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공작, 그 한심한 수준
채동욱 공작, 그 한심한 수준
  • JBC까
  • 승인 201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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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로 주고 받는 채동욱 신상털기, 어설픈 청와대 공작설

눈물흘리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         출처=연합뉴스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하는 짓거리 보면 한심해서 그렇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 ‘찍어내기 기획설’ 이 그거다.

채 전 총장 찍어내기, 이것은 엄밀히 말하자면 ‘채동욱 공작’이다.

공작은 어떤 목적을 위하여 미리 일을 꾸미는 것이다.

따라서 공작의 기본 원칙은 ‘쥐도 새도 모르게’ 해야 한다.

이 공작은 청와대 기획설이 더해지고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혼외 아들설'이 제기된 채 전 총장 사생활에 대해 조사에 착수해 채 총장의 혼외자로 알려진 채모군 모자(母子)의 혈액형 등 개인정보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처럼 관공서에서 개인신상을 열람하면 누가 몇시에 왜 봤는지 속속 드러난다.

채 전 총장의 신상을 열람했다면 마음만 먹으면 정보 유출자를 밝혀내는 건 시간문제다.

 

검찰에 따르면 채군 모자의 가족관계등록부가 유출되는 과정에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조모(54) 행정관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이를 확인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조 행정관은 같은 서울시 공무원 출신으로 알고 지내던 조의제 서울 서초구청 행정지원국장에게 지난 6월11일 채군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본적 등을 알려주며 해당 정보가 맞는지 확인해달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조회 요청일인 6월 11일은 국정원 사건 특별수사팀이 댓글ㆍ트위터로 대선 개입을 지시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대선 직전 경찰의 수사결과를 축소ㆍ은폐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기소하기로 공식 발표한 날이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행사해 선거법 적용을 막고 있는 상황에서 채 전 총장이 수사팀 입장을 지지하며 법무부,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다 자신의 의지를 관철한 날이기도 하다.

검찰은 사흘 뒤인 6월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혐의 등 수사결과를 공개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채 전 총장이 원 전 원장 등의 기소 방침을 정하자 청와대가 채 전 총장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혼외자 의혹을 다시 꺼내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래도 이런 공작을 펼친자들은 명색이 청와대 행정관과 국정원 출신 인사가 아닌가.

이들이 아무리 공작의 '공'자를 모른다 치더라도, 그래도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읆듯’ 기본원칙은 알 거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어설픈 공작이 결국 박근혜 정부의 근간을 뒤흔드는 대형 사건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적절한 예일지 모르겠지만, 예를 들어 박정희 정권에서 바람처럼 사라졌던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이것은 박정희 정권이 증발시킨 사건임을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심증은 가는 데 물증이 없다.

또 정인숙 총탄 사건.

이 역시 중앙정보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물증이 없다.

박정희 정권때 타살된 장준하 교수도 그렇다.

이 미스터리 사건들의 공통점은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다.

이것은 한마디로 추저분하지만 성공한 공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공작하는 데 쥐가 알고, 새가 알면 그 공작은 실패작이다.

이스라엘의 비밀정보 조직 모사드는 치밀한 준비로 공작의 살아있는 교과서로 평가받고 있다.

모사드의 공작은 외국에서의 첩보 활동, 정보 수집, 정적 암살 등의 업무를 위해 아주 치밀한 작전 계획을 세운다.

이러한 모사드 요원들의 모습은 007 등 첩보 영화 속 요원들의 모습과 흡사다.

채 전 총장은 명색이 검창총장이었다.

권력의 실세이자 공작과 수작을 한눈에 분가할 줄 아는 인사다.

그 사람의 불륜 모자 신상을 털기 위해 문자로 주고받았으니 한심하기짝이 없다.

이 공작은 애당초 기획한 자의 ‘대가리’가 의심스럽다.

기획자는 향후 예측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감안해서 공작을 추진해야 한다.

일본에선 이런 말이 있다.

상대의 정적을 죽이는 것은 입이 무거운 최측근 한명이면 된다.

두 세사람이 가면 결국 다 뒤진다는 말이다.

한명이 아주 은밀하게 침투해서 소위 목을 따는 것이다. 그래야 성공한다.

이는 일본 암살 공작의 기본 원칙이다.

서로가 어떤 공작을 실행하는 데 아무리 “비밀이다”고 한들, 그 과정에서 몇사람이라도 알면 그것은 비밀이 아니라 훗날 탄로 나는 것이다.

나는 채 전 총장의 모자 신상이 털렸을때 조선일보에도 경고했다.

아무리 알권리 차원이지만 어린애 신상을 터는 것은 결코 바람직 하지 않다고.

아무리 채 전 총장이 정권 차원에서 ‘눈에 가시’라도 어린애 신상까지 털어 찍어내기 하는 것은 삼류 양아치 보다 못한 짓거리다.

이 문제가 터졌을 때 청와대 행정관과 청와대는 관련사실에 대해 부정하지만, 이것은 ‘눈가리고 아옹’격이다.

청와대가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청와대 기획설’에 대해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기 보다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상황을 봐도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번 채 전 총장 찍어내기 기획설은 이유야 어떻든, 삼류 양아치들보다 못한 합작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어설픈 공작 때문에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아버지 박정희 보다 더 한 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하지 않는가.

전직 청와대 출신 인사말이 생각난다.

“청와대 특정 부서에는 정보와 공작의 기본도 모르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청와대에 전부 다 그런 사람만 있는게 아니겠지만 이번 어설픈 선무당 공작을 보니

그럴만도 하다란 생각이 든다.

청와대는 미온적으로 대처마라.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청와대가 향후 어떤 대응을 하는지 그 공작 수준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