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사진항쟁가' 개관이정…4년간 태극기 집회 사진 16만 장 찍어, 사진집 발간
[人터뷰]'사진항쟁가' 개관이정…4년간 태극기 집회 사진 16만 장 찍어, 사진집 발간
  • JBC
  • 승인 202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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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애국민 항쟁사 발간 박 대통령에게도 전달
박 대통령에게 보내지는 엽서 사진도 그가 찍어

 

태극기 집회 사진을 찍기 위해 아스팔트에 서 있는 개관이정.
태극기 집회 사진을 찍기 위해 아스팔트에 서 있는 개관이정.

정말 대단합니다.”

그가 지난 4년 간(20171-2021331) 각종 태극기 집회에서 찍은 사진이 16만 여장이었다는 사실을 밝히자 나도 모르게 나온 감탄사였다.

그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내뱉는 한 마디 한마디가 감탄사로 이어져 나왔다. 16만 장은 둘째 치더라도, 그 사진을 저장하는 것과 5년째 쉼 없이 매주 혹은 평일 집회에도 사진을 찍어왔다. 또 찍은 사진을 엽서로 만들어 매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체 그는 누구일까. 4JBC뉴스를 찾은 그는 성이 강씨라는 것 외,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이름을 밝히지 않는 것은 자신의 일로 인해 회사가 피해를 입지 않을까라는 우려 때문이다.

그는 지난 4년 째 개관이정닉네임으로 활동해왔다. 그를 만나기 전 개관이정 뜻이 그가 사진을 찍으니 사진관 개관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 아닌가 짐작했다. 그러나 전혀 다르다. 개관이정은 사람이 죽어서 관이 덮힌 후 그 사람을 평가한다는 뜻이다.

최근 그가 태극기 항쟁사 사진집을 발간했다. 제목은 역사여 기억하라부제목이 태극기 애국민 항쟁사. 그의 사진집에는 지난 5년째 이어져 온 우리공화당과 자유 우파 민초들의 태극기 항쟁이 고수란히 담겨져 있다.

개관이정씨가 태극기 항쟁사 사진집을 발간했다. 제목은 ‘역사여 기억하라’ 부제목이 ‘태극기 애국민 항쟁사’다. 16만 개 찍은 사진 중 3천장을 골라서 냈다.
개관이정씨가 태극기 항쟁사 사진집을 발간했다. 제목은 ‘역사여 기억하라’ 부제목이 ‘태극기 애국민 항쟁사’다. 16만 개 찍은 사진 중 3천장을 골라서 냈다.

책의 무게만큼이나 그의 삶도 무거웠을 것이다. 그는 사진을 전공했다거나, 오직 태극기 집회만 찾아가서 사진만 찍는 전문 사진사가 아니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그는 플랜트 설계자다. 낮엔 직장에서 일하고, 그 외 시간이 그의 사진 시간이다. 그의 몸이 두 개로 전혀 다른 형질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사진은 찍기만 하면 끝이 아니다. 저장이다. 매주 집회에서 찍은 사진 수 천장을 저장하는 것 만만치 않다. 그는 집회에서 사진을 찍은 후 집으로 돌아오면 사진 저장을 위해 날밤을 지새운다.

그는 자신이 찍은 16만 여장 사진을 세 개의 파일로 각각 저장해두고 있다. 만에 하나 저장해 뒀던 사진이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조치다.

그는 왜 사진투쟁가가 되었을까. “2016년 연말 광화문 광장에서 펼쳐진 촛불집회를 보았습니다. 이것은 집회가 아닌 나라를 통째로 바꾸려는 촛불쿠데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태극기 집회를 보기 전만 해도 여느 국민과 마찬가지로 정치의 자도 모르고 살았다. 그는 일생 투표라곤 딱 두 번 했었다. 지난 201212월 대선 때, 박근혜 후보와 2017년 대선 후보로 나온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만 찍었다.

국민이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이 정치 비극의 시작이요, 국민에게는 참사로 다가올 수 있다. 자신의 분야 일에만 집중하고 또 주말이면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가서 취미로 사진을 찍어온 그는 촛불집회를 본 후 운명이 바뀌었다. 그는 그 후 태극기 집회로 향했다. 그곳에서 울려 퍼지는 진실과 정의를 목소리를 들은 후 그는 카메라를 손에 쥐기 시작했다.

태극기애국민 항쟁사 사진집에 게재돼 있는 내용중 일부 사진.
태극기애국민 항쟁사 사진집에 게재돼 있는 내용중 일부 사진.

저 태극기 집회가 훗날 대한민국 애국민 항쟁사의 기록이 될 것이다는 직감이 스쳐 지나갔다. 그 때부터 그의 발길은 매주 태극기 집회로 향했다. 그가 찍은 사진에는 지난 20173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무효 판결에 저항하다 목숨을 잃은 사람부터 각종 태극기 집회의 희노애락이 찰나처럼 담겨져 있다.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찍은 사진이 16만 장이고, 이 중 약 3000여장을 추려서 이번에 태극기 애국민 항쟁사사진집을 발간했다.

그는 사진을 고르는 과정에서 우리공화당을 등지고 나간 자들을 제외하는 데 여간 힘들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들을 찍은 사진기록은 삭제하지 않고 남겨뒀지만 사진집에선 아예 빼버렸다. 

그는 사진 선택과 편집, 설명, 인쇄까지 다했다. 비용은 자가부담이었다. 처음 3권만 발간했다. 이를 본 사람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 더 제작 할 예정이다.

저는 제가 책을 팔기 위해 사진집을 냈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이 사진집이 대한민국 애국운동의 역사를 보여주는 한 페이지로 남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한 자유 우파 국민이 박 대통령에게 엽서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 자유 우파 국민이 박 대통령에게 엽서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가 찍은 사진은 엽서로도 재탄생했다. 그는 지난 3년 째 박근혜 대통령 엽서 보내기운동을 펼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매주 우리공화당 당원들과 국민들이 보내온 엽서를 읽고 있다는 후문이다. 엽서를 통해 민초들의 바람을 전해 듣고, 사진을 통해 민초들이 어떤 항쟁을 했는가를 기억하게 하기 위함이다.

그는 최근 박 대통령에게도 사진집을 보냈다. 그는 이 사진집을 받아본 박 대통령이 아마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 사진에는 박 대통령의 무죄석방과 탄핵무효를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이 그대로 녹여져 있기 때문이다.

은 상대를 속일 수 있지만 사진은 조작하지 않는 한 속일 수 없다. 눈으로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기사의 2대 요소 중 하나가 사진이다. 기사에 사진이 없다면 죽은 기사나 다름없다. 그는 기존 언론이 남기지 않는 사진기록을 대신했다.

 지난 331일 박 대통령 구속 4년 날까지만 사진을 찍고 본업으로 돌아가려고 했었다. 그러나 이 또한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발길을 틀지 못했다.

그는 앞으로도 애국민들의 아스팔트 항쟁사를 카메라에 담겠다고 했다.

자유대한민국을 되찾을 때, 그 때 비로서 카메라를 손에서 놓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에 가해진 사기탄핵과 즉시 무죄석방을 위해서도 자신의 사진항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다짐했다.

사진집 주문은 오늘(6)까지다. 주문은 010-3375-2157. 문자로만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