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 시선]94세 김동길의 안철수 지지가 추하게 보이는 까닭
[JBC 시선]94세 김동길의 안철수 지지가 추하게 보이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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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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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우파 안철수도, 오세훈도 싫다
존경원로 단 한명도 없다는 탄식
지난 1월초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자택을 방문한 안철수가 링컨 액자를 들고 있다.
지난 1월초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자택을 방문한 안철수가 링컨 액자를 들고 있다.

우리공화당이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후보 당선을 위해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15일 결정하면서 자유 우파들은 큰 고민과 혼란이 직면해 있다.

당장 자유대한민국 체제를 안정시키고, 믿고 맡길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오세훈은 지난 2016년 말 촛불에 가담하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동참했다. 국민의힘 안철수는 201610월부터 2017310일 오전까지 박 대통령 탄핵을 외친 자다.

우리공화당은 범야권 후보 당선이라는 전제를 달고, 후보자를 내지 않았지만 자유 우파 국민들이 이런 고민에 직면할 줄이야 예상못했을 것이다. 

설령, 탄핵에 동참했다지만 두 사람 중 한명이라도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철학이 있다면 달라진다.

자유 우파 국민들이 문 좌파 정권 브레이크를 걸기 위해서라도 이들 중 한 명을 선택해야겠지만 그렇게 되면 자신도 탄핵의 동조자가 되는 듯해 굉장히 망설인다.

자유 우파 국민 상당수가 이번 선거에서 사표(死票)를 행사하겠다는 것도 이 같은 인식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촛불과 탄핵은 문재인 좌파 정권이 등장한 결정체였다.

이는 대한민국 역사와 체제가 파괴되고, 국민이 재앙 속에 살게 된 원인이다. 탄핵에 조력한 무게로 따지자면 안철수가 더 나가지만 오세훈도 만만치 않다.

그러니 자유 우파 국민들이 이런 두 사람을 두고 선택한다는 것이 여간 곤혼스럽지 않다. 이것이 우리공화당이 후보자를 내지 않음으로써 생긴 현상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흠집 없는 인간이 있겠는가. 이는 남의 허물은 보이고 나의 허물은 안 보인다는 것이 아니다. 두 사람은 흠집 이전에 보수우파를 배반한 사람이다.

궁극적인 질문은 두 사람이 진정 보수우파 인가다. 안철수는 좌파에서 보수우파인 척하는 인물이다. 보수와 진보가 뭔지 아는가. 그에게 좌파와 우파를 들이대면서 현미경 관찰을 하는 것이 터무니없다.

지난 2011826일 오세훈은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패배할 경우 시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시장직을 사퇴했다. 그가 무상급식을 반대했기 때문에 보수우파인가. 국민의힘이 보수 우파를 대변하는 정당이고, 그 정당 후보가 오세훈이니 보수우파란 말인가.

두 사람은 연일 자신이 서울시와 문재인 정부와 맞설 후보라고 열을 올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두 사람이 하는 꼬락서니 보니 어이없고 기가 찬다.

권투글러브를 줘서 링에서 한 판 승부를 펼치든가. 아니면 격투기를 해서 승리한 자가 후보가 되는 게 어떨까. 어차피 이 놈, 저 놈도 마음에 안 드니 이렇게라도 승부를 펼쳐서 이기는 놈이 후보가 되라는 말이다.

이런 아수라장에선 야바위꾼이 뜨게 마련이다. 야바위꾼은 선거철 삐끼다. 호객행위를 하는 자들이다.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포함한 보수 원로들이 16일 삐끼를 자처했다.

서울시장 야권 통합 후보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명예교수는 지난 1월 초 안철수가 자택에 인사하러 오면서 지지 의사를 확인했다.

이외에도 류태영 농촌청소년미래재단 이사장, 유영옥 전 보훈학회장, 이성림 예총 명예회장, 안응모 전 내무부(현 행정안전부) 장관, 김일주 전 국회의원, 박창달 전 자유총연맹 총재, 이건개 전 국회의원, 김춘규 한미준 대표회장 등도 안철수 지지를 표하며 선거준비위원회의 고문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복 전 의원은 1월 말 안철수 지지를 천명한 상태다.

선거 때가 되면 늘 야바위꾼들이 등장하지만 자칭 원로라는 자들의 안철수 지지가 야바위 꾼보다 더한 역겨움으로 다가온다. 이는 안철수 지지는 안되고, 오세훈은 괜찮다는 것이 아니다. 두 놈다 도찐개찐이다.

17일 조선일보 35면에 이건개 변호사 광고가 실렸다. 그는 이 광고에서 위대한 대한민국구축에 동참을 희망하는 분은 연락을 달라고 했다. 이 변호사는 이 단체 장 인 모양이다. 김동길 명예교수 타이틀은 한민족원로회 공동의장이다. 이동복은 대한민국수호 비상국민회의 공동대표.

이런 단체가 언제 생겼고, 누가 임명했고, 어떤 활동을 해오고, 참여 면면은 누구인지 알 수가 없지만 추측컨대, 국민의힘 2중대임만은 틀림없다.

이들의 나이를 살펴봤다. 김동길은 한국 나이로 94세다. 이동복은 85, 이건개 81세다. 안응모는 92세다. 원로들이 나라를 살리려는 절박한 심정으로 안철수 지지를 하겠다는 것은 그들의 자유다.

그러나 오늘날 대한민국이 왜 이 지경이 되었는가.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안철수 같은 자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악질적으로 참여하고, 좌파 부역자 짓거리를 하면서다.

인간은 말년이 아름다워야 한다. 노을은 인생 말년에 비유된다. 이들의 행태를 보니 그 아름다움이 싹 가신다.

바다에서 사투를 벌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처럼 살라고 하지 않겠다.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가 없다에서 악당을 쫓는 정의의 사도가 되라는 것도 아니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 나오는 대사처럼 인생은 급하게 살든지 급하게 죽든지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강요도 않겠다.

문재인 좌파정권 퇴진과 박근혜 대통령 석방,탄핵무효 서명대를 운영한 후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시키고 기다리는 우리공화당 당원들이다. 70대 초 중반인 이들은 매일 다시 시작한다는 결기로 하루를 연다고 했다.
문재인 좌파정권 퇴진과 박근혜 대통령 석방,탄핵무효 서명대를 운영한 후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시키고 기다리는 우리공화당 당원들이다. 70대 초 중반인 이들은 매일 다시 시작한다는 결기로 하루를 연다고 했다. 학자 김동길은 이들보다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빈약하다는 지적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혜택을 많이 봤던 원로라는 자들이 대한민국 파괴에 앞장선 안철수를 지지한다고 밝힌 데서 말문이 막힐 뿐이다.

안철수 지지를 하려면 혼자서 조용히 하면 된다. 이를 천명함으로써 안철수 실체를 모르는 다른 사람들의 눈과 귀까지 멀게 하는가.

원로라는 자들의 사고와 인식이 저잣거리 아낙네보다 못해서야 되겠는가. 이런 이들이 한 때 국가를 이끌었으니 나라는 그때부터 염증이 돋기 시작했다.

악질적으로 탄핵에 앞장선 철없는 안철수를 나무라고, 대국민 사과를 발표토록 해도 시원찮은데, 이를 덮어두고 묻지도 따지지도 안고 지지한다고. 이들도 결국 탄핵공범 내지 방조자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좌파들은 작고한 백기완, 문익환, 계훈제 등 숱한 많은 원로들을 존경해왔다. 우파 원로 중 존경할 만한 인물이 단 한 명이라도 있는가. 추처해 달라. 당장 달려가서 이 분에게 넙죽 절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