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분석]대전 현충원 안장, 홍범도 '빨치산 사령관'이었다
[단독 분석]대전 현충원 안장, 홍범도 '빨치산 사령관'이었다
  • JBC
  • 승인 202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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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소비에트 공화국이 발급한 신분증에서 확인
공산주의 전력 홍범도 국립현충원 안장 적절성 논란
홍범도 장군.
홍범도 장군.

지난 18일 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 안장된 홍범도 장군((1868-1943)빨치산 사령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이 홍 장군에게 발급해준 신분증에서 확인됐다. 그동안 홍 장군 활동 전력을 둘러싼 논란이 적지 않았지만 이번에 빨치산으로 공식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국가나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이 안장되어 있는 현충원에 홍범도를 안장했어야 했는가에 대한 적절성 논란도 일 것으로 보인다.

이 신분증은 홍 장군을 소개하는 인터넷에 나와 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공산당 당원증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것은 공산당 당원증이 아닌 엄밀히 말하면 빨치산 부대 지휘관 사령관의 신분증이다. 러시아어로 표기돼 있어 해석이 낳은 오류로 짐작된다.

본지가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이 홍범도 장군에게 발급해준 신분증을 확인한 결과 빨치산 사령관이었음이 확인됐다.
본지가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이 홍범도 장군에게 발급해준 신분증을 확인한 결과 빨치산 사령관이었음이 확인됐다.

이 신분증을 보면 빨치산, 그 가족에 대한 증명서 발급 위원회가 발행한 신분증. 1930325 일자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공화국 인민위원회 조례를 근거로 발행. 홍범도 빨치산 부대 지휘관 사령관의 신분증 사진(Фото удостоверения Командира партизанского отряда Хан Бем До)이라고 적혀 있다.

빨치산은 1945년 해방 이후부터 1948년 여순 사건과 19506·25 전쟁을 거쳐 1955년까지 활동했던 공산주의 비정규군을 말한다. 그러나 공산주의 빨치산과 독립운동의 빨치산 활동은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홍 장군은 1920년 봉오동·청산리에서 일본군과 격전을 벌인 인물이다는 것이다. 홍 장군은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으로 소개돼 있다.

그러나 당시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이 발급해준 이 신분증은 공산당 활동 전력이 없으면 받을 수 없다. 그의 활동 전력과 역사적 평가를 놓고 논란이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 장군은 1921628일 자유시참변에서 소비에트 적군 편입을 거부하는 한국의 무장 독립군을 몰살시키는 데 앞장섰다는 사실이 부각됐다. 그의 활동 전력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한 이유 중 하나다. 이는 홍 장군의 빨치산 전력이 공산의주의 활동과 연관 있을 것이란 해석이다.

홍범도는 19221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극동인민대표자회의에 김규식·여운형·조봉암 등 50여 명의 독립운동가와 함께 레닌(1970-1924)을 접견했다.

레닌이 트로츠키(1879-1940)를 통해 홍범도를 따로 불러 단독 면담을 한 다음, 금화와 홍범도라는 이름이 새겨진 은제 마우저 C96을 선물해주었다. 공산주의 활동에 대한 혁혁한 공을 세운 자만이 받을 수 있는 공로표시다. 독립군 중 레닌, 트로츠키와 단독 면담을 한 사람은 홍범도가 유일하다.

문재인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서 묵념하고 있다.
문재인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서 묵념하고 있다.

문재인씨가 이런 전력을 가진 홍 장군에게 1등급 훈장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고, 현충원에 안장시킨 것에 대해 적절성 논란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좌파세력과 정치인들은 지난 해 7월 작고해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6.25 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의 묘지 이장을 주장하고까지 나섰다.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전현충원 홍범도 장군 묘역을 찾아 백 장군 묘지 이장과 관련, “친일청산은 시대의 중요한 과제라며 언젠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는 공산주의 논란 소유자 홍 장군 현충원 안장은 괜찮고, 공산주의를 위해 싸운 백 장군은 안장은 불편하다는 이 정권의 시각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좌파 정권이 왜 홍 장군에 대해 유독 애착과 집착을 보이는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낳게 하고 있다. 한국에서 문씨가 공산주의 사상을 가진 인물을 재부각시키거나 흠모해왔다는 점에서다.

문 씨는 통혁당 간첩 전력 논란의 인물 신영복을 가장 존경한다고 밝혔다. 6.25전범 김원봉을 국군의 뿌리라 칭송했다. 민족 반역자 김일성을 우리 민족사 최대의 영도자'라고 칭송한 윤이상 묘지도 베를린에서 경남 통영으로 이장시켰다.

문 씨는 '1948815일 대한민국 건국이라는 사실마저 부정해왔다. 지난 20183.1절 행사에서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을 대한민국의 건국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문 씨가 대한민국 건국을 부정하고, 공산주의 전력을 가진 이들을 추종하는 것은 자신만의 역사관과 정체성을 국민에게 은연중 이식시키려는 의도성도 엿보인다는 지적이다.

앞서 문씨는 광복절인 지난 18일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홍 장군 안장식에 참석했다. 이날 문 씨는 추념사를 통해 "독립전쟁의 영웅,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이 오늘 마침내 고국산천에 몸을 누이신다""홍범도 장군님, 잘 돌아오셨습니다. 부디 편히 쉬십시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홍 장군 묘비에 신영복 글씨체가 새겨져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홍범도 장군 묘비에 새겨진 공산주의 전력 논란 신영복 글씨체.
홍범도 장군 묘비에 새겨진 공산주의 전력 논란 신영복 글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