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 단상]차라리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되라
[JBC 단상]차라리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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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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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기회주의 보수 우파와 진성 우파간 분리수거 전환
유승민과 사탄파가 잉태한 이준석, 박근혜 배신자
2011년 12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비대위원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가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함께 웃고 있다. 출처=조선DB
2011년 12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비대위원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가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함께 웃고 있다. 출처=조선DB

국민의힘에 아주 흥미로운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서른 여섯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하 이준석)이 차기 당 대표로 급부상 하고 있다. 젊은 이준석이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에 고인 썩은 물을 버리고 맑은 물로 채울 수 있는 청신호라는 점에서 환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준석이 과연 당 대표 감이고,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 이준석이 어느날 왜 느닷없이 당 대표로 급부상하는지. 이것은 세대교체를 열망하는 민심의 반영만은 아닐게다.

그 어떤 보이지 않는 손이 이준석을 띄우고 배후에서 조정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도 제기된다.

정치권에서 이준석을 바라보는 시각은 천차만별이다. 젊은 배신자, 혹은 기회주의 전형인 젊은이, 철새, 또 차세대 지도자 등 다양하다.

이준석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영입됐다. ‘박근혜 키즈. 당시 그의 나이가 27세였다. 이준석은 박 대통령 후광에 힘입어 승승장구했다.

이를 의식한 듯 지난 21일 이준석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나를 끌어내 준 그분에게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남겼다. 이런 자신의 글이 논란을 일으키자 곧바로 탄핵은 정당하다. 이 얘길 어디가도 한다. 무슨 문제인가라고 치고 빠져 나갔다.

이준석이 박 대통령에게 표시한 감사는 진심일까. 그는 박 대통령 비난에 가장 앞장선 젊은이였다. 박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채 새누리당바른정당바른미래당국민의힘 당적까지 변경한 사람이 이준석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젊고 신선한 정치를 하겠다는 이준석의 그런 발언은 무척이나 공허하고 씁쓸하게 느껴졌다. 국민의힘 김태흠 의원은 24"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더니 언행은 노회한 기성정치인 뺨친다"고 혀를 찼다.

청년배신자라는 지적도 나왔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는 25문재인 정권의 보복정치에 억울하게 무려 4년이 넘게 감옥에 있는 대통령께 과연 할 소리인가라면서 자유우파 국민들을 상대로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고 있는데, 자유우파 국민들은 이준석의 악랄함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젊은 정치인 이준석은 왜 이토록 막돼먹었을까. 이준석의 약력을 보니, 그는 한국 사회에서 완전한 엘리트 코스를 거쳤다. 우수한 두뇌의 소유자인 그는 서울과학고에 하버드대 출신이다. 학력이 중시되는 한국사회에서 이준석은 많은 한국 부모의 롤모델이다.

흔히들 가방끈이 길면 시건방 지다고 한다. 사시를 패스하고 검사로 갓 입문한 자에게 영감님이란 호칭을 썼을 때가 있었다. 이는 검사를 더욱 기고만장하게 만들고 오직 자신만이 최고라는 엘리트주의를 심어줬다.

이준석을 보면 검사 영감님이 오버랩 된다. 정치권 입문 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되면서 각을 세우는 머리 스타일에 진한 색 계통의 양복을 입은 모습을 보니 그렇다. 그의 언행은 이미 권위적으로 물들었다. 조원진 대표는 그런 그를 향해 아주 정치를 잘못 배웠다고 일갈했다.

이준석은 젊다. 젊음의 태양, 젊음의 패기, 젊음의 기백. 젊은 앞에 이런 명사가 뒤따라 다녀도 아름답게 들린다. 늙음의 태양, 늙음의 기백은 어색하지 않는가.

젊음은 혈기가 왕성할 때다. 비록 성숙하지는 못하고 판단이 미숙하지만 젊은이다운 기백이 넘치는 것이 젊음이다.

젊음이란, 봄을 가리킨다. 고대 중국의 오행사상에서 봄은 청()에 해당되며, 여름은 적(), 가을은 백(), 겨울은 현()에 해당한다고 보았다. 이에 각 계절은 청춘(靑春), 주하(朱夏), 백추(白秋), 현동(玄冬)이라는 말로 각 계절을 나타내는 말이 되었다.

그러나 젊음 또한 인생에서 익어가는 과정이다. 젊은시절 그의 기록들은 훗날 자신을 평가하는 가장 객관적 자료가 된다. 이준석에게는 젊음 냄새는 나지만 젊음이 다운 냄새가 나지 않는다. 이는 그가 정치권에 빨리 들어오면서 젊음에 덧칠을 할 수밖에 없이 살아온 이력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젊음이가 갖추어야 할 가장 큰 가치적 덕목은 진실과 정의라는 투철한 의식과 사명감이어야 한다.

국무총리를 역임한 노재봉 전 서울대 정치학 교수는 대한민국은 체제탄핵을 당했다고 강조했다. 반자유민주세력의 대한민국체제에 대한 전복활동은 지금도 진행중에 있다는 것이 노 전 총리의 진단이다.

배후에서 박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공산전체주의 세력과 위장 기회주의 보수 세력이 합작해서 대한민국 체제를 전복시켰다. 이것이 탄핵의 본질이다.

탄핵에 대해 적극 찬성한다고 수없이 천명한 이준석은 이에 동의하지 못할 것이다. 거짓촛불 시위까지 지지해온 그가 아닌가. 이미 그의 머리에는 탄핵촛불은 일치코드로 안착됐다. 그런 그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그게 아니다고 이야기 한들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촛불과 탄핵은 이미 그에게는 신념과 이념으로 굳어져 있을 것이다. 왜 젊은 이준석, 똑똑한 이준석은 이를 알지 못할까. 그가 모르는 게 아니라 알려고 하지 않았을까. 이를 인정하는 순간, 그동안 쌓아온 자신의 정치적 자산과 가치가 송두리째 무너질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흔히들, 가방끈(학벌)이 길면 길수록 증명된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오직 자신의 생각만이 옳고 그름의 잣대가 된다. 이준석이 이럴 수밖에 없는 것은 그의 또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특정한 세력이 그의 사상과 이념을 학습화 시켰기 때문이라 보인다. 그런 세력에게 그의 신념과 이념이 노예화 돼 버린 것이다.

이준석은 2004년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했고, 유 의원과 이준석 아버지가 절친이다. 이는 이준석이 왜 박 대통령을 등졌고, 탄핵에 적극 찬성하고, 촛불을 지지했는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이준석은 유승민의 정치적 궤적과 함께해왔다. 유승민의 청년 아바타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필연성이다. 이준석이 차기 당 대표로 돌풍을 일으키는 것은 유승민 작품이라는 것이다.

젊음으로 포장한 이준석을 당 대표로 만들어 정치판을 새롭게 짜고 권력의 상왕노릇을 하겠다는 유승민의 고도한 전략이 맞닿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문제는 유승민만 닿아 있는 것이 아니다.

최대의 난적, 김무승과 사탄파 등 위장된 우파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원희룡 제주지사도 이에 재빨리 편승하면서 시대정신론을 강조하고 있다.

이준석을 자신들의 아바타로 내세워서 대한민국의 권력을 움켜쥐고 나아가겠다는 것일 수도 있다.

한국은 계보정치다. 계보를 이끈다는 것은 쉽고 단순한 일이 아니다. 국회의원 배지조차 달지 못했던 이준석이 자신의 지지세력을 모으고 계보정치를 지탱해 갈 수 있을까.

작금의 대한민국은 이준석이 당 대표가 되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썩어빠진 보수 우파를 완전한 리모델링 해야 하느냐, 마느냐가 향후 대한민국 미래를 결정짓는다.

기존 보수의 기회주의, 무기력, 이기주의, 무책임, 부패와 야합을 타파하고, 새로운 혁신과 개혁을 이끌어야 한다.

이미 대한민국은 죽은 암세포가 온 몸에 펴졌다. 강한자든 약한자든 모두가 병들어 있다.

기회주의와 결합된 '보수 위장 전입자'들은 보수 진영내의 곳곳에서 활개를 치고 다닌다. 보수정당 뿐만 아니라 공무원계, 사법계, 언론계, 교육계, 학계, 시민사회계, 기타 등. 그들의 주도면밀한 '위장전입' 전술을 우리는 두 눈 똑바로 뜨고 경계하지 않으면 나라의 존립을 장담할 수 없다.

이에 대한 혁신과 과감한 혁명적 발상을 가진 자가 당 대표가 되어야만 한다. 또 싸울 수 있고 가치와 철학 이념의 무장도 중요하다.

비열한 종북좌파들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사람. 민노총, 전교조를 바로 잡을 수 았는 사람, 그리하여 대한민국을 도탄에서 구해내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이준석은 둘째치더라도 국민의힘 당 대표후보로 출마한 나경원, 주호영이 이런 인물인가. 전혀 이에 부합된 인물이 아니다.

반체제세력의 선전의 포로가 된 국민은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재앙속에 살고 있다. 문 좌파 정권은 대한민국 체제와 정체성 역사마저 부정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질식사 시키고 있다.

문재인과 그 지지 세력들은 촛불시위에 앞장서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요구했다.
문재인과 그 지지 세력들은 촛불시위에 앞장서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요구했다.

1980년대 등장한, 현재의 집권세력으로 자리 잡은 386 운동권은 변혁운동을 했다. 1970년대까지의 민주화운동과 구별된다. 이들은 단순히 독재정권을 타도하고 민주적 정당성을 갖는 정부를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

자본주의의 모순을 해결하는 변혁적 수준의 진보적 운동, 즉 체제를 바꾸는 혁명을 원했던 그들이다. 이들은 변화지 않고 각계각층에 침투해 있다. 이런 이들이 문재인과 합작해서 대한민국을 만신창이로 만들어버렸다.

이렇듯 대한민국이 파괴되는데도 이준석은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 어떤 저항을 펼쳤고, 젊음이 다운 기백을 보였는가.

국민의힘이 기회주의 배신의 정치를 하면서 이를 못했기에 그 빈자리를 자유 우파 국민들이 대신했다. 이준석은 태극기를 든 엄마 또래 사람들을 향해 극우 세력이다막말도 서슴치 않았다.

지난 2019103500만 국민이 서울 광화문 등으로 몰려나와서 조국 퇴진을 외쳤을 때도 그는 스마트폰으로 손가락 운동만 해댔다.

유승민 아바타인 어린 그에게 불의에 항거를 요구하는 것이 과한 것인 줄 알지만 그래도 젊음의 가장 멋진 모습은 진실과 정의에 앞장서는 패기와 용기다.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가 서른 세살에 피살당한 교토 현장 앞에 서 있는 필자.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가 서른 세살에 피살당한 교토 현장 앞에 서 있는 필자.

18671115일 일본 교토. 일본 막부순찰대의 습격을 받아 교토에서 암살된 자가 있다. 그는 일본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와 함께 일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로 꼽힌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 당시 그의 나이는 33살이었다.

일본 에도시대의 무사였던 그는 대정봉환(일본 에도 바쿠후가 천황에게 국가 통치권을 돌려준 사건)을 주도해 일본의 근대화를 이끈 인물이다.

그는 서로 대립 관계에 있던 사쓰마번(薩摩藩)과 조슈번(長州藩)의 삿초동맹을 이끌고, 막부와 번의 통일을 성사시켰다.

료마는 일본이 메이지유신(明治維新)을 통해 중앙집권적인 근대국가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일본이 제국주의를 거쳐, 선진대국이 된 것도 바로 33살 료마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준석은 당시 료마 보다 세 살 위다. 젊은 료마는 일본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던졌다. 큰일을 하기 위해선 대의(大義)가 필요하다. 1950년 김일성의 6.25 남침때 당시 이준석 한창 동생뻘되는 청년들은 목숨을 던져서 공산의주의자로부터 나라를 지켜냈다. 이것이 시대도리.

대한민국은 우리가 태어나 살아 왔고, 우리의 사랑하는 아이들이 살아갈 아름다운 조국이다. 좌파들이 이를 파괴시키고, 기회주의 우파들이 눈을 감았다. 이준석이 밝힌대로 박 대통령이 진정 고마운 분이라면 26일 현재 1518일째 수감중인 박 대통령 석방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못하고 박 대통령 감사의 글이 논란이 되자 탄핵은정당하다로 덮어버린 이준석의 언행은 노회한 기성정치인보다 더한 교활한 그 자체다.

탄핵과 촛불을 찬양하는 사탄파가 잉태한 이런 이준석이 당 대표가 되는 것이 정말 아찔하고 끔찍할 따름이다. 조원진 대표 말맞따나, 이 나라 젊음이들에게 배신의 신드롬을 더욱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준석을 퇴출시킬 것인지, 그를 당 대표로 뽑을 것인지는 국민의힘 지지 세력들에 달렸다. 이준석은 이번에 당 대표가 되지 않더라도 그의 정치적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확산될 것이다.

이식된 배신과 역적의 DNA가 무럭무럭 성장중이다. 이쯤되면 국민의힘 지지세력들은 탈출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 아닌가. 하기사 상식이 통한 정당이었다면 이승만과 박정희, 박근혜를 버렸을까.

그래, 차라리 이준석을 당대표로 선출하라. 이게 진정한 보수우파와 위장 기회주의 간의 확실히 분리수거를 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