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안한 조원진에 후보단일화 압박 왜?
대선 출마 안한 조원진에 후보단일화 압박 왜?
  • JBC까
  • 승인 20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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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메시지가 후보 단일화 결정지어
조원진 아니면 좌파 후보 ‘역선택’ 자조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왼쪽부터)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왼쪽부터)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대선 출마 선언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보수 우파 진영에서 나오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만은 문재인 좌파 독재 세력들을 끝장내고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는 갈망 때문이다. 지난 4년 동안 나라를 거들 낸 좌파 세력들 물갈이를 통해 새로운 자유 대한민국을 재탄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보수 우파가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진정한 정권교체가 이루어지고 자유대한민국이 원상복구 되겠는가. 설령, 정권교체가 이루어졌다면 과연, 누구를 위한 정권교체인가. 이 대목을 떠올리면 글쎄란 의문 부호가 뒤따른다.

정권교체 목적과 당위성만을 이유로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졌을 경우 그 후 우리공화당의 스탭이다. 조 대표를 향해 후보 단일화는 여러 함수와 그 난맥성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우리공화당 운명과도 직결돼 있다.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 하자. 오늘날 자유 보수 우파가 궤멸에 이른 것은 정권교체를 못해서가 아니다. 권력에 눈먼 자들이 멀쩡한 현직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구속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대통령 탄핵과 구속은 권력찬탈로 이어진 좌우합작품이다. 대한민국 자유와 법치 파괴행위였다. 현재 국민의힘 주류는 대통령 탄핵에 가담했거나 지지했던 자들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박 대통령 구속에, 유승민은 탄핵의 배신, 역적자다. 홍준표는 박 대통령을 자유한국당서 출당시켰다. 황교안은 탄핵을 역사속에 묻고 가자했고, 구속에 방조한 자다. 그 외 출마한 후보들도 개찐도찐이다.

국민의힘은 조만간 이들 중 차기 대선 후보가 결정 날 것이다. 아무리 정권교체가 중요하다지만 불의와 맞서서 싸워온 조 대표에게 이런 후보와 단일화를 강조하는 것은 정체성을 버리라는 것과 같다.

후보 단일화를 통해 이들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진정한 정권교체가 된다고 보는가. ‘착각도 유분수다. 이는 정권교체가 아닌 정권계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미 국민의힘은 문 좌파 정권 2중대로 전락했다. 국민의힘은 이승만 건국 대통령과 박정희 부국강병 대통령, 보수의 근간인 자유까지 버린 셈이다. 중도 좌파 정당으로 좌클릭화 했다.

문 좌파 정권은 국민의 삶을 송두리째 꺾어버렸다. 문 정권의 폭정과 독재는 이미 그 정점을 향하고 있다. 그런데도 야당은 침묵중이다. 입으로도 싸우지도 못하고 있다.

이러고도 국민의힘이 진정 보수우파 정당을 대변하는 정당이라고 당차게 말할 수 있는가. 이런 정당과 우리공화당이 연대내지 합당을 하고 후보까지 단일화해야 한다는 것은 정권교체에 집착한 나머지 우리공화당이 지난 5년째 문재인 좌파 독재 정권과 싸워오고, 박 대통령 탄핵무효와 무죄석방을 버려야 한다는 괴팍한 논리다.

이는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 ‘탄핵을 역사 속에 묻고 가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과 뭐가 다른다. ‘탄핵정당성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사탄파들에게 마침표를 찍어주는 것과 다름없다.

보수진영에선 좌파가 정권을 잡으면 민중민주주의가 자리잡게 되고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후보단일화를 압박하는 요인 중 하나다좌파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이원집정부제 개헌과 사회주의 연방제로도 갈 수 있다.  이를 저지하고 막기 위해서 무조건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져 한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이와 관련한 이런 저런 이유때문에 후보 단일화를 한다는 것에 대해선 무조건 반대한다. 변수가 있다. 박 대통령이 정권교체를 위해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낼 경우다.

조 대표는 지난 26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단일화 메시지를 내면 따르는 게 도리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어쩔 수 없이 따를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조 대표가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국민의힘과 조 대표를 반대하는 우파 일각에선 박 대통령 메시지를 거부한 반역자로 몰아 부칠 것이다. 보수 우파 분열자로 낙인 찍을 가능성도 크다

박 대통령 단일화 메시지를 조 대표가 수용한다고 해서 우리공화당과 자유 우파 국민들이 무조건 이에 따를 것이다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지난 총선 때 박 대통령은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뭉쳐라는 메시지를 냈다. 이 메시지가 결국 국민들에게 잘못 해석되고 읽혀져서 우리공화당은 큰 피해를 입었다.

본지와 통화한 상당수는 우리공화당을 떠나겠다”, “박 대통령도 내려 놓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무조건 박 대통령 메지지를 따라야 한다”, “거부하는 것은 박 대통령을 버리는 것이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자유 우파 국민과 우리공화당 지지자들은 박 대통령이 이 같은 상황을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유사 메시지가 없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정치는 생물이다. ‘만약이 늘 현실 앞에서 펼쳐졌고, ‘설마가 사람을 잡아왔다. 박 대통령 주변에는 여전히 미덥지 못하는 자들이 아련 거린다. 이번도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

문제는 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가 전부 아니다. 그 후 플랜이다. 1일자 한 신문은 홍준표 후보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홍 후보는 좌우 떠나 민주당 총리 모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정권교체를 하면 좌우 연정을 하겠다는 해석으로 읽힌다. 이원집정부제 개헌 포석도 깔고 이 같은 발언을 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국민의힘 의석수는 현재 104석이다. 이번에 부동산으로 물의를 빚은 의원 6명 출당 조치와 윤희숙 의원이 사퇴를 밝혔다. 의석수가 개헌 저지선인 101석이 무너진다. 97석이 된다.

국민의힘이 정권 교체를 이룰지언정, 여소야대 정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숨 쉬는 거 빼놓고선 없을 것이다. 사법, 행정, 지방자치, 국가 산하단체, 시민단체 세력, 문화 예술계도 이미 좌파가 장악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좌우 떠나 민주당 총리 모실 수 있다는 홍 후보의 발언은 예상된 정권 유지의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것이 정권교체가 아닌 정권계승일 수밖에 없는 이유와 까닭은 여기에 있다. 박 대통령 메시지가 도리어 정권연장에 악용돼 좌파의 먹잇감이 될 수도 있다.

정권교체 후 플랜이 고작 화합론이다. 좌파 우파, 보수 진보를 넘어서서 국익우선주의로 나라를 통치하겠다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만 읊는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확고한 신념의 후보자와 그 지지자들도 보이지 않는다. 위장기회주의 우파가 대통령에 됐을 경우 좌파들은 분명 세 번째 촛불시위를 일으킬 것이다. 이에 맞설 수 있는 용기 있는 자 있을까. 모두가 숨어 버릴 것이다.

정권교체 당위성만 집착한 후보 단일화는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패착을 낳을 수 있다. 후보단일화가 자칫 위장 기회주의 우파들에게 날개를 하나 더 달아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후보 단일화를 통해 보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이원집정부제는 물론이거니 사회주의 연방제로도 갈 수 있다. 만에 하나 이것이 현실이 됐을 경우 단일화에 따른 그 자괴감이 평생 후회로 자리잡을 것이다. "그럴바엔 차라리 좌파 후보 역선택이 낫다"는 자조가 더 설득력 있게 들린다.

좌파 후보 대통령이 탄생할 경우 자유민주주의와 민중민주주의 체제 대립 구도가 완연해진다대한민국 부정세력과 한판 더 싸울 수 있는 타깃이 명확하다.

그나저나 후보 단일화? 왜 조원진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역발상은 하지 않는가. 왜 전부 국민의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보는가. 조원진을 중심축으로 한 후보단일화가 설정된다면 우리공화당은 쌍수들고 후보단일화 해야 한다.

"거대 야당 후보 중심으로 단일화 하라"는 메시지가 아닌, "조원진 중심으로 단일화 하라"는 메시지를 기대하는 것은 '김칫국'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