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소통' 소도 웃는다
박 대통령 '소통' 소도 웃는다
  • JBC까
  • 승인 201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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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원래 '먹통', 웬 소통은---

6일 박근혜 대통령 기자회견 이후 ‘불통’과 ‘소통’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신년구상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둘러싼 ‘불통’ 논란에 대해 “진정한 소통이 무엇이냐”며 “적당한 수용이나 타협은 소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불통과 소통 논란은 대통령 취임 이후에만 있었던게 아니다.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대표 시절에도 늘 이같은 불통과 소통 논란에 휩싸여 왔다.

소통과 불통 논란이 뭐가 새삼스럽다고 논란까지 이어지고, 더욱이 기자회견에서 해명까지 하는 것을 보니 한숨만 나올뿐이다.

솔직히 박 대통령의 소통과 불통은 기자회견 횟수를 보면 알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보자.

대통령 취임 10개월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이 11회, 이명박 전 대통령이 4회였다.

박 대통령은 2013년 3월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낙마와 관련해 딱 한 번이었다.

이처럼 역대 대통령들 중 취임 이후 1년이 다 돼가도록 제대로 된 기자회견이나 국민과의 대화 한번 없었던 사람은 박 대통령이 유일하다.

이래놓고선 “불통 아니다”고 항변하는 것은 모양새가 맞지 않다.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나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자신이 한 말이 언론에 기사화되거나, 야당을 비판하는 담화문 하나 내는 것을 소통이라고 여길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소통이 아니라 일방적인 홍보일 뿐이다.

그런 꽉 막힌 자세가 바로 이 정권을 ‘불통 정권’을 넘어 ‘먹통 정권’으로 만드는 원천이다.

남과 제대로 소통하지 않는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의 불통을 결코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자기는 열심히 소통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다고 억울함을 토로한다.

이제까지 박 대통령은 대다수 국민이 아무리 입을 모아 소통 부족을 지적해도 결코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국민이 몰라줄 뿐 자신은 소통을 잘하고 있다는 자기도취에 빠져 있는 듯하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박 대통령은 이 점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소통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소통의 의미가 단순한 기계적 만남이라든지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주장이라도 적당히 수용하거나 타협하는 것이라면 그건 소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서 그간 불법으로 떼를 쓰면 적당히 받아들이곤 했는데, 이런 비정상적인 관행에 관해서 원칙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소통이 안 돼서 그렇다고 말하는 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진정한 소통을 위한 전제조건은 모두가 법을 존중하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이 동등하게 적용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과거 권위주의 시절 대통령이나 왕조시대 임금의 목소리는 직접 듣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시대가 다르다.

비정상적인 관행에 대해 원칙적으로 대응하는 소통이 되어선 안된다지만 소통을 통해 비정상을 정상으로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멀리서 찾지말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처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지난 11월말 오바마 대통령은 부인 미셸 오바마와 함께 워싱턴 DC 내셔널 몰에서 이민개혁안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 금식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시위자들의 텐트를 깜짝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들과 소통을 하면서 최선을 다해 이민개혁안 통과를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민개혁안 통과를 위한 이런 비정상적인 관행에 관해서도 찾아가서 소통했다.  

오바마 대통령처럼 하라는 게 아니라, 소통문제는 결국 지지도에 영향을 준다.

국민을 통합하지 못하고 야당과 소통하지 않는 박 대통령에 대한 실망이 지지 철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박 대통령의 이런 소통론이 바로 불통의 증거임을 깨닫지 못하는 한 박 대통령의 앞날과 나라의 장래가 모두 암울하다.

박 대통령 소통 불통 논란 참 웃긴다.

딱 잘라 말해 새누리당에서도 박 대통령은 원래 소통이 부족한 사람으로 정평(?)나 있는데 새삼 소통 논란을 보니 그렇다는 것이다.

2014년 '소통'하는 '박통'이 되길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