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은 썩 물러가라. 여기가 어딘데 찾아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찾자, 우리공화당 지지자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윤 후보의 생가 진입을 막았다. 우리공화당 당원과 자유 우파 국민들은 전날 윤 후보가 박정희 생가를 찾는다는 소식을 접한 후 이날 오전 생가 앞으로 집결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윤 후보가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 도착하자마자 윤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과 지지자들은 ‘정권교체 윤석열’을 외치며 윤 후보를 환영했다.

그러나 우리공화당 당원 200여명은 윤 후보를 향해 “물러가라” “여기가 어딘데 찾아와”라며 박정희 생가 입구를 막고 윤 후보 진입을 반대했다.

윤 후보는 경찰과 용역들의 호위를 받으며 생가 입구에서 생가까지 10여분이 걸려 도착했다. 현장에는 윤 후보 지지 세력과 자유 우파와 우리공화당 당원들끼리 엉켜서 큰 혼잡을 빚었다. 윤 후보지지 세력 중 일부는 생가 진입에 큰 어려움을 겪자 발길을 돌렸다.

우리공화당 당원과 자유 우파 국민들은 이날 추모관에서 참배를 마친 윤 후보를 향해 “여기가 어디라고 와” “진심으로 사과해”라며 윤 후보 앞을 다시 막아섰다. 현장에는 경찰 150여명 3개 중대가 출동해 만약의 충돌 사태를 대비했다.

윤 후보는 당초 추모 후 생가앞에서 백브리핑을 할 예정이었지만, 우리공화당 당원의 반발로 결국 브리핑을 못하고 돌아섰다.

이날 현장에 도착한 조원진 대표는 “박정희 대통령 따님 박근혜 대통령을 구속시킨 윤석열이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찾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는 지난 달 31일 충북 옥천 육영수 생가를 찾은 윤 전 총장이 “박 대통령 구속은 공직자 소임을 한 것 뿐이다”고 말해 우리공화당과 자유 우파 국민들의 분노를 자극했다.

조 대표는 “윤석열의 이 말은 친일파와 빨갱이들이 항상 말해왔던 ‘시대에 주어진 일을 했다’고 밝힌 것과 뭐가 다르냐”고 비난했다.

조 대표는 “윤석열이 석고대죄 탄핵 잘못, 구속 잘못했다고 해도 용서가 안된다. 박 대통령에게 45년 구형하고 보수 우파를 궤멸시킨 자가 어디 감히 이따위 발언을 할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조 대표는 이날 자유 우파 국민과 윤석열 지지자 간 마찰로 자칫 유혈사태 발생을 우려해 사실상 참배를 허용해줬다.

한편, 이날 조 대표와 우리공화당 당직자들은 생가 영정 앞에 무릎을 꿇고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조 대표는 지난 6월 현충일 때도 생가를 방문 박근혜 대통령과 나라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참회했다.

이날 생가 방문을 마친 윤 후보는 오후에는 영덕시장 화재 현장 방문 및 오찬, 오후 2시 파평 윤씨 윤신달 장군묘 참배 일정을 갖는다.

우리공화당은 18일 제 55차 희망배달 추석 장보기 행사를 영덕시장에서 갖는다. 우리공화당은 “추석을 앞두고 대형화재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영덕시장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조금이라고 보탬이 되기 위해 이날 영덕시장에서 장보기를 이어간다”고 밝혔다.