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청문회, 논문 베끼기·자녀 유학 의혹 '공방' (종합)
황희 청문회, 논문 베끼기·자녀 유학 의혹 '공방' (종합)
  • JBC뉴스
  • 승인 202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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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체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2.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권구용 기자,김유승 기자 = 9일 열린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는 논문 베끼기, 자녀유학, 생활비 등에 대한 의혹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황 후보자는 "작년 한 해 코로나로 인해 국민들이 큰 고통 속에 빠져 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분야 관련 종사자 분들은 그 고통이 더욱 심하고 크다"며 코로나19로 인해 타격 받은 관련 종사자들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 후보자의 발언 이후 여야는 본격적인 공방을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제기된 의혹에 대한 해명기회를 제공한 반면, 국민의힘은 황 후보자 의혹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우선 2017년 7월 본회의에 불출석하고 스페인으로 가족여행을 간 사실에 대해 유정주 민주당 의원은 이 부분은 국민들께 사과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황 후보자는 "결과적으로 부적절한 처사였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20대 본회의 출석률이 96%"라며 "변명을 드리자면 처음 가족과 해외 여행을 갔을 때는 본회의(일정)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언론을 통해 월 생활비를 60만원 사용했다는 의혹과 본인과 배우자, 자녀 명의 은행계좌가 46개에 이른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병훈 민주당 의혹이 질문했다.

이에 황 후보자는 "최대한 아끼려는 마음이 잘못 (언론에) 전달된 것이 아닌가"라며 "60만원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며 "실제로는 학비 빼고 300만원 정도 나온다"고 해명했다.

이어 "언론에 나온 것(60만원)은 생활비 중에서 집세 빼고, 보험료 빼고, 학비 빼고 그냥 카드 쓴 것 중에 잡힌 것이 720만원이고, 그걸 12개월로 나눈 것"이라고 설명했다.

46개에 달하는 계좌에 대해서는 "예비후보로 두 번 떨어지고 계속 출마를 했다"며 " 그러다 보니 계좌 안에 대부분 소액인데, 통장을 쓰다가 1000원, 2000원 있는지도 모르고 새로 발급했다"고 해명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2021.2.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제기된 의혹에 대한 해명에 야권은 재차 의혹을 제기했다. 우선 자녀 유학문제를 지적하며 생활비 문제를 겨냥했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한국무용 전공자인 황 후보자의 배우자가 미국으로 유학을 가면서 학교대신 어학원을 다녔고, 자녀가 미국의 국공립학교를 다닌 것을 지적하며 '편법 조기유학' 의혹을 제기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이어진 유학기간 동안 소요된 비용 2억5000만원 출처도 의심했다.

황 후보자는 배우자의 오피스텔 매각비용 등을 사용했다고 답했지만, 이 의원은 "오피스텔 매각은 2015년이다. 4년간 (비용) 사용출처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귀국한 자녀가 자사고 등록금을 납부한 후 입학하지 않고 외국인학교에 원서를 접수하고 등록한 점도 이 의원은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기유학과 외국인학교가 처음부터 계획된 것 아닌가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의원 시절 본회의를 4번 방기하고 가족과 해외여행을 3번 가고, 보좌관과 여행을 다녀왔다. 그런데 이에 대한 지출기록이 없다"며 비용문제를 제기했다.

황 후보자가 과거 자신의 지도교수에게 국회 용역 보고서를 발주하고, 이를 토대로 자신의 '박사 논문'을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연세대 A교수는 지난 2017년 9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로부터 연구 용역을 받았고, 같은 해 12월 '스마트도시 해외사례와 발전방향'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제출했다. 황 후보자도 이달 '스마트도시' 관련 영문 박사 학위 논문을 완성했다.

국토위 용역보고서를 작성한 A교수는 황 후보자의 박사 논문 지도교수로, A교수는 황 후보자 논문에 92점을 줬다.

배 의원은 "2017년 9월 국토위가 연세대 김모 교수에게 2000만원짜리 보고서 용역을 맡겼고 12월 보고서가 완료됐다"며 "황 후보자도 2017년 12월 박사 논문을 완료해 학위를 취득했다"며 "국토위를 통해 2000만원이 지급된 연구용역은 사실상 후보자의 논문 대필을 위해 이용된 대가가 아니냐"고 파고들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도 "연세대 연구윤리지침 제4에 따르면 논문에서 출처를 밝히지 않을 경우 당연히 표절이고, 출처를 밝히더라도 원저작물이 새로운 저작물의 주(主)가 되면 표절"이라며 "토씨 하나까지 그대로 복붙(복사 붙이기)했다"고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추궁에 가세했다.

황 후보는 "A교수에게 (과거 국토위가) 용역을 준 사실은 오늘 알았다"며 "몇몇 도표는 겹칠 수 있지만, 논문의 '메인 바디'(중심 내용)은 다르다"고 해명했다.

김예지 의원은 "피감기관 고위 간부가 1000만원이나 후원했는데 몰랐느냐"며 한국수자원공사 수익사업을 허가하는 법안을 처리해주고 대가성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황 후보자는 2018년 3월 수자원공사가 혁신산업 육성단지인 '부산 스마트시티' 건물을 건립하고 임대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에 대해 황 후보자는 "저는 후원금을 낸 분의 명단을 단 한 번도 받아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만지고 있다. 2021.2.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황 후보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여부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신속PCR검사를 활성화해 해외 관광을 일부 허용하고 국내 공연장을 개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신속PCR검사를 초기부터 할 수 있는 검증시스템이 일반 사용승인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용승인이 된다면) 아웃바운드(내국인 출국)와 인바운드(외국인 입국)가 가능한 트래블 버블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트래블 버블은 코로나19 방역이 우수한 국가 간 안전막(버블)을 형성해 서로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황 후보자는 또 "신속 PCR검사를 활용해 국내관광 수요를 활성화하는 방안과 함께 문화 공연장, 체육경기장도 개장하는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