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세 논객 정재호의 생각] “이준석, “三思一言과 野性의 불꽃 함께하라”
[92세 논객 정재호의 생각] “이준석, “三思一言과 野性의 불꽃 함께하라”
  • JBC까
  • 승인 2021.0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재호 민족중흥회 회장.
정재호 민족중흥회 회장.

국민의힘 당에게 묻는다. 하루가 지겨워 일일여삼추(一日如三秋) 같은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을 끝내 조면(阻面)할 것인가. 무릇 정치판에 다툼은 흔히 있기 마련.

그러나 다툼도 때와 사리가 있어 마땅할진대 오늘 이 시점에 하찮은 일로 당 대표와 대선 예비 후보가 으르렁거린다는 것이 말이 될 법한가.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인다는 말도 있거늘. 뒷전에서 시비를 부채질하는 편가름의 꼼수 따위가 한몫 거들고 나선 꼴사나운 풍경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노릇. 가래침을 뱉어도 할 말이 없을 터이다.

나라의 명운이 걸린 명년 39D-201. 1야당이 금쪽같은 시공간을 집안싸움으로 날새는데는 이준석 당 대표의 유책(有責) 사유가 더 깊고 무겁다. 대표이기 때문에 짊어질 수밖에 없는 봇짐이 아닌가.

이 대표가 젊은 정치의 아이콘으로 등장했을 때 필자는 파란 정치의 여명을 축원하는 글을 띄우면서 젊은 패기만이 문제 해결의 전부일 순 없다. 겸손의 덕목을 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두달 반 동안 나름대로의 신선미를 부각시겼다. 그의 지적 수준은 그의 대명사인 하버드가 입증한다. 지식은 책에서 건져올리지만 지혜는 삶 과의 시달림에서 터득하는 법.

이 대표는 후자와의 시간이 짧은 탓에 지식 발휘에 무게중심을 두고 다양한 이벤트를 연출했지만 울림은 시원찮았다.

그의 세심한 감각은 미주알 고주알도 놓치지 않고 챙기는데 주력한 나머지 문재인 정권과의 가열찬 투쟁에 소홀했다.

대선주자가 신명나게 싸울 수 있는 길목을 넓히는데 앞장서야 할 역동적인 야성(野性)이 시들했다.

오늘은 이 대표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주제(主題)로 삼고자 한다. 이 대표의 화술은 돋보인다. 그가 주목받은 것은 방송에 부지런히 출연하여 다양한 식견을 시위(示威)하면서 부터다.

이제 그는 시사(時事)를 해설하던 자리에서 해설의 대상으로 바뀌었다. 이점에 생각의 뿌리를 박고 변신을 완성하는데 힘써야 할 차례다.

대표실로 첫 출근하는 날 그는 따르릉 자전거를 탔다. 새파란 시선들이 쏠렸다. 하지만 쇼맨십이 풍기는 상쾌한 맛은 짧다. 자리에 걸 맞는 육중한 매력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그는 다변가다. 말이 많으면 가벼워지고 자신의 말에 스스로 짓밟히는 경우에 노출된다. ‘삼사일언’(三思一言)의 경구를 책상머리 비망록에 옮겨놓았으면 한다. 끊고 맺음이 분명해야 한다.

내친김에 한 두마디 수다를 떨어야겠다. 90꼰대의 습관으로 치부해도 좋다. 동지들과의 대화 내용을 녹음테이프에 담는다든지 녹취록을 만들든지 하는 짓은 어림없는 생각이다. 믿음을 잃으면 동지를 잃는 법이다.

부모님의 속 상해하시는 모습을 보고녹음테이프를 공개하기로 했다는 것을 놓고 이 대표를 어린애취급하는 비아냥거림이 있는 모양이다. 저잣거리 모퉁이에 굴러다니는 잡소리에 신경쓸 것 없다.

예부터 ()는 백행(百行)의 근본이란 현묘한 철리(哲理)가 있다. 어버이 심기를 살펴 일을 작정함이 자식의 아름다운 효심인 것을.

어른 말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속담도 있지 않는가.

3·9대선 때가지는 결코 주연(主演) 노릇을 삼가하고 승리를 도모하는 조연(助演)지리에 머물되 문재인 주사파 정권과의 전투에는 늘 앞장서는 투쟁본색’(鬪爭本色)을 뜨겁게 달구어 나가야 한다. 자고로 승리는 치열하게 싸우는 자의 몫이 아니던가.

아뿔싸, 놓칠 뻔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끊어진 대화를 이어 마침내 합당을 성사시키는데 옷소매를 걷어붙여야 한다.

안 대표는 심성이 착한 사람이다. 중도 외연 확대의 지름길이다.

국민에게 엉뚱한 심려끼쳐 미처 갖추지 못한 여불비(餘不備)를 머리숙여 사과해야 한다.

심기일전 사생결단의 각오로 정권교체 이루겠노라고 다짐하는 당찬 모습을 만나고 싶다.

3·9투표 다음날 새벽 2시 출구조사 결과가 TV 화면을 뚫고 총알처럼 튀어나올 것이다. 그 새벽에 당신네들은 웃을 텐가, 울 텐가.

정재호 민족중흥회 회장

 

정재호

-대한민국 언론인, 정치인이다.

-호는 두암(斗岩), 문전(文田), 동남(東南).

-1930년 대구 출생. 경향신문 정치부장 역임.

-1971년 백두진 국회의장의 비서실장으로 정계에 입문

-1973년부터 1980년까지 제9, 10대 국회에서 유신정우회 국회의원을 역임.

-현 민족중흥회 회장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