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 눈]문재인 탄핵과 체포 투사로 나선 박찬종, 믿음직 스럽지 않는 이유
[JBC 눈]문재인 탄핵과 체포 투사로 나선 박찬종, 믿음직 스럽지 않는 이유
  • JBC까
  • 승인 202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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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찬성, 촛불시위 찬성한 전력
정치권에서 변신과 변절의 대명사 오명 듣기도
문재인 정권 투사 이전 과거 행적 잘못 시인이 우선
2016년 말 촛불민심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한다는 발언을 쏟아낸 박찬종 전 의원. 출처=국제신문
2016년 말 촛불민심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한다는 발언을 쏟아낸 박찬종 전 의원. 출처=국제신문

정치인 박찬종 전 의원(83) 삶은 파란만장 했다. 1939년 경남 김해에서 출생한 박 전 의원은 5선 의원을 역임했다. 1958년 경기고를 졸업하고 그해 서울대 경제학과에 진학했다.

박 전 의원은 대학 재학 중에 고등고시 사법과와 고등고시 행정과, 공인회계사 시험에 모두 합격했다. 그는 199212월에 실시된 제14대 대선에서는 신정치개혁당 후보로 출마하였으나 4위를 기록했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대선 출마 후보자 가운데 각종 지지도 조사에게 부동의 1위였다. 그러나 본선에 오르지 못하고 탈당했다. 그런 그를 두고 대통령 시험이 있었으면 당당히 합격했을 것이란 말이 회자되기도 했다.

박찬종은 재야정치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1971년에 제8대 총선에서 민주공화당의 공천을 받아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공화당은 5·16혁명 주체세력이 중심이 되어 발족된 집권당이다.

박 전 의원 정치 스타일이라 그런지 몰라도 그는 여당에 들어가면 야당 편을, 야당에 들어가면 여당 편을 든다고 해서 한 때 사쿠라 논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를 두고 독불장군이라는 말도 그래서 나온다. 80년 정풍운동을 일으킨 후 공화당에서 제명된 박 전 의원은 그 후 입당과 탈당, 창당을 밥 먹듯이 해왔다.

박 전 의원은 홀로 거리를 누비며 돈안드는 선거유세를 펼쳐 "깨끗한 정치인"의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이를 통해 "무균질우유" 광고에도 등장하게 되었다.

그런 박 전 의원이 또 변신했다. 어느 날 그가 문재인 좌파 정권에 대항하는 투사로 비쳐지기 시작했다. 올해 여든 세 살인 박 전 의원은 최근 각종 종편 등에 출연해서 문재인 좌파 독재 정권에 대해 각종 쓴소리를 하고 있다. 문 정권을 향한 그의 쓴소리에 국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국민들은 노정치인 박찬종을 다시 그를 소환하고 있다.

그를 다시 불러들인 세력이 전광훈 목사 측이다. 전 목사 측은 한 일간지에 문재인 체포와 탄핵을 촉구하는 잇따른 광고를 게재했다. 지난 5일자 광고에서 박찬종 이름이 등장했다.

이어 10일자 문재인 탄핵을 위한 국민대회 공동대표에 박찬종 변호사 이름이 올랐다. 전 목사 측이 박 전 의원과 함께 문재인 정권 퇴진 운동에 돌입하겠다는 결기를 다진 것으로 읽힌다.

15일자 조선일보 A31면 광고는 박 전 의원이 문재인의 국정농단, 반역행위/김명수의 사법농단 엄벌을 위한 총괄위원장을 맡았다. 이어 이 광고에는 국민의 이름으로 임명한다. 국민특검 주임검사’.

국민 누가 박 전 의원에게 국민의 이름으로 국민특검 총괄위원장을 임명했는지 모르지만 문재인 탄핵을 목표로 임명되었기에 이에 대해 딴지와 시비를 걸 이유와 까닭이 없다.

다만, 국민특검 검사들이 언제부터 활동하고 사무실을 어디에 두고, 문재인의 어떤 사안부터 조사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아쉬움이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단체가 삼일절 대회를 위한 대국본 앰회원 모집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전 목사 측은 문재인 퇴진을 위한 삼일절 대대적인 시위를 예고 한 바 있다.

한 때 국민적 지지를 받았던 박 전 의원이 여기에 합류했다면 전 목사측도 천군만마를 얻을 기분일 것이다. 또 문재인 좌파 정권에 맞서 싸우겠다는 노정치인 박찬종의 모습에 국민들도 지지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박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가장 크게 목소리를 높였던 정치인 중 한 사람이고, 또 촛불시위 찬양 전력을 갖고 있다.

일각에선 이제와서 그런 박 전 의원의 과거를 따져서 뭐하겠는가반문할 수 있겠지만 이는 그동안 정치인 박찬종이 한 정권을 비판, 비난한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정치인은 정권에 대한 비판을 함으로써 국민적 지지를 얻는다. 문제는 박 전 의원이 박 대통령에 가한 비판과 비방은 문재인 좌파 세력들이 권력을 찬탈하도록 했던 당위성을 부여했다는 점이다. 그는 정녕, 촛불시위와 탄핵의 본질을 몰라서 촛불시위를 찬양하고, 박 대통령 탄핵 목소리를 높였단 말인가.

노재봉 전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이자 국무총리는 촛불시위는 좌파와 위장 기회주의 우파 세력들은 촛불을 앞세워 박 대통령을 탄핵시켰다. 이것은 자유대한민국의 체제를 탄핵시킨 것이고, 1919년 건국론을 주장하면서 역사의 탄핵까지 기획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논란이 있겠지만 자유우파 입장에선 박 전 의원은 체제 탄핵에 동조한 자에 가깝다. 그가 문재인 좌파 정권 체포든 탄핵을 위해 앞장서는 것은 좋다. 그렇다고 그가 박 대통령에 가한 탄핵발언과 퇴진, 촛불시위 찬양을 과거의 일이니 넘어가자고 치부할 수 없다.

이는 우파 배신자 유승민 전 의원이 주창한 탄핵의 강을 건너자와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강조한 탄핵을 역사 속에 묻고 가자와 맥락이 같다.

박 전 의원이 진정으로 문재인 체포와 탄핵 투쟁에 나서기 전 해야 할 일이 있다. 지난 2016년 말 촛불시위와 탄핵정국 시절 박 대통령 탄핵과 퇴진을 부르짖었던 것에 대한 석고대죄다.

박 대통령 탄핵과 구속에 찬성했다가 지금은 문재인 정권 퇴진에 목소리를 높이는 정치인이 많다. 그러면 국민은 과거의 전력에 대해 용서해주고, 잊은 것으로 착각한다.

그러나, 이들 정치인은 문재인 좌파 독재 정권이 탄생에 주구역할을 한 셈이다. 문재인 좌파 독재 정권은 촛불시위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구속에 의해서 탄생했다. 촛불시위와 탄핵, 구속이 없었다면 문재인 좌파 독재정권이 탄생했을까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어떤 광고 카피 문구가 떠올려진다. 여자가 예쁘게 꾸미는 건 죄가 없다는 거다. 정치권에서도 살아남기 위해선 변신을 해야만 한다고 한다.

이 변신이 때론 변절이 되기로 하지만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하다는 정치적 논리에선 묻히고 만다.

()노정치인이자 변호사 박찬종은 인생 마지막 산자락에 와 있다. 중국 당나라의 시인 두보(杜甫)곡강시(曲江詩)’에서 "사람이 70까지 사는 것은 예부터 드물었다(人生七十古來稀)"고 했다.

박 전 의원은 산수(여든)를 넘기고 살고 있다. 해가 질 때 가장 아름답다. 박 전 의원이 박 대통령 가했던 저격에 대해 깊은 사죄를 하고, ‘문재인 사냥에 나서길 바란다. 여든 셋 박찬종 전 의원의 아름다운 고백을 듣고 싶다. 그 고백이 없다면, 박찬종의 인생 막다른 변신은 유죄로 끝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