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출연 가수 신대철이 선배 가수 나훈아를 비판했다. 신대철은 2016년 말부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가수 전인권과 함께 무대에 섰다.
21일 신대철은 개인 페이스북에 “나훈아 대선배님 참 부럽습니다. 후배들은 겨우 몇 십명 오는 공연도 취소하고 있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소크라테스 왈, ‘어려서 겸손해져라, 젊어서 온화해져라. 장년에 공정해져라, 늙어서는 신중해져라’라고 했다는데”라며 “소크라테스를 인용한 나훈아의 히트곡 ‘테스형’을 떠오르게 하면서 ”가왕이시라 한번쯤 자제하시는 미덕 따위 필요 없으신가요?“라고 비판했다.
신대철은 ”코로나 확진자 수가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비상시국입니다. 그래도 공연을 하시겠다면 힘없고 못 나가는 후배들이 뭐 어쩔 도리는 없습니다만“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신청곡 한 곡 부탁 드립니다. 다음 번에는 ‘백만송이 장미’도 불러주세요. ‘테스형’과 같이 부르시면 딱입니다. 따로 연습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같은 곡이니까요“라고 덧붙였다. 나훈아가 지난해 발매한 ‘테스형’은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와 도입부가 유사해 표절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앞서 나훈아는 지난 16~18일 대구에서 콘서트를 진행했다. 콘서트는 3일간 최대 4000석 규모로 6차례 열렸으며 2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 중 그는 “코로나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라며 공연 강행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나훈아는 23일부터 25일까지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도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하지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21일 “22일 0시부터 8월 1일까지 비수도권의 비정규 공연시설에서 개최되는 실내외 공연은 모두 금지된다”고 밝혀 나훈아 콘서트는 열리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