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피해자측, "그분의 위력은 여전히 강하게 존재"
[전문] 피해자측, "그분의 위력은 여전히 강하게 존재"
  • JBC뉴스
  • 승인 202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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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故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가 '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공동행동' 주최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본 입장문은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가 대독했으나 앞서 이날 피해자가 직접 언론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라고 알려진 바 있다.

다음은 피해자측 입장문 전문.

 

<피해자측 입장문 전문>

"더 늦기전에 말하고 싶습니다.

그분의 위력은 그의 잘못에 대해, 그 사람을 향해 잘못이라 말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분의 위력은 그의 잘못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때, 그 내용을 다듬고 다듬으며 수백번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분의 위력은 그의 잘못이 점점 심각한 수준이 되더라도 제가 온전히 감내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분의 위력은 그의 잘못으로 인해 제가 겪는 피해보다 그 사람이 가진 것을 잃었을 때 제가 직면하게 될 상황을 두렵게 만들었습니다.

그분의 위력은 그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저를 지속적으로 괴롭게 하고 있습니다.

그분의 위력은 자신들만이 정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무자비하게 저를 괴롭힐 때 그들의 이념 보호수단으로 활용됐습니다.

그분의 위력은 여전히 강하게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