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달래기에도 굽히지 않는 신현수…사의표명 사태 안갯속
靑 달래기에도 굽히지 않는 신현수…사의표명 사태 안갯속
  • JBC뉴스
  • 승인 20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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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2020.12.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김상훈 기자 =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표명 사태가 여전히 안갯속인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매듭지을지 주목된다.

18일 청와대에 따르면, 신 수석은 지난 7일 단행된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 반발해 문 대통령에게 최소 2차례 이상 사의를 표명했다.

고위간부 인사안을 놓고 검찰개혁 기조를 이어가려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검찰측의 입장을 반영하려던 신 수석이 이견을 보였다고 한다. 이에 박 장관은 문 대통령에게 '직보'를 했고, 신 수석과 조율을 거친 줄 알았던 문 대통령은 박 장관이 보고한 인사안을 재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자신을 '패싱'한 채 고위간부 인사가 발표되자, 자존심을 구긴 신 수석은 문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하게 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신 수석이 사의를 표할 때마다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수석은 사의 표명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회의에 참석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의를 굽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날(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 수석이 몇차례 (사의를) 표시했고, 그때마다 대통령께서 만류를 하셨다"며 "지금 그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거취 문제는 변화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일단 신 수석 달래기에 나섰다. 내부 상황을 좀처럼 확인해주지 않아 왔던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신 수석의 사의표명 사실과 그 사유를 확인해 주는 등 사태의 조기 진화를 시도했다.

신 수석의 사의표명 사태를 조속히 매듭짓지 못하면 청와대내 기강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 국정운영 동력마저 급격히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청와대가 임명된 지 2달이 채 안 된 신 수석이 왜 사의를 표명하게 됐는지를 설명해준 것 자체가 신 수석의 자존심을 세워주면서 스스로 사의를 철회하게 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도 신 수석의 사의표명을 계기로 검찰 고위간부 인사안이 조율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박 장관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며 신 수석과 협력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여러차례 사의표명을 했지만 문 대통령의 만류로 거둬들였다"며 "문 대통령이 신 수석의 사의를 거듭 만류하고 그에 따른 의지도 보여준 만큼 신 수석도 문 대통령의 의중을 헤아리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신 수석의 사의표명이 박 장관의 인사 패싱 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검찰 출신 첫 민정수석으로서 그간 불편한 관계를 지속해 온 검찰과의 가교 역할을 하는데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때문에 신 수석이 사의를 쉽게 거둬들이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치권에선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예상되는 검찰 중간간부 인사가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수석이 중간간부 인사에서도 검찰측의 입장을 반영하려 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박 장관이 신 수석의 의견을 수용한 인사안을 마련한다면 신 수석이 사의를 철회할 공산이 크다.

다만, 지난 7일 고위간부 인사가 4명에 그친 만큼 중간간부 인사 규모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오히려 신 수석의 입장 반영 여지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로 인해 문 대통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신 수석이 사의를 고수할 경우 사표를 수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