전문가의 건의를 전권을 행사해 이행해줘야 하고, 반대하는 자는 민족과 겨레를 위해 짓밟아야 한다는 의지가 확고했던 사람"이라며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혹평했다.

이어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자유주의자도, 사대주의자도, 공산주의자도, '아무' 주의자도 아니었다"며 "자기에게 필요한 건 누가 만든 것이든 다 가져다 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 이사장은 지난 22일 '검찰 계좌추적 의혹' 발언과 관련하여 입장문을 통해 "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를 들여다봤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며 사과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또 "많이 부끄럽다. 저의 잘못에 대한 모든 비판을 감수하겠다"며 "사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으리라 생각하며, 어떤 형태의 책임 추궁도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고 정치 현안에 대한 비평은 앞으로도 일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사과를 한 지 약 일주일만에 또다시 '정치'와 관련해 입을 연 셈이다.

차라리 유시민 이사장에게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을 내려놓고 유시민 개인의 '정치'를 하라고 적극 권하고 싶다.

소위 전직 대통령 재단의 이사장이라는 '타이틀', 나름대로 책임감이 막중한 자리를 맡고 있으면 그만큼 '입'이 무거워야 하는데 너무 가벼워서 탈인 것이 그 이유다. 

故노무현 전 대통령은 생전, 특히 '지도적 인사'들의 '책임'을 강조한 바 있다.

"진실하게 말하고, 진실하게 이행해야 한다. 사회 신뢰를 세우는 방법이다. 신뢰 중에서 중요한 건 지도적 인사들의 행동이다. 지도적 인사들이 말과 행동을 다르게 하면 그 사회의 신뢰가 붕괴된다. 지도자는 그야말로 말대로 실천해야 한다. 지도자는 진실만 말해야 한다. 그러면서 지도자는 말할 자격을 가져야 한다. 말할 자격 없는 사람이 좋은 말을 자꾸 하면 좋은 말을 버린다." 

사실이 아닌 거짓을 이야기했다고 사과하면서 정치 비평은 일절하지 않겠다던 유시민 이사장은 책임지지 못할 약속은 왜 하는지 의문이다.

「논어」에 이런 말이 있다. '군자는 자기가 말한 것이 지나친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실행하지 않는 말을 삼가고, 말 이상으로 실천하도록 힘쓴다' 

유 이사장은 더 많이 부끄러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