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태의 재팬터치]도쿄올림픽이 남긴 상처…한국의 반일 올림픽
[김호태의 재팬터치]도쿄올림픽이 남긴 상처…한국의 반일 올림픽
  • 김호태
  • 승인 202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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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 Cham tv 김호태
일본 홋카이도 Cham tv 김호태

8일 도쿄올림픽이 폐회됐다. 이날 폐회식에는 기수 전웅태를 비롯해 근대5종 선수 4명과 임원 30명 등 대한민국 선수단 34명이 참가했다. 한국은 금메달 6, 은메달 4, 동메달 10개를 수확하며 종합 1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됐다가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23일 개막한 도쿄올림픽은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하고 이날 폐막했다.

이번 도쿄 올림픽은 개최 여부를 둘러싼 찬반 논란 끝에 개최됐다. 우한폐렴으로 인해 1년 연기에 이어, 일부 반대파에 의한 개최 부정속에서 치러진 이번 도쿄올림픽을 바라보는 일본인 시각은 착잡함 그 자체다.

도쿄올림픽은 일본인들조차 '취소하라'는 여론이 빗발치는 난관 속에 '강행'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렵게 개최됐다.

흔히, 올림픽이 끝나면 언론에서 대회의 장단점을 열거하곤 하지만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절반의 성공'이라는 표현도 쓰기 어려울 만큼 앞으로 나올 '손익계산서'를 전망하기가 어렵다.

7일 기준으로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선수 및 관계자 등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의 수가 총 404명으로 늘었다.

스가 내각에 대한 지지율도 최저다. 9일 아사히신문은 지난 7~8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395(유효응답)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은 28%로 지난해 9월 내각 출범 이후 처음으로 30%를 밑돌았다고 보도했다.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지지율도 53%로 집계됐다. 도쿄올림픽 개막 직전인 7월 조사 때 지지율은 31%, 비지지율은 49%였다.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6%'좋았다', '좋지 않았다'32%,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지만 이런 평가가 스가 내각 지지율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런 도쿄 올림픽을 바라보는 필자의 시각은 치욕적인 올림픽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대다수 일본인은 한국이 이번 도쿄 올림픽을 정치에 물들게 했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올림픽이 정치에 이용된 것은 과거에도 존재한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은 히틀러의 정치 선전의 장이었으며, 1972년 뭔헨올림픽은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에 의해 이스라엘 선수가 희생되었으며,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1984년 로스엔젤레스 올림픽도 정치에 이용된 올림픽이었다. 이는 전쟁, 내셔널리즘, 민족, 종교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주장을 세계에 호소하여 협력 세력을 결집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도쿄올림픽은 이와는 경우가 다르지만 한국이 정치에 끌어들였다. ···4자 정상회담을 획책하던 망상이 북한의 올림픽 불참 선언에 무산되고, 한일정상회담에 마지막 생명 줄을 달았던 방일 소동은 문재인 정권의 무능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도쿄 하루미 지역에 위치한 올림픽선수촌 한국 선수단 숙소 벽면에 적힌 현수막.
도쿄 하루미 지역에 위치한 올림픽선수촌 한국 선수단 숙소 벽면에 적힌 현수막.

선수촌에 입촌한 한국선수단 기숙사에는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어, 일본 우익단체에 의한 욱일기반대 시위를 야기시켰다.

이어 북한의 근역강산맹호기상도’(槿域江山 猛虎氣像圖)를 모방한 범 내려온다라는 글귀와 호랑이 그림이 게첩되고, 일본 네티즌 사이에서는 국제법을 준수하지 않는 나라, 올림픽 정신보다 반일을 우선하는 나라로 지적됐다. 이는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이라는 IOC 판단에 의해 철거 요청되기도 했다.

또 한국 언론은 후쿠시마산 음식 재료가 위험하다는 이유로 급식지원센터를 설치하고, 방사선 측정기까지 반입하는 소동도 있었다. 그러나 측정 결과에 대해선 함구했다. 급식센터 운영은 자국 선수 지원이라는 명분으로 지금까지도 있어 왔던 것이지만, 이러한 노골적인 이유로 선전하는 것은 마치 도쿄 올림픽이 방사능 올림픽이라는 음흉한 정치적 음해가 숨어 있는 것처럼 비쳐졌다.

, 메달리스트에게 주어지는 꽃다발에 방사선 오염 불안까지 보도했다. 이는 완전 날조 보도다. 도쿄올림픽 개최 정신을 근본적으로 저해하려 하였으나, 과학적 근거가 없는 음해였다. 그 어느 나라의 호응도 얻지 못하고, 일본인들의 신뢰만을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올림픽의 핵심 가치는 우정(friendship)’ ‘존경(respect)’ ‘탁월(excellent)’이라 한다. 이는 올림픽 출전 선수에 의해 경기장 안에서 연출되어지는 수많은 감동이 올림픽의 존재 가치인 것이다.

경기장에서 수많은 감동을 자아낸 도쿄올림픽 이면에서, 선수가 부각되고 선수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 올림픽이 한 나라의 선전 선동 음해의 매개체로 이용된 이번 도쿄올림픽의 피해자는 다름 아닌 출전한 선수들, 그리고 이를 관전하고 응원하는 국민들이라 할 것이다.

한국의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국 정부의 지시는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 이 모든 책임은 그와 대한체육회가 감당해야하는 것인가. 한국의 도쿄 올림픽 무시와 폄훼는 결국 앞으로 한국이 그대로 짊어 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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