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역설]우리공화당이 국민의힘에 감사해야 할 이유와 까닭
[JBC역설]우리공화당이 국민의힘에 감사해야 할 이유와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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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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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 집회 장면
우리공화당 집회 장면

국민의힘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태극기를 들었던 자유 우파 세력들을 버렸다는 뉴스가 터져나왔다.

국민의힘이 진짜 자유 우파 세력들을 버렸는지, 아님 선거를 앞두고 중도 쪽으로 더 다가가기 위한 연막인지 지 알 수 없지만, 이것은 국민의힘발, 뉴스 중 가장 반가운 뉴스 중 하나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자유 우파 국민들 중에는 태극기를 든 자유 우파가 껌딱지도 아닐텐데, 국민의힘이 단 물만 쏙 빼 먹은 후 버렸다는 것에 대해 발끈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버린 것도 그냥 버린 게 아니다. ‘극우로 매도한 후 버렸다. 한 집안에 다른 여성을 들여오기 위해 오랜 집안을 지킨 여인을 매춘부부정적 덫을 씌운 후 내쫓과 같은 짓이다.

국민의힘이 자유 우파를 버린 것은 중도정당으로 가기 위함이다. 이는 '좌클릭정당'으로 가겠다는 것이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도 이 같은 기조로 갈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이 자유 우파 세력들을 극우로 매도하고 버린 것은 지난해 총선이 끝난 후부터 였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들어와서 보수를 내려놓고, 건국 이승만 대통령, 부국강병 박정희 대통령도 다 내려 놓자는 탈()보수, ()이념화를 선언했다. 이어 김종인은 광주 5·18묘지에 가서 석고대죄했다.

김종인은 지난 해 12월 중순에는 박근혜 대통령 구속 등에 대해 사과했다. 당 대표 지위에서는 처음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사과는 박 대통령을 버렸다는 선언인 셈이다. 이는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자유 우파 세력들과도 손절했다는 의미의 연장선상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과거와 결별·단절로 새로운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태극기 자유 우파들과 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이어져 나왔다.

지난 21일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탄핵 이후에도 보수가 아직 비호감으로 남아있는 가장 큰 토대 역시 박근혜 탄핵을 사기탄핵으로 확신하고 지난 총선을 부정선거로 확신하는 '박빠'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빠들이 아직도 보수야당에 목소리를 내고 일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 야당의 정권교체는 영구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른바 '태극기부대'가 그들"이라고 했다.

이는 태극기를 든 자유 우파들과 손절하지 않고선 중도층을 껴안을 수 없다는 계산에서 나온 발언으로 분석된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런 주장을 펼치면 표가 날아갈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도 이런 주장들을 펼치는 것은 탄핵무효를 외치는 자유 우파보다 탄핵찬성을 주장해온 중도층을 끌어안는 게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자유 우파 일각에서도 국민의힘이 중도층을 껴안 것에 대해 선거 승리를 위해 어쩔 수 없는 고육책이라며 두둔하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주축으로 한 자유 보수 우파 조직 300여 개가 국민의힘에 선 것을 봐도 그렇다.

이번 선거에 국민의당 안철수가 국민의힘 후보 당선을 위해 백의종군 중이다. 국민의힘이 중도층을 껴안은 대표적인 효과다. 안철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탄핵지지자다.

국민의힘은 우리공화당이 이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자를 내지 않았던 것도 눈여겨 봤을 것으로 보인다우리공화당을 지지하는 세력들은 결국 '울며겨자먹기식'이지만 투표장에서 국민의힘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의 이같은 추론은 자기 당착이자 착각이다.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 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태극기를 든 자유 우파를 버린 것이 아니라 자유 우파 국민들이 이미 국민의힘을 버렸다.

태극기를 들다가 국민의힘 품 안에 안긴 세력들도 있겠지만 상당수 자유 우파 국민들은 탄핵정당이자 좌파 2중대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다.

이것은 국민의힘이 자유 우파를 버린 게 아니라, 자유 우파가 국민의힘을 버린 게 더 맞다.

지난 2016129일 국회가 박 대통령 탄핵 소추에 대해 찬성안을 통과시킬 때, 국민의힘이 찬성했다. 이 때부터 자유 우파가 국민의힘을 멀리했다. 그 후 2017310일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을 파면시킴으로써 자유 우파들은 국민의힘을 완전히 버렸다.

자유 우파 입장에서 뺨 한대라도 맞고 국민의힘 지지를 철회하고 싶었는데, 국민의힘이 그 뺨을 대신 때려준 꼴이 된 셈이다.

국민의힘 자유우파 손절론은 반문연대와 직결돼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반문연대를 결성했지만 사실상 실패했다. 그 원인은 우리공화당과 또 다른 자유 우파 단체들이 참여를 하지 않으면서다.

우리공화당은 야권분열 주범정당으로 몰렸고, 때마침 나온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뭉쳐라는 박 대통령의 메시지까지 더해지면서 우리공화당은 더욱 수세에 몰렸다.

우리공화당을 바라보는 이 같은 시선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국민의힘은 차기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반문연대를 추진 중이다.

그런데 국민의힘이 자유 우파를 상징하는 우리공화당 지지 세력들과 손절을 선택했으니 역설적 표현이긴 하지만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우리공화당 입장에선 그동안 반문연대에 참여하지 않고 보수 분열을 야기시켰다는 비난을 받아왔지만 국민의힘이 그 뇌관을 알아서 제거해주었다. 국민의힘이 사탄파 반문연대’, ‘사탄파 면죄부 반문연대에 우리공화당을 알아서 제외시켜 준 셈이다.

국민의힘이 반문연대에 우리공화당과 자유 우파 세력을 손절시킨 이상 향후 다시는 우리공화당을 향해 비난을 하지 못할 것이다이제 우리공화당은 홀가분하게 차기 대선 준비와 진정 자유 우파 정당으로써 위용을 갖출 수 있게됐다.

그동안 보수 우파 층에 선 국민들은 국민의힘을 보수 우파 정당으로 받아들이면서 우리공화당과 차별성을 특별히 느끼지 못했다. 이번 국민의힘 자유 우파 손절론을 계기로 진정한 보수 우파 정당이 어느 정당인가를 깨닫게까지 해주었다.

진정 탄핵무효를 외치는 우리공화당과 탄핵찬성 국민의힘 정체성이 180도 다르다는 것을 확고하게 드러나게 했다. 진짜 국민의힘을 떠나고 싶은데 멈칫했던 세력들에게 등을 밀어준 셈이다.

국민의힘 좌클릭은 집토끼를 떠나보내게 한 것이고, 이에 반감을 가진 보수층들이 대거 우리공화당으로 유입되고 있다. 우리공화당은 현재 50만 명 당원과 5만 명 책임 당원을 두고 있다.

지금도 매주 5천명 씩 입당 중인 것은 차기 대선에서 우리공화당이 메가톤급 폭풍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박 대통령의 묵시적 지지까지 더해지면 차기 대선을 앞둔 정국의 주도는 우리공화당이 쥐게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공화당은 이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자를 내지 않아 야권후보에 힘까지 실어줬다. 그런데도 국민의힘이 자유 우파를 내쳤으니 미치고 환장할 일이지만 우리공화당 미래를 봤을 땐, 오히려 득이 더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공화당은 더 이상 국민의힘에 휘말려선 안된다. 이번 국민의힘 자유 우파 손절론은 그 연대 종착역이 딱 여기까지임을 알리는 총성이다.

국민의힘은 중도좌파 정당으로 탈바꿈했다. 역으로 우리공화당이 진성 자유 우파 정당임을 만천하에 알려준 셈이다. 좌파와 우파가 하나로 합칠 수 없다. 국민의힘이 스스로 좌파클릭 커밍아웃을 하고 저 강을 건너가 버렸으니 어찌 이뻐하지 않겠는가. "이뻐죽겠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