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분석]김근식 탄핵무효 박빠 손절론, '박근혜와 우리공화당 죽이기'
[JBC분석]김근식 탄핵무효 박빠 손절론, '박근혜와 우리공화당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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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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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집회에서 나온 '나는극우다' 퍼포먼스 사진을 모은 것이다.
태극기 집회에서 나온 '나는극우다' 퍼포먼스 사진을 모은 것이다.

이쯤 되면 그의 태극기 우파 극우 손절은 신념인 것 같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이하 김근식)를 두고 하는 말이다. 김근식은 잊을만 하면 극우 손절을 내뱉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김 교수는 "탄핵 이후에도 보수가 아직 비호감으로 남아있는 가장 큰 토대 역시 박근혜 탄핵을 사기탄핵으로 확신하고 지난 총선을 부정선거로 확신하는 '박빠'들 때문"이라며 "박빠들이 아직도 보수야당에 목소리를 내고 일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 야당의 정권교체는 영구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른바 '태극기부대'가 그들"이라고 했다.

지난 해 이후 이어져 온 그의 이 같은 유사 발언은 샐 수 조차 없다. 이번 서울·부산시장 선거는 비록 1년 남짓 시장 선출이지만 야권이 사활을 거는 것은 차기 대선에서의 정권 교체다. 야권은 총결집해야 한다.

그런데 선거 17일 앞두고 나온 그의 페북글은 야권 결집은커녕, 오히려 고추가루를 뿌리면서 분열시킨 것이다. 자유 우파에 무슨 억한 감정이 있는지, 이번에 나온 그의 글은 보다 노골적이고 천박하다.

김근식은 박근혜 개인에 대한 맹목적 지지와 충성이 고착된 게 바로 '박빠 태극기부대'들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태극기 부대를 '문빠 대깨문'과 안철수 안빠와 일직선상에 나열했다.

김근식이 자유 우파를 문빠와 같은 시각으로 보는 것에 대해 반박하고 싶지 않다. 개 눈에는 똥밖에 보이지 않듯 그에게 자유 우파가 대한민국을 지키는 애국자라고 주장한 들 코방귀만 뀔 것이다.

김근식은 이런 글을 올리면 비난받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왜 하필 선거를 앞두고 극우 손절론을 들고 나올까. 정치학자인 그가 좌파vs우파, 좌익vs우익, 극좌vs극우의 개념차이를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닐게다.

탄핵무효를 외치는 자들을 극우로 바라보는 그의 시각은 실은 국민의힘 시각이다. 극우주의자는 전체주의자나 인종주의에 기반한 배타주의자들과 민족주의를 부르짖는 자들이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과거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자신의 페북에 “(극우란) 독일의 나치즘, 이태리의 파시즘, 러시아의 스킨헤드, 일본의 군국주의 등을 지칭하는 것이다고 썼다.

지난 3월10일 서울 안국동 헌법재판소 정문에서 우리공화당 당원이 탄핵무효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3월10일 서울 안국동 헌법재판소 정문에서 우리공화당 당원이 탄핵무효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관절 태극기 집회에 나오는 평범한 60,70대가 극우란 말인가. 그들이 국가파괴에 앞장서고 폭력을 휘두른 자들인가.

그의 이런 글은 분명 특정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 전략적 의도성이 짙게 깔려 있다. 이는 차기 서울· 부산시장 선거 후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핵심축으로 하는 제3 신당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후 범보수우파대통합을 할지 만지작 거리고 있다.

야권이 추진 중인 시즌2 보수대통합에서 역시 최대 걸림돌이 김근식이 말한 탄핵무효를 주장하는 박빠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와 김무성 전 의원을 주축으로 한 '시즌1 보수대통합'이 완결을 못 이룬 것도 탄핵무효 자유 우파 세세력들이 불참하면서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보수대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야권은 필패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사활을 걸어야만 한다. 이 보수대통합은 반문연대를 기치로 문재인을 반대하는 모든 보수 우파 세력들이 뭉쳐야 한다는 것이다. 목적과 당위성에서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국민의힘 주축 야권이 주장하는 보수대통합은 '시즌1'과 '시즌2'과 달라진 게 없다. 달라질 것으로 짐작되는 부문은 윤석열이 참여하는지 안 하는지 여부다.

자유 우파의 입장은 단호하다. 무고한 박 대통령을 탄핵하고, 구속에 앞장서고, 좌파들이 정권을 찬탈하도록 방조한 역사적 죄과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함께 국민 앞에 진정으로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전제다.

황교안은 탄핵을 묻고 가자고 했다. 유승민은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했다. 이는 대통합의 전제가 아니다. 탄핵을 묻고 가야하는 것이 아니라, 탄핵은 물고 가야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체제를 무너뜨리게 하고, 국민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고도 일말의 죄책감이나 반성 없이 오직 차기 대선 승리만을 목표로 반문연대를 구축하고자 한다는 것은 그들의 권력야욕에 배를 채워주는 것과 같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시즌2보수대통합 완결판을 만들기 위해서도 이젠 더이상 '탄핵무효'를 외치는 자유 우파와 함께 갈 수 없다는 점을 김근식을 통해 분명히 했다. 김근식이 탄핵무효를 주장하는 자유우파를 박빠와 극우로 모는 것은 이들과 분리작업을 하겠다는 선언이다.

김근식은 20198월 자한당 연찬회를 통해 탄핵무효 세력과와 섞이는 순간 총선은 필패다고 강조했다.

김근식은 이미 정치적으로, 헌법적으로, 사법적으로 결론이 났고 역사적 평가가 마무리된 탄핵을 부정하거나 이를 핑계로 책임 공방을 벌이는 것은 반문연대를 무너뜨린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을 패배하게 만들고 민주당을 결과적으로 돕는 자해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근식의 이같은 주장이 나온 후 황교안이 밝힌 보수대통합은 개혁적 중도 보수만 껴안는 것이었다. 이 개혁적 중도 보수는 유승민 등 사탄파들의 전매특허다.

이들끼리의 보수대통합은 사탄파 통합이요, ‘사탄파 면죄부 통합이요, ‘2의 탄핵을 위한 정치집단을 잉태하는 것과 마찬가지 였다. 김근식의 탄핵무효 단절론은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는 윤석열에게 탄핵과 구속의 뇌관을 사전 제거하고자 하는 의도도 깔려 있다.

김무성이 김문수와 연대한 것은 보수대통합의 시즌2를 완성하기 위한 수순이다. 그동안 김문수는 시즌1 보수대통합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그가 시즌2 보수대통합에는 찬성했을 것이란 추론은 김무성과 연대했기 때문이다.

김무성 전 의원(왼쪽)과 이재오 전 의원(가운데)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종인 사퇴를 말하고 있다.
김무성 전 의원(왼쪽)과 이재오 전 의원(가운데)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종인 사퇴를 말하고 있다.

김문수의 참여는 자유 우파 참여의 극대화다. 이미 자유 보수 우파 조직 300여 개가 보수대통합에 동참한다는 것도 봐도 그렇다. 김문수 연대 효과 승패 여부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조직의 참여다.

국민의힘은 지난 8.15 집회에 참가한 전 목사 측을 향해 극우로 손절 시도 했었다. 그러나 보수대통합 그림을 그리고 있는 김무성과 전광훈은 서로 미워하면서도 공통의 어려움이나 이해에 대해서는 협력하는 오월동주(吳越同舟).

만약 차기 김무성이 당권을 거머쥐거나 본격적인 시즌2보수대통합 기치를 올리면 전 목사의 참여는 기정사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

김문수는 이 과정에서 보수대통합 참여를 타진하거나 시도하는 자유 우파 일각 세력의 등대잡이역할을 할 것으로 봐야한다.

이를 종합해서 해석하면 김근식이 왜, “박근혜 개인에 대한 맹목적 지지와 충성이 고착된 게 바로 '박빠 태극기부대'들이다라고 지칭했는가다.

탄핵무효 '박빠 태극기부대'=우리공화당이다. 현재 자유우파 중 탄핵무효를 외치는 세력들이 우리공화당을 제외한 다른 세력이 있는가.

이는 우리공화당을 철처하게 박빠 극우 태극기 부대로 매도하면서 보수 우파속에 고립화시키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결국 '박근혜와 한통속인 우리공화당 죽이기'다. 그러나 김근식의 착각인지 오류인지, 무식인지 알 수 없지만 우리공화당이 불참하는 보수대통합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역대 대선에서 사상 최고 득표율( 51.6%)로 당선됐다. 이는 문재인의 당선 득표율보다 10.6% 높다. 또 우리공화당이 그동안 서명대를 운영하면서 박 대통령 탄핵무효와 무죄석방에 동참한 서명인 수가 약 240만 명에 달한다.

김근식의 탄핵무효 '박빠 태극기부대' 매도는 이들을 버리겠다는 것이다. 차기 대선과 특히 보름 앞으로 다가온 서울·부산 보궐선거를 망치겠다는 의도로까지 읽힌다.

우리공화당이 이번 서울·부산 보궐선거에 후보자를 내지 않은 것은 범야권의 승리를 위함이다. 김근식의 발언은 이 같은 우리공화당의 순수성마저 짓밟은 행위와 마찬가지다.

당장, 자유 우파들은 이번 선거에 국민의힘을 찍지 않든지, 포기하든지 겠다고 밝히고 있다. 초박빙에서 나온 김근식의 이 같은 발언이 서울·부산시장 선거를 여권에 상납하는 것과 같다는 지적이다.

김근식이 프락치가 아니냐는 의심이 그래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