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X파일' 허접한 지라시 수준…윤석열, 아내, 장모 과거 비리 나열
'윤석열 X파일' 허접한 지라시 수준…윤석열, 아내, 장모 과거 비리 나열
  • JBC
  • 승인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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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X파일’ 괴문서 현재 최소 3가지 판본 나돌아
‘윤석열 X파일’은 6쪽 분량, 윤석열 인맥도 적혀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오른쪽) 코비나 컨텐츠 대표. 윤 전 총장의 아내는 '윤석열X파일'에 많이 등장한다.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오른쪽) 코비나 컨텐츠 대표. 윤 전 총장의 아내는 '윤석열X파일'에 많이 등장한다.

윤석열 X파일로 불리는 괴문서는 현재 최소 3가지 판본이 전자파일 형태로 유포되고 있다.

22일 본지가 입수한 윤석열 X파일윤석열 X파일(목차)’이란 제목의 PDF 파일이다. 6쪽 분량이다.

또 하권이라 일컫는 윤석열 누가 죄인인가란 제목의 문서 파일(238MB 분량)도 유포되고 있다. 여기에는 윤 전 총장과 그의 아내, 장모의 신상 정보와 함께 이들을 둘러싼 비리 의혹이라는 내용이 정리돼 있다.

현재 재판 중이거나 윤 전 총장 인사 청문회 등에서 거론됐던 의혹들을 정리한 내용도 적잖다. 또 윤 전 총장 마누라 ZIP 파일에는 윤 전 총장의 아내 사진이 담겨져 있다.

이런 파일의 출처나 작성자, 파일 내용의 사실 여부는 불분명하다. 본지가 본 X파일은 내용이 상당히 허접하다. 지라시 수준이다. 흑색선전을 바탕으로 윤 전 총장을 낙마시키려는 작업자들이 만들지 않았나 추정된다. 윤 전 총장 아내의 과거 행적에 대한 의문을 낳게했다.

23일 정치권의 한 인사는 윤 전 총장은 자신을 견제하려는 여권 일부 세력과 야권 일부 세력이 연계된 것 아닌가 의심하는 것 같다고 했다.

본지가 확인한 파일은 윤석열 죽이기에 앞장선 일부 좌파 매체에선 보도됐던 내용이 주를 이룬다. 대부분 짜깁기 한 형식이다. 일부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에서 윤 전 총장 관련 의혹을 시리즈로 내보내면서 의혹을 확산시키고 있다.

정치권도 가세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5'개혁촉구 촛불문화제'를 방문한 자리에서 '그 동안 윤석열의 수많은 사건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윤 전 총장과 관련한 파일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었다.

장성철 공감과선택 정책센터 소장의 페이스북 캡쳐.
장성철 공감과선택 정책센터 소장의 페이스북 캡쳐.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김무성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장성철 공감과선택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북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는 글을 남겼다. 불길이 야권 내부로 옮아붙는 형국이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을 향한 X파일 논란이 확산하자 전날 "국민 앞에서 거리낄 것이 없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윤 전 총장은 이상록 대변인을 통해 X파일을 '출처 불명의 괴문서'라고 표현하며 "저는 국민 앞에 나서는 데 거리낄 것이 없고 그랬다면 지난 8년간의 공격에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출처가 불분명한 괴문서로 정치공작을 하지 말고 진실이라면 내용과 출처, 근거를 공개하기를 바란다""진실을 가리고 허위사실 유포와 불법사찰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는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X파일 최초 작성자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는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X파일 최초 작성자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런 가운데 한 시민단체가 '윤석열 X파일' 작성자와 최초 유포자를 찾아내 처벌해야 한다며 고발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X파일 최초 작성자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종배 법세련 대표는 송 대표를 고발하게 된 경위에 대해선 며 "이를 종합하면 X파일이 송 대표의 지시로 작성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X파일을 봤다는 일부의 말을 종합하면 X파일은 불순한 정치 목적을 위해 아무런 근거 없는 내용으로 작성된 지라시 수준의 허위 문서임이 명백하다""그 내용이 공개되면 명예훼손으로 감옥에 갈 수 있다고 하는 만큼 X파일은 윤 전 총장과 그 가족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내용의 허위사실이 적시된 괴문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문서를 작성하고 유포한 행위는 명백히 윤 전 총장과 그 가족의 명예를 훼손한 범죄"라며 "성명불상의 X파일 최초 작성자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