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그림 전시 김희자 "나의 ‘님’(박근혜)이 더욱 생각나서 그리게 됐다"
한복 그림 전시 김희자 "나의 ‘님’(박근혜)이 더욱 생각나서 그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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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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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부터 인사아트갤러리 그랜드관 1층에서 전시회 열려
님을 통해 영감과 용기를 얻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매원 김희자 작가가 자신의 작품 춘행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 작가는 5년 전 영감을 떠올렸고, 1년만에 그려서 완성시켰다.
매원 김희자 작가가 자신의 작품 춘행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 작가는 5년 전 박근혜 대통령을 연상하며 떠올렸던 작품을 1년만에 그려서 완성시켰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의 님의 침묵한 구절이다. 님은 절대적 대상을 떠나 보내지 않으려는 처절함을 노래한 것이다. ‘은 해석하기에 따라 '조국, 부처, 연인' 등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절대적 가치를 지닌 대상, ‘을 향해 정진하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지난 4일부터 인사아트갤러리 그랜드관 1층에서 매원(梅園) 김희자 화가의 28번째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서 우리공화당 서명대를 주도하고 있는 김 화가는 2020년 제39회 미술대전에서 대례복작품으로 대상을 수상함으로써 일약 대상작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그가 전시중인 한복 작품 하나 하나는 김희자만의 '님'을 떠올리게 했다.

 

지난 4일부터 매원(梅園) 김희자 화가의 28번째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인사아트갤러리 그랜드관 1층 전시실.
지난 4일부터 매원(梅園) 김희자 화가의 28번째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인사아트갤러리 그랜드관 1층 전시실.

김 작가는 우리 민족의 얼과 자태 한복의 아름다움을 수채화 한국화로 표현했다. 현란한 색깔로 구성되어 있는 한복의 아름다움을 화려한 색채로 장식했다.

김 작가는 이 그림을 그리면서 스스로 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 요즘 눈물나게 보고싶어서 만나서 손잡아 보고싶은 나의 이 더욱 생각나서 그리게 됐다고 밝혔다.

님을 통해 영감과 용기를 얻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님이 없었다면 그는 대상을 받을 수도 없었거니와 작품이 탄생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곧 님을 만나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녀가 말한 님은 우리곁에 없다. 그 님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6일 현재 1498일째 인신감금 돼 있다. 전시실에서 님을 떠올린 그녀의 속절없는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는 또 님을 말하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한복입은 박근혜 대통령 모습.
한복입은 박근혜 대통령 모습.

한용운 님의 침묵에서 님은 이별의 슬픔에 절망하지 않고 그것을 새로운 만남의 희망으로 승화시켰듯이 말이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라는 구절에 나타나 있듯이, 만남은 곧 헤어짐이요, 헤어짐은 곧 만남이라는 것이다. 떠났다고 생각했던 ''은 사실은 떠난 것이 아니라 다만 '침묵'하고 있을 뿐이다.

그녀가 밝힌 님도 비슷한 해석을 낳았다. 님은 떠난 것이 아니다. 님은 반드시 우리 곁으로 다시 온다. 김 작가의 전시 작품이 봄의 해석을 낳게 한 것은 희망의 끈을 이어가게 하기 위함이다.

봄이 일어서니/ 내 마음도/ 기쁘게 일어서야지/ 나도 어서/ 희망이 되어야지 누군가에게 다가가/ 봄이 되려면/ 내가 먼저 봄이 되어야지’ (이해인 봄 일기중에서).

봄은 추운 겨울바람을 견디고 싹을 피워낸 향기로운 꽃잎을 피운다. ‘희망이라는 낱말이 떠오른다. 봄꽃이 더 곱고 향기로운 것은 그 차가운 겨울을 견뎌내고 난 후, 어려움을 견디고 난 후에 피어났기에 더 소중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봄향기가 가장 그윽한 5월에 전시를 연 것도 과의 만남이 5월에 이루어질 것이다는 희망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1년 전 반드시 5월에는 님을 볼 수 있을 것이다는 희망을 품고 전시날짜를 5월로 잡았다.

지난 4일부터 인사아트갤러리 그랜드관 1층 전시실에서 전시중인  매원 김희자 작가의 작품.
지난 4일부터 인사아트갤러리 그랜드관 1층 전시실에서 전시중인 매원 김희자 작가의 작품.

그녀의 작품이 한복 색깔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춤사위가 단아한 자태의 역동성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님의 만남에 대한 기쁨이다. 춤사위를 통해 독무의 단아하고 멋스런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는 이유이자 까닭이다. 이는 님이 반드시 돌아오실 때 덩실덩실 춤을 추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또 잔치를 이어지게 했다. 잔칫날 빼놓을 수 없는 게 음식이다. 그녀가 그린 정물화는 잔칫날에 내놓을 풍성함이다.

김 작가는 곧 자유로운 진실이 스스로 밝혀져서 자유롭게 정상적인 일상이 올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서로 용서와 화해가 사랑으로 하나된 그날은 잔칫날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잔칫날 음식과 음악과 춤과 꽃과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소리가 동구 밖까지 들리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님은 봄이요, 님이 오면 춤사위가 아름다움으로 승화되고, 그래서 자유를 되찾는 날이 대한민국의 잔칫날이다.

김 작가는 박 대통령이 한복을 입을 때면 한복의 아름다움이 더욱 물씬 풍긴다고 했다. 그녀의 작품 중 춘앵전은 박 대통령이 한복의 아름다움 자태를 내뿜으며 국민 앞에 나타날 것을 연상하며 그렸다고 한다. 4년 전 구상했던 작품을 1년 동안 그려서 완성시켰다.

인사동 아트 갤러리에서 전시중인 매원(梅園) 김희자 화가의 작품.
지난 4일부터 인사아트갤러리 그랜드관 1층 전시실에서 전시중인 매원 김희자 작가의 작품.

한복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것도 한복 입은 님의 우아한 기풍을 그림으로 녹이는 것은 허락된 자만이 할 수 있다. 기술적인 완성도가 뒤따라야 하고 무엇보다 색채감이 뛰어나야 한다.

물감을 혼합해서 실물의 근사치를 찾아야 하는데 색채 감각이 예민하지 않으면 실제의 색깔을 펴현 할 수가 없다. 한복의 아름다움을 더욱 선명하게 표현하기 위해선 색감이 생명이어야 한다.

김 작가는 원단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질감, 비단일 경우 재질적인 특징인 질감 표현에 실혈을 기울였다. 질감은 빛의 반사와 음영의 대비가 만들어내는 시각적인 이미지의 핵심이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그렸기 때문이다. 김 작가는 작품을 완성했을 때 자신도 모르게 그 작품에 끌려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리고 적품앞에 서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 바람이 희망으로 이어졌고, 마침내 님의 작품으로 재탄생 시켰다.

미술평론가 신향섭 씨는 극사실적인 인물을 만들어내는 뛰어난 기량, 완성도 높은 묘사력에 필적하는 추상적인 이미지 도입이야 말로 재현적인 이미지의 한계를 극복한 작품이다고 극찬했다.

이번 전시는 11()까지다. 문의 02-736-6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