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이준석 당 대표를 향해 ‘연예인병’에 걸렸다” 맹비난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이준석 당 대표가 내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금방 정리된다’고 말했다”고 17일 주장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의 내부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서 나온 원 지사의 발언이다.
우리공화당도 17일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를 향해 ‘연예인병’에 걸렸다고 비판했다. 위기를 맞은 이 대표 리더십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윤 전 총장 정리’ 발언과 관련해 “(이 대표와 통화한) 원 전 지사가 ‘틀림없는 사실이고 이 대표는 자동 녹음되는 전화기를 사용하니 녹음파일이 있을 것 아니냐’고 얘기할 정도로 확인해줬다”며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에게) 일종의 경쟁의식을 느끼는 것인지 이유를 짐작할 수 없다. (당 대표의) 본분에서 벗어나는 일”이라고 했다.
원 전 지사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최고위원에게) 있는 그대로 이야기했다. 팩트만 말했다”고 밝혔다. 김재원 최고위원의 주장이 맞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원 전 지사는 “이 대표와 12일 통화를 했는데, ‘정리된다’는 말은 갈등이 정리된다는 게 아니라 후보로서의 지속성이 정리된다는 뜻”이라며 “제 기억과 양심, 모두를 걸고 책임질 수 있는 내용이다. 특정 주자에 대해 (그렇게 말)하는 부분은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또 이 대표가 통화 당시 “대정부 투쟁에 나서는 게 내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사실도 전하며 “불공정의 시비와 회오리 속에 당 대표가 있어서 너무 위험하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주에도 한 언론인과 대화 중 ‘토론회 두 번이면 윤 전 총장을 낙마시킬 수 있다’고 발언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또 과거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서는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지구를 뜨겠다”는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 대표는 이날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고,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침묵을 지켰다. 이 대표는 최고위 비공개 회의에서도 김 최고위원이 해당 발언을 했는지 묻자 “그런 취지의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 질타가 이어지면서 당 대표와 후보들간 갈등이 더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은 대선 후보 토론회 문제 등을 놓고 10여 일째 쉼 없는 갈등을 빚고 있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측 인사들 사이에 “권력욕 부추기는 하이에나” “탄핵 가능성” 등의 거친 공방이 오갈 지경이 됐다.
이 대표 측이 윤 전 총장과의 통화 녹취록을 유출시켰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내홍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이 대표에 일침을 가했다. 조 대표는 이날 서울성모병원 앞 72시간 릴레이 1인 시위를 하면서 “이준석 대표는 본인이 당 대표라는 청년 권위주의에 빠져 있어서 안철수 국민의당과도 결별을 하는 것”이라면서 “젊었을 때부터 특권과 특혜로 온갖 다양한 키즈를 한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으로는 정권교체가 어렵게 되었다는 사실을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힘만 모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