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 이색분석]안철수, 황교안 죽은 김영삼 소환
[JBC 이색분석]안철수, 황교안 죽은 김영삼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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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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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장면1.

지난 2 24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구립 김영삼도서관을 찾았다.

이날 방문에는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상임이사, 김무성 전 국민의힘 의원도 함께 참석했다. 김 이사와 김 전 의원은 입구에서 안 대표를 맞이하고 도서관 내부를 안내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방명록에 대도무문(大道無門·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큰 정도에는 거칠 것이 없다는 뜻) 정신과 유언으로 남기신 통합과 화합 정신을 이어받아,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겠습니다라고 썼다.

김현철 이사는 “(정치인으로서) 1호 공식 방문자라며 안 대표가 여러 역할을 하고 있는데, 야권이 잘 되어서 보궐선거 등에서 크게 성공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장면2.

지난 11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경남 거제의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生家)를 찾아 문재인 정권 폭정을 막겠다고 했다.

황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백의종군 첫 행선지로 (10) 부산을 찾았다“‘국민 속으로는 제가 민생대장정 때 쓴 캐치프레이즈였다. 물론 당시 대장정의 시작이 부산이었다고 했다.

황 전 대표는 이곳 부산은 북한의 침공 속에서도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낸 최후의 보루였다독재정권에 맞서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감행했고, 결국은 민주화의 꽃을 피우셨던 김영삼 대통령님의 또다른 고향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이런 의미를 담아 첫 일정으로 김영삼 대통령님 생가를 찾았다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했다. 황 전 대표는 방명록에 김영삼 대통령님의 3당 통합정신으로 대통합을 완성하여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반드시 막아 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장면3.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의 공동대표인 김무성 전 의원과 폭정종식비상시국연대의 이재오 전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야권 인사들은 18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후보 단일화는 시대적 소명이다. 우리는 단일화가 무산된 데 심각한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날 세 사람은 "후보 단일화에 걸림돌이 돼온 김종인은 즉각 사퇴하라"고 규탄했다. 김 전 의원은 김 위원장을 "방해꾼"이라 지칭하면서 "당장 두 후보가 만나서 합의하고 빨리 여론조사를 하면 된다"고 당 지도부가 관여하는 실무 협상 재개에도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재오 전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 사퇴를 주장한 데 대해 "이번 단일화 처음부터 김 위원장의 언행이 단일화를 방해한다""야권 후보를 존중해야지 자기 당 후보 아니더라도 '정신 이상한 것 같다' 이렇게 후보를 비난하면 안 된다. 계속 방해할 것 같으면 그만두는 게 낫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18일 국회에서 김무성(왼쪽)이재오(가운데)김문수가 기자회견 중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18일 국회에서 김무성(왼쪽)이재오(가운데)김문수가 기자회견 중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장면4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18일 김무성 전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은 전·현직 의원모임 '마포포럼' 강연에서 "김 위원장이 안철수 말려 죽이기 작전을 펴고 있다""안철수가 3등 하면 드롭(출마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얄팍한 생각"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야권 단일화의 장애물"이라며 "단일화가 되려면 김 위원장이 빠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한국 정치 중도의 상징"이라 띄우며 "김 위원장이 안 후보를 모욕하는 것을 보면서, 나이 먹고 어떻게 저렇게 정치를 했나 기가 막혔다"라고 했다.

#김영삼 소환

장면 1, 2, 3, 4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하 김영삼)이 오버랩된다. 최근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와 차기 대선을 앞두고 김영삼이 다시 소환되고 있다.

안철수 행보가 김영삼쪽으로 향하고 김영삼계가 이를 적극 반기면서다. 안철수는 김영삼 도서관 첫 방문자였다. 눈길을 끄는 것은 김영삼계의 핵심 김무성·김덕룡·김현철이 직접 안철수를 영접했다.

이는 안철수 정치행보가 향후 김영삼계와 맞닿아 있다는 해석을 낳았다. 동시에 김영삼계가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안철수를 밀고 있다는 추론이다.

안철수는 그날 방문에서 김영삼 대통령님 하면 여러 가지가 생각난다. 우선 거침없이 정도를 가겠다는 대도무문의 정신, 또 유언으로 남기신 통합과 화합의 정신, 그리고 민주주의와 개혁의 상징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안철수와 김무성의 만남은 이번만이 아니다. 안철수는 지난 해 말 마포포럼에서 강연을 했다. 김무성은 안철수를 첫 강연자로 초대했다.

마포포럼, 김영삼도서관 첫 방문자자 안철수 였다는 것이 주목할 만 하다. 안철수가 김영삼계와 손을 잡았고, 그 중심에 김무성이 있다는 쪽으로 시선이 쏠린다.

18일 기자회견이 주목받는 것은 원외 세 사람이 야권 후보 단일화를 강조한 것도 있지만 김무성은 국민의힘 대주주, 이재오는 이명박 좌장, 김문수는 태극기 우파의 구심점이다.

세 사람은 공교롭게도 김영삼에 의해 발탁된 후 정치에 입문했다. 김무성은 1987년 제13대 대통령 선거때 김영삼 후보의 재정을 관리하는 선거대책위원회 재정국장을 맡으면서 인연을 맺었다.

김영삼은 199615대 총선을 앞두고는 민중당을 결성해 좌파노선을 걷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와 김대중의 민주당 문을 두드리던 소장파 법조인 홍준표도 영입했다.

김영삼은 인재 발탁의 대가였다. ‘인사가 만사라는 신조대로 수많은 인재를 정치권에 영입했다.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손학규 전 의원도 김영삼 의해 발탁돼 정치에 입문했다. 김영삼을 통해 정치에 입문한 상당수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인물들로 뜨고 졌다.

이날 세 사람의 기자회견은 김영삼계가 안철수를 지지하지 않느냐는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이날 세 사람은 김종인의 안철수 죽이기를 맹공했다. 김종인이 왜 안철수 인격살인을 하느냐였다.

홍준표도 김종인의 안철수 공격에 대해 정신 나간 이상한 짓이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외형은 후보 단일화를 위한 기자회견이었지만 이들이 안철수 보호와 관리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황교안 전 대표의 경남 거제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 방문도 주목을 받은 것은 그가 김영삼계에 접근했다는 것이다. 그는 야당 대표 시절 그는 통합·화합·단합을 강조했지만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황 전 대표는 이번 경남 거제 생가 방문에선 지난 901월 김영삼의 3당 통합(여당인 민주정의당, 야당인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이 민주자유당으로 합당)을 강조했다. 야권이 통합해야만 문재인 좌파 정권 폭정을 끝내고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죽은 김영삼, 산 정치인 통치

이에 따라 향후 정국은 죽은 김영삼이 산 정치인을 통치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차기 대선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선은 따지고 보면 죽은 김영삼과 김대중의 대결 구도다. 문재인은 노무현의 사생아다. 김영삼에 의해 정치에 입문한 노무현은 3당 통합에 반기를 들고, 그 후 김대중 손을 잡았다. 노무현은 2002년 새천년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제16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더불어민주당 전신은 민주당이고, 이들이 문재인 지지 세력들이다. 문 좌파 정권은 주사파 정권이다. 주사파 세력들은 지난 1987년 대선 때부터 김대중을 지지했다. 주사파 세력들은 김영삼이 3당 통합을 하면서 완전히 등을 돌렸다.

이후 이들은 김대중의 절대적 지지자 되었고, 김대중은 386 인재 영입 차원에서 2000년 이후 주사파 세력들을 대거 영입했다. 오늘날 586으로 성장한 이들이 문재인과 함께 대한민국을 파괴시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김영삼계와 김대중계의 합작이다.  이는 박근혜계의 몰락으로 이어졌다. 

우리공화당 당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사진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우리공화당 당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사진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박근혜계 우리공화당으로 부활

지금 국민의힘에선 친박계가 완전 소멸됐다. 지난 4.15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친박계 공천학살을 자행했다.당시 공천심사위원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김영삼이 발탁한 정치인이다.

그러나 박근혜계가 완전 소멸됐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민초와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주축으로한 우리공화당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공화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당명을 지어주었다. 우리공화당이 박근혜·박정희·이승만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맥락도 이들 세 사람의 정치철학을 보수 이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미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안철수와 오세훈이 단일화를 이룰지 각자도생의 길로 갈지 20일이 최종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가 후보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향후 정국은 김영삼계가 전면 등장에 나서고, 김무성의 대통령 만들기가 본격시작 될 것으로 보인다. 80대 김종인은 정치무대서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우리공화당은 이 톱니바퀴속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부활시키고 한국 정치혁명을 이루어야 하는 버거운 한 판 싸움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