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 시선]'박근혜 탄핵한 한국을 배워야한다'는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읽고
[JBC 시선]'박근혜 탄핵한 한국을 배워야한다'는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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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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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한 한국을 배워야 한다는 워싱턴포스트 10일자 기고문.
박근혜 대통령 탄핵한 한국을 배워야 한다는 워싱턴포스트 10일자 기고문.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10(현지시간)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한국을 배워야 한다는 기고문을 실었다. 이 매체에 기고문을 쓴 사람은 미국의 프리랜서 언론인 모니카 윌리엄스다.

2016년 서울에 살았다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서울에 살고 있을 2016년 한국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감옥에 가는 것을 봤다. 미국은 이를 배워야 한다"고 썼다.

그의 기고문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실렸다. 그는 "한국에서의 박 전 대통령처럼 트럼프는 권력을 남용했다. 미국인들은 비겁함과 기회주의를 제쳐두고 이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지금은 미국이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때이고, 유권자들이 이를 요구해야 한다. 이는 당파적이 아니라 한국이 보여준 바처럼 애국적인 것(patriotic)"이라고 강조했다.

그녀의 바람대로 도널드 드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처럼 탄핵당하지 않았다. 미국 상원은 13(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란 선동 혐의에 대한 탄핵심판 표결에서 탄핵안을 부결했다.

이 기고문을 쓴 여성은 한국의 좌파세력처럼 촛불신봉론자인 것 같다. 그녀는 박 전 대통령의 범죄 혐의에 한국인은 분노했고, 주말마다 열리던 시위는 거의 200만 명의 시민이 거리에 나와 대통령이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외쳤다"고 적었다.

이어 "시민들은 매주 모여서 촛불을 켰고, 청와대 가까이로 행진하거나 K팝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라며 "시위 현장을 지나던 나를 향해 웃으며 음식을 나눠주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녀는 대통령 하야 외친 한국 시민들의 함성이 미국에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시위대만큼이나 많은 경찰이 동원됐지만, 미국의 워싱턴 DC처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은 한 번도 없었다"며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녀의 이 기고문에 대해 왈가불가할 생각은 없다. 당시 한국 상황이 외국인 여성 눈에만 그렇게 보였을까. 여론조사에 따르면 당시 박 대통령 지지가 5% 미만에 머물렀고, 많은 한국인들이 촛불을 들고 박 대통령 하야를 외쳤으니 말이다.

2016129일 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보수 우파로 자처하는 정치인 63명도 국회 탄핵 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또 한국의 최고 헌법기관이라 할 수 있는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결정하지 않았던가. 외신들도 촛불 집회 찬양 일색이었다.

문재인 좌파 정권은 줄곧 촛불혁명 정부라 했으니 외국인 여성 눈에 비친 당시 한국 촛불 시위가 혁명적 민주적 시위로 보일 수밖에 없지 않았을 것이다.

이 여성에게 굳이 당신의 기고문은 엉터리고 지적하고 싶지 않다. 이는 아직도 촛불시위를 민주적 평화 혁명 시위로 받아들이고 있는 이 좌파 정권과 이 정권을 추종하는 세력들의 시각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이들과 그녀에게 자유 우파들이 주장하는 촛불시위가 정권탈취을 위한 쿠데타였다고 지적한 들, 그들이 아하 그렇군요라고 받아들이겠는가.

논쟁과 논란은 팩트에서 출발해야 한다. 진실을 거짓으로, 불의를 정의로 둔갑시키는 게 좌파 정권과 그들의 추종세력들이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시위 포스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시위 포스터.

그녀가 촛불시위의 본질에 진작 눈을 떴다면, 이런 추잡한 글을 기고했을까. 한국의 촛불시위는 20161191,503개 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 국민 행동이 주도했다. 이 촛불시위는 민주노총 중심의 53개 좌파 단체와 통합체인 민중총궐기투쟁본부와 세월호 참사 유가족 등으로 조직된 4.16 연대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단체 중 대부분은 공개적으로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고 북한이 주장하는 국가보안법 폐지, 주한미군 철수, 연방제 통일에 동조하는 이적단체(반국가 단체)를 포함한 친북반미좌파 단체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는 대법원에서 이적판결을 받고 극력하게 시위에 참가한 단체가 포함되어 있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 남측본부,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민자통), 우리민족연방제통일추진회의(연방통추), 6.15공동실천연대 남측위원회, 한국대학생총연합(한총연)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반국가 단체들의 핵심인 퇴진 행동은 발족 선언문에서 총궐기로 박근혜 정권을 몰아내고 민주, 민생,평화가 숨 쉬는 새나라를 만들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위현장에서는 민족반역자 박근혜 처단,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 중고생이 앞장서서 혁명정권 이뤄내자,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 문제는 자본주의, 사회주의가 답이다. 북한이 우리의 미래이며, 희망이요 삶이다. 거대한 횃불로 보수세력 모두 불태우자, 서울한복판에서 미제 침략군 몰아내자, 국가보안법 폐지, 양심수 이석기 무죄석방, 통합진보당 해산 반대, 국정원 해체, 사드 배치 저지, 역사교과서 국정화 폐지,위안부 야합 한일군사정보협정 분쇄 등의 구호를 외치고 유인물을 배포했다.

이같은 주장은 북한의 대남공산화 전략구호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퇴진과는 무관한 것이었다. 이러한 상황에도 대다수 대한민국 언론은 이런 사실들을 애써 외면했다. 대다수 언론과 방송은 적개심, 반목, 갈등, 분열을 조장하는 끔찍한 살인과 파괴의 퍼포먼스를 국민축제, 문화축전, 평화 시위 등으로 침이 마르도록 미화했다. 친북세력과 무관한 지식인들조차도 촛불장치를 대의제의 대안으로 칭송했다.

좌파와 위장 기회주의 우파 세력들은 촛불을 앞세워 박 대통령을 탄핵시켰다. 이것은 자유대한민국의 체제를 탄핵시킨 것이고, 1019년 건국론을 주장하면서 역사의 탄핵까지 기획하고 있다.

국민들도 이를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는데, 어찌 외국인이 이를 알까.

맹목적 지지층은 문재인 정권은 절대선이라는 외눈박이 이분법에 사로잡혀 있다. 문 정권을 비판하면 그게 누구든 무조건 악으로 간주한다. 극성 지지층들의 이른바 자폐적 진영논리가 판을 치고 있다.

봐야할 것은 안보고 보고싶은 것만 보고 심지어 잘못보고 있다. 균형감을 상실한 외눈박이 현실 인식이자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자신만의 색안경에 덧씌워져 있다. 이들의 촛불시위 인식과 기고문을 쓴 여성이 무엇이 다른가.

문제는 촛불시위가 권력을 찬탈하고, 대한민국 체제를 변형시키려는 좌파 쿠데타였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깨닫지 못한다면, 박 대통령에 가해진 탄핵과 구속의 부당성도 알지 못할 것이다. 박 대통령 탄핵과 구속, 핵심은 촛불에 있다.

기고문에 대한 우려스러움은 이 기고문이 전 세계인들에게 한국 촛불시위가 숭고했고, 박근혜는 각종 권력형 비리로 인해 국민 촛불혁명에 의해 탄핵과 구속되었다는 그 거짓 당위성을 견고히 다져줄 수 있다는 것이다.

탄핵과 촛불의 허구성을 깨닫게 하는 진실의 문을 하나 더 닫히게 했다. 선동 프레임에 갇히면 사람들은 더 이상 진실이 무엇인지 중요시 여기고 있지 않는다. 프레임에 갇히면 보이는 대로 보지 못하고, 보고 싶은 대로만 보고, 들리는 대로 듣지 못하고,듣고 싶은 대로만 듣는 흐름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

인간은 네모난 창을 통해 밖을 보면 네모로 보이고, 세모난 창을 통해 밖을 보면 세모로 본다는 것인데, 아무리 네모가 세모라 한들,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맥락이다.

그 처음의 시각적 인지가 상식으로 굳어지고, 이게 지식으로도 전환된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기고문은 박 대통령 탄핵과 구속의 정당성을 더욱 다진 꼴이 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기고문을 실도록 해준 워싱턴포스트지다. 워싱턴포스트는 닉슨 전 대통령 사임을 불러일으킨 닉슨 워터게이트 특종을 터뜨린 언론이다.

지난 대선 때 미국의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이 신문은 2008년과 2012년 미국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후보를 지지했고, 2016년에는 거의 대 놓고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다.

워싱턴포스트가 한국의 촛불시위와 박 대통령 탄핵과 구속을 정당화시킨 기고문을 내보낸 것은 이 신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에 동조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한국의 언론만 죽은 게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언론은 죽었다. 언론이 좌우 진영의 논리에서 사실을 왜곡시키고 선동에 앞장서고 있다.

한 문장만 다오, 누구라도 범죄자로 만들어 주겠다는 나치의 선전장관 괴벨스가 언론을 지배하는 것 같다. 이 여성의 기고문은 촛불 한 문장으로 한국의 박 대통령과 트럼트 대통령과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까지 자유민주주의 파괴자로 몰았다.

이 여성이 다음에 또 어떤 곡해의 글을 쓸지 섬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